최원제, 공 1개로 승리 ‘행운의 사나이’

입력 2009.05.07 (09:31) 수정 2009.05.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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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23개로 1승, 7개로 2승, 단 1개로 벌써 3승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오른손 투수 최원제(20)가 공 31개만 던지고 잇달아 행운의 3승을 따내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억세게 운이 좋은 건지, 실력이 대단한 것인지 아직까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공 407개를 던지고도 1승을 못올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영웅 윤석민(KIA)과 비교하면 최원제와 삼성 타선의 '궁합'은 무척 절묘하다.
최원제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공 1개만 던지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공 1개로 승리를 올린 것은 프로야구 28년 통산 딱 7번밖에 없는 진기록이다.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상황도 제법 극적이었다.
3-4로 뒤집힌 7회말 2사 만루, 김태완 타석 때 볼카운트 2-2에서 정현욱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고 1구 만에 김태완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 불을 껐다.
8회초 타선이 상대 실책과 신명철의 3타점 3루타로 4점이나 뽑아준 덕분에 최원제는 승리의 영광을 안았다.
최원제는 전날에도 한화와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2루에 구원 등판, 공 7개로 두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고 8회초 타자들이 3점을 뽑아줘 4-2로 역전하면서 2승째를 신고했다.
지난달 24일 KIA를 상대로 거둔 프로 데뷔 첫 승도 4-5로 뒤진 7회 등판, 1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 8회말 타선이 2점을 벌어줘 6-5로 역전하면서 따낸 것이다. 이때는 23개를 던졌다.
3승을 올리는 데 필요한 이닝은 딱 2⅓이닝이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계약금 2억5천만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원제는 첫 해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1.00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지만 1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투수가 됐다.
투수로 입단해 타자로 전향했다가 다시 투수로 돌아온 최원제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에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장착, 올해부터 삼성 허리진에 가세했다.
'지키는 야구'를 펼치는 선동열 감독이 최원제를 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필승계투조로 내보내진 않지만 1점 뒤진 상황에서 최원제를 투입, 상대의 맥을 끊는 구실을 맡긴다.
경기 후반 역전의 발판을 놓는 중요한 보직인 셈이다.
4월29일 히어로즈와 경기부터 5경기 연속 같은 내용이었고 최원제는 4이닝 동안 1점만 주고 박빙의 상황에서 선방했다.
선동열 감독은 "올해는 타자들이 잘 때려줄 것 같아 방망이로 승부하고 싶다"는 말을 곧잘 한다. 실제 뒷심을 보여준 경우도 적지 않아 최원제가 지금처럼 등판한다면 승리를 보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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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원제, 공 1개로 승리 ‘행운의 사나이’
    • 입력 2009-05-07 09:31:30
    • 수정2009-05-07 09:33:34
    연합뉴스
'투구 23개로 1승, 7개로 2승, 단 1개로 벌써 3승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오른손 투수 최원제(20)가 공 31개만 던지고 잇달아 행운의 3승을 따내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억세게 운이 좋은 건지, 실력이 대단한 것인지 아직까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공 407개를 던지고도 1승을 못올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영웅 윤석민(KIA)과 비교하면 최원제와 삼성 타선의 '궁합'은 무척 절묘하다. 최원제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공 1개만 던지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공 1개로 승리를 올린 것은 프로야구 28년 통산 딱 7번밖에 없는 진기록이다.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상황도 제법 극적이었다. 3-4로 뒤집힌 7회말 2사 만루, 김태완 타석 때 볼카운트 2-2에서 정현욱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고 1구 만에 김태완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 불을 껐다. 8회초 타선이 상대 실책과 신명철의 3타점 3루타로 4점이나 뽑아준 덕분에 최원제는 승리의 영광을 안았다. 최원제는 전날에도 한화와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2루에 구원 등판, 공 7개로 두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고 8회초 타자들이 3점을 뽑아줘 4-2로 역전하면서 2승째를 신고했다. 지난달 24일 KIA를 상대로 거둔 프로 데뷔 첫 승도 4-5로 뒤진 7회 등판, 1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 8회말 타선이 2점을 벌어줘 6-5로 역전하면서 따낸 것이다. 이때는 23개를 던졌다. 3승을 올리는 데 필요한 이닝은 딱 2⅓이닝이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계약금 2억5천만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원제는 첫 해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1.00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지만 1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투수가 됐다. 투수로 입단해 타자로 전향했다가 다시 투수로 돌아온 최원제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에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장착, 올해부터 삼성 허리진에 가세했다. '지키는 야구'를 펼치는 선동열 감독이 최원제를 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필승계투조로 내보내진 않지만 1점 뒤진 상황에서 최원제를 투입, 상대의 맥을 끊는 구실을 맡긴다. 경기 후반 역전의 발판을 놓는 중요한 보직인 셈이다. 4월29일 히어로즈와 경기부터 5경기 연속 같은 내용이었고 최원제는 4이닝 동안 1점만 주고 박빙의 상황에서 선방했다. 선동열 감독은 "올해는 타자들이 잘 때려줄 것 같아 방망이로 승부하고 싶다"는 말을 곧잘 한다. 실제 뒷심을 보여준 경우도 적지 않아 최원제가 지금처럼 등판한다면 승리를 보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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