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완벽 부활투 ‘선발 잔류’ 희망!

입력 2009.05.07 (11:57) 수정 2009.05.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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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단한 공을 던졌다. 공격적이었고 템포와 리듬 모두 좋았다."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7일(한국시간) 박찬호(36)가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자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차례 선발 등판에서 홈런 5개를 맞고 무려 20실점을 허용한 박찬호에게 '5선발 잔류'의 희망을 언급한 셈이다.
구단 홈페이지와 필라델피아 지역지 '인콰이어러'는 박찬호가 시즌 개막 이후 실종됐던 투구의 위력을 되찾았다며 부활투에 찬사를 보냈다.
매뉴얼 감독은 "박찬호는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뒤로 밀리다가도 다시 돌아와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오늘 등판에 압박감을 느꼈느냐'는 현지 취재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았다"고 답하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제2의 외계인'으로 불리는 메츠 선발 호안 산타나에 전혀 밀리지 않는 역투로 흔들리던 선발 입지를 재고하게끔 하기에 충분했다.
필라델피아 구단을 취재하는 토드 졸레키 기자는 경기 전 이날 등판이 박찬호에게 '마지막 선발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5선발 경쟁자 J.A 햅이 잘 던지고 있고 부상 중인 에이스 콜 해멀스가 돌아오면 박찬호의 자리는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날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해 메츠 강타선을 단 1안타로 막아냈다.
6회까지 투구 수 91개를 기록한 박찬호는 7회초 타석 때 대타로 교체되지 않았다면 한 이닝 정도 더 던질 수 있었던 페이스였다.
직구 평균 구속 144㎞에 최고 속도는 150㎞까지 찍혔고 초반 잠시 흔들렸던 컨트롤도 이내 안정을 찾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브레이킹 볼을 6대4 비율로 섞는 볼 배합과 몸쪽공 로케이션도 좋았다.
톱타자 호세 레예스부터 3, 4번 카를로스 벨트란, 카를로스 델가도로 이어지는 메츠 타선은 메이저리그 톱 5에 드는 지뢰밭 타선이다.
특히 2회와 6회 위기 탈출 장면이 압권이었다.
2회 갑작스러운 컨트롤 난조로 데이비드 라이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그전까지 50타석에서 한 번도 삼진을 당하지 않았던 대니얼 머피에게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자신의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를 도루와 포구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보내고 2번 알렉스 코라를 볼넷으로 내보내 맞이한 2사 1, 3루.

타석에는 4할 타자 벨트란이 들어섰고 볼카운트가 순식간에 스리볼까지 몰렸다.
박찬호는 하지만 4구째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그 다음엔 직구로 정면 승부를 펼쳐 힘없는 좌익수 뜬공으로 불을 끌 수 있었다.
박찬호의 이날 투구는 작년 6월말과 7월초 LA 다저스 시절 잠시 선발로 나왔을 때 보여준 피칭을 되살려놓은 듯 했다.
박찬호는 작년 6월28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23개월만에 선발승을 따낸 적이 있다. 그러나 기세는 얼마가지 못했고 주로 불펜에서 뛰다 4승4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단 한 번의 호투로 박찬호가 5선발 자리를 보장받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다음 등판이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박찬호는 오는 13일부터 홈에서 펼쳐지는 친정팀 LA 다저스와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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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 완벽 부활투 ‘선발 잔류’ 희망!
    • 입력 2009-05-07 11:57:32
    • 수정2009-05-07 14:40:05
    연합뉴스
"그는 대단한 공을 던졌다. 공격적이었고 템포와 리듬 모두 좋았다."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7일(한국시간) 박찬호(36)가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자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차례 선발 등판에서 홈런 5개를 맞고 무려 20실점을 허용한 박찬호에게 '5선발 잔류'의 희망을 언급한 셈이다. 구단 홈페이지와 필라델피아 지역지 '인콰이어러'는 박찬호가 시즌 개막 이후 실종됐던 투구의 위력을 되찾았다며 부활투에 찬사를 보냈다. 매뉴얼 감독은 "박찬호는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뒤로 밀리다가도 다시 돌아와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오늘 등판에 압박감을 느꼈느냐'는 현지 취재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았다"고 답하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제2의 외계인'으로 불리는 메츠 선발 호안 산타나에 전혀 밀리지 않는 역투로 흔들리던 선발 입지를 재고하게끔 하기에 충분했다. 필라델피아 구단을 취재하는 토드 졸레키 기자는 경기 전 이날 등판이 박찬호에게 '마지막 선발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5선발 경쟁자 J.A 햅이 잘 던지고 있고 부상 중인 에이스 콜 해멀스가 돌아오면 박찬호의 자리는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날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해 메츠 강타선을 단 1안타로 막아냈다. 6회까지 투구 수 91개를 기록한 박찬호는 7회초 타석 때 대타로 교체되지 않았다면 한 이닝 정도 더 던질 수 있었던 페이스였다. 직구 평균 구속 144㎞에 최고 속도는 150㎞까지 찍혔고 초반 잠시 흔들렸던 컨트롤도 이내 안정을 찾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브레이킹 볼을 6대4 비율로 섞는 볼 배합과 몸쪽공 로케이션도 좋았다. 톱타자 호세 레예스부터 3, 4번 카를로스 벨트란, 카를로스 델가도로 이어지는 메츠 타선은 메이저리그 톱 5에 드는 지뢰밭 타선이다. 특히 2회와 6회 위기 탈출 장면이 압권이었다. 2회 갑작스러운 컨트롤 난조로 데이비드 라이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그전까지 50타석에서 한 번도 삼진을 당하지 않았던 대니얼 머피에게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자신의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를 도루와 포구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보내고 2번 알렉스 코라를 볼넷으로 내보내 맞이한 2사 1, 3루. 타석에는 4할 타자 벨트란이 들어섰고 볼카운트가 순식간에 스리볼까지 몰렸다. 박찬호는 하지만 4구째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그 다음엔 직구로 정면 승부를 펼쳐 힘없는 좌익수 뜬공으로 불을 끌 수 있었다. 박찬호의 이날 투구는 작년 6월말과 7월초 LA 다저스 시절 잠시 선발로 나왔을 때 보여준 피칭을 되살려놓은 듯 했다. 박찬호는 작년 6월28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23개월만에 선발승을 따낸 적이 있다. 그러나 기세는 얼마가지 못했고 주로 불펜에서 뛰다 4승4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단 한 번의 호투로 박찬호가 5선발 자리를 보장받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다음 등판이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박찬호는 오는 13일부터 홈에서 펼쳐지는 친정팀 LA 다저스와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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