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이번에도 몰랐다?

입력 2009.05.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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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돈 수십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검찰에 포착되면서 노 전 대통령이 또다시 `모르쇠' 전략으로 방어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거듭 "몰랐다"고 배수진을 치더라도 박 전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은 정황이 드러날 때마다 도덕적 타격을 피할 수 없고, 같은 해명이 반복되면 신빙성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앞서 박 전 회장이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송금한 500만 달러는 물론 청와대로 전달된 100만 달러에 대해서도 번번이 몰랐다고 주장해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100만 달러 의혹이 불거진 4월 초 노 전 대통령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권양숙 여사를 `집'이라 지칭하면서 자신 모르게 권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받은 돈이라고 해명했다.
1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 오갔는데도 남편인 노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워 논란이 커졌지만 노 전 대통령은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며칠 뒤 다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 참 부끄럽고 구차하다"며 민망함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주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500만 달러에 대해서도 재임 중에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을 때도 이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갚지 못한 빚이 있어 권 여사가 받았다던 100만 달러 중 4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이 아들 건호 씨의 유학 자금으로 사용된 것이 밝혀지면서 노 전 대통령의 해명에 금이 갔다.
100만 달러 중 나머지 돈에 대해서도 권 여사 쪽에서 명쾌하게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어 노 전 대통령의 `모르쇠' 전략에도 의구심이 이는 상황이다.
일단 문재인 변호사는 12일 "정연 씨가 받았다는 수십만 달러가 100만 달러의 일부"라며 노 전 대통령이 몰랐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문 변호사의 설명대로 정연 씨가 받은 돈이 애초 100만 달러에 포함된 것이었다고 해도 노 전 대통령은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같은 주장을 반복해야 하는 처지를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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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이번에도 몰랐다?
    • 입력 2009-05-12 17:55:02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돈 수십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검찰에 포착되면서 노 전 대통령이 또다시 `모르쇠' 전략으로 방어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거듭 "몰랐다"고 배수진을 치더라도 박 전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은 정황이 드러날 때마다 도덕적 타격을 피할 수 없고, 같은 해명이 반복되면 신빙성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앞서 박 전 회장이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송금한 500만 달러는 물론 청와대로 전달된 100만 달러에 대해서도 번번이 몰랐다고 주장해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100만 달러 의혹이 불거진 4월 초 노 전 대통령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권양숙 여사를 `집'이라 지칭하면서 자신 모르게 권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받은 돈이라고 해명했다. 1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 오갔는데도 남편인 노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워 논란이 커졌지만 노 전 대통령은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며칠 뒤 다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 참 부끄럽고 구차하다"며 민망함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주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500만 달러에 대해서도 재임 중에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을 때도 이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갚지 못한 빚이 있어 권 여사가 받았다던 100만 달러 중 4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이 아들 건호 씨의 유학 자금으로 사용된 것이 밝혀지면서 노 전 대통령의 해명에 금이 갔다. 100만 달러 중 나머지 돈에 대해서도 권 여사 쪽에서 명쾌하게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어 노 전 대통령의 `모르쇠' 전략에도 의구심이 이는 상황이다. 일단 문재인 변호사는 12일 "정연 씨가 받았다는 수십만 달러가 100만 달러의 일부"라며 노 전 대통령이 몰랐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문 변호사의 설명대로 정연 씨가 받은 돈이 애초 100만 달러에 포함된 것이었다고 해도 노 전 대통령은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같은 주장을 반복해야 하는 처지를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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