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9회말 8점!’ 기적의 역전 물거품

입력 2009.05.12 (23:00) 수정 2009.05.1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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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를 맞아 9회말 득점 신기록(8점)을 작성하며 자정을 넘기는 최장시간 혈투를 벌였지만 끝내 눈물을 삼켰다.
선두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방문경기에서 9-1로 앞선 9회말 8점을 허용해 연장에 들어간 뒤 10회 1점씩 주고받고 12회초 대거 6점을 뽑아 16-10으로 승리했다.
LG는 역대 9회말 최다득점인 8점(종전 6점)을 내며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꿈꿨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자정을 넘겨 0시9분에야 경기가 끝나면서 무려 5시간39분을 끈 올 시즌 최장시간 승부였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36개)를 주고받는 난타전에다 가장 극적인 한 판이었다.
'무박2일' 야구는 끝장 승부를 도입했던 지난 시즌 두 차례에 이어 역대 3번째이다.
양팀이 투수 17명을 내보냈고 LG는 12회초 마무리 우규민이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퇴장당하자 야수인 최동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진귀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8연승 이후 연패를 당한 LG는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사직구장에서는 '하얀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의 맹활약을 앞세운 롯데가 삼성을 8-5로 제압, 21일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목동에서 김선우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5안타로 3점을 뽑는 응집력으로 히어로즈를 3-1로 눌렀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1주일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고 히어로즈는 최하위로 처졌다. 김선우는 5승째(3패)를 올려 류현진(한화), 김광현(SK)과 다승 공동 선두그룹을 이뤘다.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오랜만에 홈런쇼를 펼치며 KIA를 10-1로 대파, 6연패 터널에서 벗어났다.
5년만에 6번 타자로 내려간 김태균 대신 4번에 포진한 김태완이 홈런 2방을 쏘아올렸다. KIA 4번 타자 최희섭은 시즌 11호 우월 아치를 그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SK 9-1 LG)

SK 선발 전병두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SK 타자들이 효과적으로 이범준을 공략해 낙승하는 듯 했다.
5회초 박정권의 투런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은 SK는 8회 1점, 9회 5점을 보태 9-1로 달아났다.
SK의 대승이 예상되던 순간 LG 타자들이 '야구는 9회말부터'라는 속설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LG는 9회말 선두타자 김정민의 좌전 안타를 필두로 정성훈의 우중간 2루타, 페타지니와 최동수, 이진영의 연속 안타, 한 템포 쉬고 박경수와 김태완의 연속 안타까지 8안타를 몰아쳐 9-9 동점을 만들어냈다.
1점만 더 내면 9회말 최다 점수차 역전극을 쓸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2사 만루에서 정성훈이 뜬공으로 물러나 승부는 연장으로 갔다.
10회초 SK가 박경완의 좌중간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자 10회말 LG 4번 타자 페타지니가 중월 솔로 홈런으로 10-10 균형을 맞췄다. 페타지니는 시즌 10호 홈런.
SK는 12회초 대타 정상호의 우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뽑고 김강민, 박정권의 연속타로 6점을 쓸어담아 승부를 갈랐다.

●사직(롯데 8-5 삼성)

지난달 21일 공동 최하위(6위)로 내려간 뒤 줄곧 꼴찌로 맴돌던 롯데가 21일만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고 돌아온 주장 조성환이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자 무력하던 롯데 타자들이 힘을 냈다.
1회초 먼저 2점을 빼앗긴 롯데는 공수교대 후 이인구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따라붙고 2회말 열흘만에 1군에 올라온 홍성흔이 1루수 뒤쪽 안타로 문을 열자 이승화가 2사 만루에서 역전타를 쳐냈다.
3회말에는 그동안 지독히도 맞지 않던 가르시아가 윤성환으로부터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5월1일 두산과 경기 이후 무려 30타석만에 나온 안타가 홈런이었다. 가르시아는 6회초 우중간 안타를 쳐낸 최형우를 멋진 터닝 송구로 2루에서 잡아냈다.
롯데는 선발 이상화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8회초 마무리 존 애킨스가 2사 만루에서 강봉규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아 5-5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그러나 8회말 가르시아가 오른쪽 펜스를 맞추는 2루타로 살아나가고 홍성흔이 결승타를 터트렸다. 이인구의 2타점 안타로 쐐기를 박았다. 불을 지른 소방수 애킨스가 2승째를 챙겼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사상 처음 볼넷 1천200개째를 얻었다.

●목동(두산 3-1 히어로즈)

4승씩 올린 우완 김선우와 히어로즈 좌완 이현승의 팽팽한 투수전.
균형은 생각지도 않았던 타순에서 깨졌다. 두산의 포수 겸 8번 타자 최승환이 3회 이현승으로부터 우중월 홈런을 뿜어냈다.
두산은 6회초 김재호, 민병헌, 김동주의 연속 안타로 3-0까지 달아났고 히어로즈는 8회 강정호의 솔로홈런으로 영패를 면하는데 그쳤다.
김선우는 5이닝 동안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히어로즈 타선을 요리했고 고창성, 임태훈, 이재우, 이용찬이 이어던져 1실점으로 막았다. 신예 마무리 이용찬은 7세이브를 올렸다. 이현승은 8회까지 막았지만 3실점으로 2패째를 떠안았다.

●대전(한화 10-1 KIA)

'국민 사령탑' 김인식 감독을 애타게 했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모처럼 폭발했다.
김태완이 1회부터 투런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KIA가 최희섭의 홈런으로 응수하자 7,8회 움츠리고 있던 타자들이 불을 뿜었다.
강동우, 추승우 좌타 라인이 솔로와 스리런 아치를 그렸고 김태완이 시즌 9호 마무리 투런포로 화답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4승째(1패)를 올렸고 2회만 던지고 내려간 이범석이 패전 투수가 됐다.
2004년 이후 처음 6번 타자로 나온 김태균은 3타수 무안타로 좀처럼 타격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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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9회말 8점!’ 기적의 역전 물거품
    • 입력 2009-05-12 22:57:25
    • 수정2009-05-13 00:26:17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를 맞아 9회말 득점 신기록(8점)을 작성하며 자정을 넘기는 최장시간 혈투를 벌였지만 끝내 눈물을 삼켰다. 선두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방문경기에서 9-1로 앞선 9회말 8점을 허용해 연장에 들어간 뒤 10회 1점씩 주고받고 12회초 대거 6점을 뽑아 16-10으로 승리했다. LG는 역대 9회말 최다득점인 8점(종전 6점)을 내며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꿈꿨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자정을 넘겨 0시9분에야 경기가 끝나면서 무려 5시간39분을 끈 올 시즌 최장시간 승부였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36개)를 주고받는 난타전에다 가장 극적인 한 판이었다. '무박2일' 야구는 끝장 승부를 도입했던 지난 시즌 두 차례에 이어 역대 3번째이다. 양팀이 투수 17명을 내보냈고 LG는 12회초 마무리 우규민이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퇴장당하자 야수인 최동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진귀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8연승 이후 연패를 당한 LG는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사직구장에서는 '하얀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의 맹활약을 앞세운 롯데가 삼성을 8-5로 제압, 21일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목동에서 김선우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5안타로 3점을 뽑는 응집력으로 히어로즈를 3-1로 눌렀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1주일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고 히어로즈는 최하위로 처졌다. 김선우는 5승째(3패)를 올려 류현진(한화), 김광현(SK)과 다승 공동 선두그룹을 이뤘다.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오랜만에 홈런쇼를 펼치며 KIA를 10-1로 대파, 6연패 터널에서 벗어났다. 5년만에 6번 타자로 내려간 김태균 대신 4번에 포진한 김태완이 홈런 2방을 쏘아올렸다. KIA 4번 타자 최희섭은 시즌 11호 우월 아치를 그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SK 9-1 LG) SK 선발 전병두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SK 타자들이 효과적으로 이범준을 공략해 낙승하는 듯 했다. 5회초 박정권의 투런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은 SK는 8회 1점, 9회 5점을 보태 9-1로 달아났다. SK의 대승이 예상되던 순간 LG 타자들이 '야구는 9회말부터'라는 속설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LG는 9회말 선두타자 김정민의 좌전 안타를 필두로 정성훈의 우중간 2루타, 페타지니와 최동수, 이진영의 연속 안타, 한 템포 쉬고 박경수와 김태완의 연속 안타까지 8안타를 몰아쳐 9-9 동점을 만들어냈다. 1점만 더 내면 9회말 최다 점수차 역전극을 쓸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2사 만루에서 정성훈이 뜬공으로 물러나 승부는 연장으로 갔다. 10회초 SK가 박경완의 좌중간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자 10회말 LG 4번 타자 페타지니가 중월 솔로 홈런으로 10-10 균형을 맞췄다. 페타지니는 시즌 10호 홈런. SK는 12회초 대타 정상호의 우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뽑고 김강민, 박정권의 연속타로 6점을 쓸어담아 승부를 갈랐다. ●사직(롯데 8-5 삼성) 지난달 21일 공동 최하위(6위)로 내려간 뒤 줄곧 꼴찌로 맴돌던 롯데가 21일만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고 돌아온 주장 조성환이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자 무력하던 롯데 타자들이 힘을 냈다. 1회초 먼저 2점을 빼앗긴 롯데는 공수교대 후 이인구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따라붙고 2회말 열흘만에 1군에 올라온 홍성흔이 1루수 뒤쪽 안타로 문을 열자 이승화가 2사 만루에서 역전타를 쳐냈다. 3회말에는 그동안 지독히도 맞지 않던 가르시아가 윤성환으로부터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5월1일 두산과 경기 이후 무려 30타석만에 나온 안타가 홈런이었다. 가르시아는 6회초 우중간 안타를 쳐낸 최형우를 멋진 터닝 송구로 2루에서 잡아냈다. 롯데는 선발 이상화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8회초 마무리 존 애킨스가 2사 만루에서 강봉규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아 5-5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그러나 8회말 가르시아가 오른쪽 펜스를 맞추는 2루타로 살아나가고 홍성흔이 결승타를 터트렸다. 이인구의 2타점 안타로 쐐기를 박았다. 불을 지른 소방수 애킨스가 2승째를 챙겼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사상 처음 볼넷 1천200개째를 얻었다. ●목동(두산 3-1 히어로즈) 4승씩 올린 우완 김선우와 히어로즈 좌완 이현승의 팽팽한 투수전. 균형은 생각지도 않았던 타순에서 깨졌다. 두산의 포수 겸 8번 타자 최승환이 3회 이현승으로부터 우중월 홈런을 뿜어냈다. 두산은 6회초 김재호, 민병헌, 김동주의 연속 안타로 3-0까지 달아났고 히어로즈는 8회 강정호의 솔로홈런으로 영패를 면하는데 그쳤다. 김선우는 5이닝 동안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히어로즈 타선을 요리했고 고창성, 임태훈, 이재우, 이용찬이 이어던져 1실점으로 막았다. 신예 마무리 이용찬은 7세이브를 올렸다. 이현승은 8회까지 막았지만 3실점으로 2패째를 떠안았다. ●대전(한화 10-1 KIA) '국민 사령탑' 김인식 감독을 애타게 했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모처럼 폭발했다. 김태완이 1회부터 투런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KIA가 최희섭의 홈런으로 응수하자 7,8회 움츠리고 있던 타자들이 불을 뿜었다. 강동우, 추승우 좌타 라인이 솔로와 스리런 아치를 그렸고 김태완이 시즌 9호 마무리 투런포로 화답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4승째(1패)를 올렸고 2회만 던지고 내려간 이범석이 패전 투수가 됐다. 2004년 이후 처음 6번 타자로 나온 김태균은 3타수 무안타로 좀처럼 타격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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