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마운드 ‘와르르’ 어찌할꼬”

입력 2009.05.14 (07:44) 수정 2009.05.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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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때문에 큰일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인식 감독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8-10으로 진 뒤 투수진이 문제라며 한 숨을 내쉬었다.
한화는 최근 6연패를 당했다.
그러다 12일 대전 KIA전에서 오랜만에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터지며 10-1로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행복은 단 하루 만에 끝났다.
한화는 13일 KIA와 경기에서도 이도형과 이범호의 홈런을 포함해 9안타를 때리며 8점을 올리는 등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투수진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10점 가까운 대량 득점을 했지만 투수진이 더 많은 점수를 내줘 진 것이다.
그동안 중간 계투 등으로 뛰다 선발진에 긴급 투입된 윤규진은 3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로 안타 6개를 맞고 볼넷 4개를 곁들이며 5점을 내줘 강판당했다.
두 번째 투수 최영필도 1이닝 동안 3점 홈런 한 개를 포함해 4안타, 볼넷 한 개로 4실점 하면서 승부는 초반에 일찌감치 갈렸다.
한화의 공격력이 남부럽지 않았던 지난달 김 감독은 "투수들이 1이닝에 1실점만 해 준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말에는 한화의 타선이 괜찮아서 웬만큼 점수를 주더라도 공격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녹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투수들이 제발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도 섞여 있다.
그만큼 한화의 투수진은 김 감독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3일 경기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5.19로 8개 구단 중 꼴찌에서 두번째이다.
5선발로 구성한 선발진에서 믿을 만한 투수도 현재는 5승(1패)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에이스 류현진(평균자책점 3.86)뿐이다.
유원상과 김혁민에게도 기대를 걸었지만 유원상은 평균자책점 6.75에 2패를 기록 한 뒤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김혁민은 타선의 도움을 받으면서 높은 평균자책점(7.42)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4승(1패)을 챙겼지만 6이닝까지 버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작년까지 류현진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나섰던 정민철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지난달 2군으로 강등됐다.
안영명(평균자책점 4.55)도 지난달 21일 히어로즈와 경기 이후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김 감독은 선발 투수로 윤규진도 기용하고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는 대졸 신인 황재규도 선발로 내세웠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투수를 보강하려면 다른 팀에서 좋은 선수를 트레이드해 오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어느 팀이 좋은 투수를 내놓으려 하겠느냐"며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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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식 “마운드 ‘와르르’ 어찌할꼬”
    • 입력 2009-05-14 07:42:01
    • 수정2009-05-14 08:10:14
    연합뉴스
"투수 때문에 큰일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인식 감독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8-10으로 진 뒤 투수진이 문제라며 한 숨을 내쉬었다. 한화는 최근 6연패를 당했다. 그러다 12일 대전 KIA전에서 오랜만에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터지며 10-1로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행복은 단 하루 만에 끝났다. 한화는 13일 KIA와 경기에서도 이도형과 이범호의 홈런을 포함해 9안타를 때리며 8점을 올리는 등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투수진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10점 가까운 대량 득점을 했지만 투수진이 더 많은 점수를 내줘 진 것이다. 그동안 중간 계투 등으로 뛰다 선발진에 긴급 투입된 윤규진은 3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로 안타 6개를 맞고 볼넷 4개를 곁들이며 5점을 내줘 강판당했다. 두 번째 투수 최영필도 1이닝 동안 3점 홈런 한 개를 포함해 4안타, 볼넷 한 개로 4실점 하면서 승부는 초반에 일찌감치 갈렸다. 한화의 공격력이 남부럽지 않았던 지난달 김 감독은 "투수들이 1이닝에 1실점만 해 준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말에는 한화의 타선이 괜찮아서 웬만큼 점수를 주더라도 공격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녹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투수들이 제발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도 섞여 있다. 그만큼 한화의 투수진은 김 감독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3일 경기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5.19로 8개 구단 중 꼴찌에서 두번째이다. 5선발로 구성한 선발진에서 믿을 만한 투수도 현재는 5승(1패)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에이스 류현진(평균자책점 3.86)뿐이다. 유원상과 김혁민에게도 기대를 걸었지만 유원상은 평균자책점 6.75에 2패를 기록 한 뒤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김혁민은 타선의 도움을 받으면서 높은 평균자책점(7.42)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4승(1패)을 챙겼지만 6이닝까지 버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작년까지 류현진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나섰던 정민철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지난달 2군으로 강등됐다. 안영명(평균자책점 4.55)도 지난달 21일 히어로즈와 경기 이후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김 감독은 선발 투수로 윤규진도 기용하고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는 대졸 신인 황재규도 선발로 내세웠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투수를 보강하려면 다른 팀에서 좋은 선수를 트레이드해 오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어느 팀이 좋은 투수를 내놓으려 하겠느냐"며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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