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유행 가능성 없나?

입력 2009.05.14 (10: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수족구(手足口)병에 걸린 영아가 결국 숨을 거둔 사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보고돼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로 영유아가 걸리는 수족구병은 국내에서도 매년 흔히 발견되는 질병이지만 이번엔 첫 공식 사망자가 나왔다는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수족구병에 의한 사망자가 80명 이상 발생한데다, 이번에 사망한 국내 영아에서 나온 수족구 바이러스가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 71)와 사실상 같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에서도 중국과 같은 유행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공포감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영아와 부모가 최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는 점은 이 같은 가설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현재로선 유행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4일 "예년과 비교했을 때 환자가 늘지 않는 등 특이한 추이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현재상황을 놓고 판단하면 수족구병이 유행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판단에 중국형 수족구 바이러스의 유행에 대해 특별한 대비 조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보건 당국이 지난 8일 수족구병에 의한 국내 첫 사망 사례를 확인하고도 일주일 이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평소 주요 전염병 환자가 생기기만 해도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를 하는데, 이번엔 사망자가 나왔는데도 공표하지 않은 것은 뭔가를 숨기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황이 없어서 공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또 질병관리본부의 담당 실무자들은 지난 8일 수족구병에 의한 영아 사망 사실을 알고도 이를 본부 내 상급자와 보건복지가족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빈축을 사고 있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이처럼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을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족구병, 유행 가능성 없나?
    • 입력 2009-05-14 10:27:59
    연합뉴스
수족구(手足口)병에 걸린 영아가 결국 숨을 거둔 사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보고돼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로 영유아가 걸리는 수족구병은 국내에서도 매년 흔히 발견되는 질병이지만 이번엔 첫 공식 사망자가 나왔다는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수족구병에 의한 사망자가 80명 이상 발생한데다, 이번에 사망한 국내 영아에서 나온 수족구 바이러스가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 71)와 사실상 같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에서도 중국과 같은 유행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공포감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영아와 부모가 최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는 점은 이 같은 가설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현재로선 유행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4일 "예년과 비교했을 때 환자가 늘지 않는 등 특이한 추이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현재상황을 놓고 판단하면 수족구병이 유행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판단에 중국형 수족구 바이러스의 유행에 대해 특별한 대비 조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보건 당국이 지난 8일 수족구병에 의한 국내 첫 사망 사례를 확인하고도 일주일 이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평소 주요 전염병 환자가 생기기만 해도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를 하는데, 이번엔 사망자가 나왔는데도 공표하지 않은 것은 뭔가를 숨기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황이 없어서 공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또 질병관리본부의 담당 실무자들은 지난 8일 수족구병에 의한 영아 사망 사실을 알고도 이를 본부 내 상급자와 보건복지가족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빈축을 사고 있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이처럼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을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