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노예’ 정현욱 부진, WBC 후유증?

입력 2009.05.14 (11:32) 수정 2009.05.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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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계투진의 든든한 허리 정현욱(31)이 요즘 부쩍 힘에 부친 모습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후유증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는다. 정현욱 자신도 지인에게 "피곤하다.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욱은 12~13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이례적으로 모두 실점했다.
12일 경기에서는 5-5로 맞선 8회말 무사 2루에 등판, 2루 견제 때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곧바로 홍성흔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김민성을 몸 맞는 볼로 내보낸 뒤 1사 2,3루에서 이인구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이나 했다. ⅓이닝 동안 자책점 2점을 남겼다.
13일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5-5 동점이 된 9회 등판, 1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 끝내기 점수를 주고 말았다.
이날까지 19경기에 등판, 22이닝을 던진 정현욱은 안타를 23개밖에 맞지 않아 이닝당 안타를 평균 1개 정도만 허용했다. 올해 7점(6자책점)밖에 주지 않았기에 이틀 연속 실점은 분명 체력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6일 한화와 경기에서도 2점을 주는 등 최근 1주일 사이 실점 사례가 몰렸다.
3월 WBC에서 불 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대표팀의 필승계투조로 활약한 정현욱은 김인식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준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다.
이기는 경기에는 무조건 마운드에 올랐고 시속 150㎞는 넘나드는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 포크볼로 세계 정상급 타자들을 잇달아 범타로 처리해 '국민노예'라는 애칭을 얻었다.
특히 일본대표팀 중심 타자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를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던 모습은 야구팬들에게 큰 쾌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정규 시즌에서 체력이 일찍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일기 시작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걱정을 잘 알기에 정현욱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근력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대구에서 야간 경기를 하면 현욱이는 꼭 아침에 경산 볼파크에 들러 체력 운동을 하고 온다. 정말 성실한 선수"라며 칭찬했지만 WBC를 위해 예년보다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했고 지금, 그 피로 조짐이 찾아온 건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처지다.
삼성은 지난해처럼 선발 투수진이 약해 불펜에 더 기대야 할 형편이어서 '보배' 정현욱의 회복 여부가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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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노예’ 정현욱 부진, WBC 후유증?
    • 입력 2009-05-14 11:32:27
    • 수정2009-05-14 11:47:36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계투진의 든든한 허리 정현욱(31)이 요즘 부쩍 힘에 부친 모습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후유증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는다. 정현욱 자신도 지인에게 "피곤하다.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욱은 12~13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이례적으로 모두 실점했다. 12일 경기에서는 5-5로 맞선 8회말 무사 2루에 등판, 2루 견제 때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곧바로 홍성흔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김민성을 몸 맞는 볼로 내보낸 뒤 1사 2,3루에서 이인구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이나 했다. ⅓이닝 동안 자책점 2점을 남겼다. 13일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5-5 동점이 된 9회 등판, 1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 끝내기 점수를 주고 말았다. 이날까지 19경기에 등판, 22이닝을 던진 정현욱은 안타를 23개밖에 맞지 않아 이닝당 안타를 평균 1개 정도만 허용했다. 올해 7점(6자책점)밖에 주지 않았기에 이틀 연속 실점은 분명 체력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6일 한화와 경기에서도 2점을 주는 등 최근 1주일 사이 실점 사례가 몰렸다. 3월 WBC에서 불 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대표팀의 필승계투조로 활약한 정현욱은 김인식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준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다. 이기는 경기에는 무조건 마운드에 올랐고 시속 150㎞는 넘나드는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 포크볼로 세계 정상급 타자들을 잇달아 범타로 처리해 '국민노예'라는 애칭을 얻었다. 특히 일본대표팀 중심 타자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를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던 모습은 야구팬들에게 큰 쾌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정규 시즌에서 체력이 일찍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일기 시작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걱정을 잘 알기에 정현욱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근력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대구에서 야간 경기를 하면 현욱이는 꼭 아침에 경산 볼파크에 들러 체력 운동을 하고 온다. 정말 성실한 선수"라며 칭찬했지만 WBC를 위해 예년보다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했고 지금, 그 피로 조짐이 찾아온 건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처지다. 삼성은 지난해처럼 선발 투수진이 약해 불펜에 더 기대야 할 형편이어서 '보배' 정현욱의 회복 여부가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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