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야구장서 잇단 난동…경찰 ‘엄벌’

입력 2009.05.14 (12:39) 수정 2009.05.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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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도시' 부산의 사직야구장에서 일부 팬들이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최근 고조되고 있는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 팬들 사이에서 우려와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고, 그동안 일부 팬들의 과격한 행동에 대해 다소 관대한 입장을 취했던 경찰도 불법행위에 대해 엄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3일 오후 9시30분께 롯데와 삼성의 8회말 경기가 진행중인 가운데 3루 외야 지정석에 있던 이모(44) 씨 등 취객 3명이 삼성 투수들이 몸을 푸는 불펜에 난입해 경기가 2분간 중단됐다.
이들은 삼성 불펜 복도에 침을 뱉고, 오물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다 삼성 선수단과 말싸움이 벌어지자 안전 요원들의 제지를 뚫고 그물망을 통과해 불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롯데와 SK의 7회 초 경기중 1루쪽 엑사이팅 존에서 한 남자가 장난감용 플라스틱 칼을 휘두르며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타석에 들어서려는 SK 박재홍 선수에게 돌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남자는 곧바로 안전요원들에게 붙잡혀 끌려나갔지만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SK는 박 선수 대신 대타로 김재현 선수를 내보내야 했다.
경기 후에는 롯데 팬 100여명이 야구장 입구에서 SK 선수단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계란과 물병 등을 던지고, SK 선수단의 버스에 발길질하는 추태를 보였다.
하루 전날인 5일 오후에도 만취한 20대가 롯데와의 경기를 끝내고 나온 SK 박재홍 선수 앞을 가로막으며 욕설을 하는 등 30분가량 난동을 부리다 이를 제지하는 의경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롯데 자이언츠의 홈페이지에는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행동이 전체 롯데 팬의 이미지를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자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저는 롯데 팬이라는 게 항상 자랑스러웠는데 최근에는 어디 가서 롯데 팬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다"면서 "온 연못을 흐리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더이상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경찰도 최근 사직야구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부 팬들의 행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야구장 주변의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폭력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후 이미 사직야구장 안팎에서 폭력행위를 한 5명을 불구속 입건했거나 입건할 예정이다.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과거에는 술에 취해 야구장에서 난동을 부려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일부 팬들의 행위가 도를 넘어 선수단이 위협을 느낄 정도"라면서 "성숙한 응원문화 정착을 위해서라도 야구장 안팎의 불법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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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직야구장서 잇단 난동…경찰 ‘엄벌’
    • 입력 2009-05-14 12:39:31
    • 수정2009-05-14 12:58:38
    연합뉴스
'야구 도시' 부산의 사직야구장에서 일부 팬들이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최근 고조되고 있는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 팬들 사이에서 우려와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고, 그동안 일부 팬들의 과격한 행동에 대해 다소 관대한 입장을 취했던 경찰도 불법행위에 대해 엄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3일 오후 9시30분께 롯데와 삼성의 8회말 경기가 진행중인 가운데 3루 외야 지정석에 있던 이모(44) 씨 등 취객 3명이 삼성 투수들이 몸을 푸는 불펜에 난입해 경기가 2분간 중단됐다. 이들은 삼성 불펜 복도에 침을 뱉고, 오물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다 삼성 선수단과 말싸움이 벌어지자 안전 요원들의 제지를 뚫고 그물망을 통과해 불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롯데와 SK의 7회 초 경기중 1루쪽 엑사이팅 존에서 한 남자가 장난감용 플라스틱 칼을 휘두르며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타석에 들어서려는 SK 박재홍 선수에게 돌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남자는 곧바로 안전요원들에게 붙잡혀 끌려나갔지만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SK는 박 선수 대신 대타로 김재현 선수를 내보내야 했다. 경기 후에는 롯데 팬 100여명이 야구장 입구에서 SK 선수단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계란과 물병 등을 던지고, SK 선수단의 버스에 발길질하는 추태를 보였다. 하루 전날인 5일 오후에도 만취한 20대가 롯데와의 경기를 끝내고 나온 SK 박재홍 선수 앞을 가로막으며 욕설을 하는 등 30분가량 난동을 부리다 이를 제지하는 의경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롯데 자이언츠의 홈페이지에는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행동이 전체 롯데 팬의 이미지를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자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저는 롯데 팬이라는 게 항상 자랑스러웠는데 최근에는 어디 가서 롯데 팬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다"면서 "온 연못을 흐리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더이상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경찰도 최근 사직야구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부 팬들의 행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야구장 주변의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폭력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후 이미 사직야구장 안팎에서 폭력행위를 한 5명을 불구속 입건했거나 입건할 예정이다.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과거에는 술에 취해 야구장에서 난동을 부려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일부 팬들의 행위가 도를 넘어 선수단이 위협을 느낄 정도"라면서 "성숙한 응원문화 정착을 위해서라도 야구장 안팎의 불법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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