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영, 또 하나의 ‘그린 성공 신화’

입력 2009.05.18 (07:06) 수정 2009.05.1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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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21)이 10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다시 오르며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갔다.
오지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몬트클레어 골프장(파72.6천413야드)에서 열린 사이베이스 클래식 마지막날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냈다.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했던 오지영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0언더파 278타)의 추격을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상금 30만달러를 받았다.
오지영은 작년 7월 스테이트팜 클래식 우승 이후 10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L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3월 신지애(21.미래에셋)의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군단에 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보고 골프채를 잡았다는 오지영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연습에만 몰두한 노력파다.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든든한 지원을 받지 못했던 오지영은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자전거에 골프채를 싣고 연습장을 오갔고 샌드웨지를 바꾼지 2개월만에 다 닳아 못쓸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다.
이런 노력이 열매를 맺어 지난 7월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오지영은 올 시즌 에는 톱10에 한차례만 들었을 뿐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오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상위권에서 밀려나지 않고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뒷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오지영은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1타를 줄이는데 그친 페테르센과 격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오지영은 9번홀(파4)에서 세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해 1타를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그린 가장자리에서 퍼터로 친 네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으며 파로 막아냈다.
오지영은 10번홀(파4)에서 4라운드 두번째 보기를 적어내기도 했지만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자 오히려 페테르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페테르센은 12번홀(파4)에서 파퍼트를 놓친 데 이어 17번(파3)과 18번홀(파5)에서 잇따라 1타씩을 잃어 오지영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오지영은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갤러리들의 갈채를 받았다.
작년 첫 우승 때는 너무 감격스러워 준비했던 영어 인사말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던 오지영이었지만 이번에는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 대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유창한 영어로 갤러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위성미(20.나이키골프)는 1타를 잃었지만 8언더파 280타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시즌 개막전 SBS오픈 준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김인경(21.하나금융)은 5위(7언더파 281타), 박희영(22.하나금융)이 공동 6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해 한국 및 한국계 선수 4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신지애는 2타를 잃는 바람에 허미정(20.코오롱)과 함께 공동 13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고 4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김송희(21) 등과 함께 공동 19위(1언더파 287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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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영, 또 하나의 ‘그린 성공 신화’
    • 입력 2009-05-18 07:06:52
    • 수정2009-05-18 07:23:44
    연합뉴스
오지영(21)이 10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다시 오르며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갔다. 오지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몬트클레어 골프장(파72.6천413야드)에서 열린 사이베이스 클래식 마지막날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냈다.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했던 오지영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0언더파 278타)의 추격을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상금 30만달러를 받았다. 오지영은 작년 7월 스테이트팜 클래식 우승 이후 10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L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3월 신지애(21.미래에셋)의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군단에 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보고 골프채를 잡았다는 오지영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연습에만 몰두한 노력파다.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든든한 지원을 받지 못했던 오지영은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자전거에 골프채를 싣고 연습장을 오갔고 샌드웨지를 바꾼지 2개월만에 다 닳아 못쓸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다. 이런 노력이 열매를 맺어 지난 7월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오지영은 올 시즌 에는 톱10에 한차례만 들었을 뿐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오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상위권에서 밀려나지 않고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뒷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오지영은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1타를 줄이는데 그친 페테르센과 격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오지영은 9번홀(파4)에서 세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해 1타를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그린 가장자리에서 퍼터로 친 네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으며 파로 막아냈다. 오지영은 10번홀(파4)에서 4라운드 두번째 보기를 적어내기도 했지만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자 오히려 페테르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페테르센은 12번홀(파4)에서 파퍼트를 놓친 데 이어 17번(파3)과 18번홀(파5)에서 잇따라 1타씩을 잃어 오지영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오지영은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갤러리들의 갈채를 받았다. 작년 첫 우승 때는 너무 감격스러워 준비했던 영어 인사말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던 오지영이었지만 이번에는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 대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유창한 영어로 갤러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위성미(20.나이키골프)는 1타를 잃었지만 8언더파 280타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시즌 개막전 SBS오픈 준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김인경(21.하나금융)은 5위(7언더파 281타), 박희영(22.하나금융)이 공동 6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해 한국 및 한국계 선수 4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신지애는 2타를 잃는 바람에 허미정(20.코오롱)과 함께 공동 13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고 4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김송희(21) 등과 함께 공동 19위(1언더파 287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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