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베이거스’ 하수도 사람들…환락 도시의 이면

입력 2009.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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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려한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하수도에 사람사는 동네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돈을 탕진한 주민들인데 현지에서 이동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휘황찬란한 네온 사인이 관광객들을 대박의 꿈으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아래는 전혀 딴 세상입니다.

640KM를 거미줄 처럼 연결해 놓은 하수도로 들어가 봤습니다.

콘크리트 벽면에 칠흑같은 어둠 뿐입니다.

한참을 걸어 들어오니 사막의 열기가 사라졌습니다.

변변치 않은 가구지만 사람사는 흔적이 보입니다.

침대와 옷장, 부엌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인터뷰> 스티브 도널드뮤즈(전 식당 종업원) : "보통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있는 건 있다. 침대,소파...여름은 시원,겨울도 살만하다."

20년 전부터 하수도 망이 확장되면서 하수도에는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 지하 하수도 촌에는 천 명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크래그 네티아워(전과자) : "여기 사는 게 좋아졌어요. 조용하고, 세금 걱정도 없고..."

최근에는 새 손님들까지 하수도 생활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경제난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데니스(전직 군인) : "경제도 그렇고, 직장이 없어 노숙자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아요."

노름꾼에 실직자까지 더해진 지하 하수도 촌, 세계 최대 환락의 도시 아래 감춰진 오늘의 모습입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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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 베이거스’ 하수도 사람들…환락 도시의 이면
    • 입력 2009-05-19 21:41:00
    뉴스 9
<앵커 멘트> 화려한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하수도에 사람사는 동네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돈을 탕진한 주민들인데 현지에서 이동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휘황찬란한 네온 사인이 관광객들을 대박의 꿈으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아래는 전혀 딴 세상입니다. 640KM를 거미줄 처럼 연결해 놓은 하수도로 들어가 봤습니다. 콘크리트 벽면에 칠흑같은 어둠 뿐입니다. 한참을 걸어 들어오니 사막의 열기가 사라졌습니다. 변변치 않은 가구지만 사람사는 흔적이 보입니다. 침대와 옷장, 부엌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인터뷰> 스티브 도널드뮤즈(전 식당 종업원) : "보통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있는 건 있다. 침대,소파...여름은 시원,겨울도 살만하다." 20년 전부터 하수도 망이 확장되면서 하수도에는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 지하 하수도 촌에는 천 명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크래그 네티아워(전과자) : "여기 사는 게 좋아졌어요. 조용하고, 세금 걱정도 없고..." 최근에는 새 손님들까지 하수도 생활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경제난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데니스(전직 군인) : "경제도 그렇고, 직장이 없어 노숙자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아요." 노름꾼에 실직자까지 더해진 지하 하수도 촌, 세계 최대 환락의 도시 아래 감춰진 오늘의 모습입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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