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록 비행기에 무면허 조종 ‘추락사’

입력 2009.05.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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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저녁 경비행기가 추락해 한 명이 숨졌습니다.

알고보니, 비행기도 무등록 조종사도 무면허였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추락한 경비행기잔해입니다.

경기도 화성의 한 비행장에서 이륙해 시화호 주변을 저공비행하다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습니다.

숨진 조종사의 면허는 이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경비행기'용이 아닌 레저용인 '초경량비행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비행기는 항공청에 등록도 돼있지 않았습니다.

조종사도, 비행기도 모두 불법이었습니다.

<녹취> 초경량비행기 동호회 관계자 : "등록도 절차도 복잡하고. 면허도 다시 따야 하고, 비행기 가격 절반은 등록비용으로 내야 해요. 그러니 그냥 타는 거예요."

비행 동호인들은 이런 사고가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초경량 비행기는 면허취득도 쉽고, 세금도 없지만 사고 비행기처럼 무게가 250kg이 넘어가면 경비행기로 분류돼 엄청난 세금이 나오는 탓에 무등록, 무면허 조종의 유혹에 빠진다는 겁니다.



<녹취>초경량비행기 동호회 관계자 : "불법 비행기를 한 번 조종한 사람은 계속 불법으로 구매해요. 고사양이다 보니 그 맛을 알고 자꾸 높은 것을 올려다보니깐."

이런 '무등록 비행기'는 안전검사도 받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만 최근 몇 년새 사고기종 8대 가운데 절반이 추락했지만 당국은 실태 파악에 미온적입니다.

<녹취> 항공안전본부 관계자 : "자동차하곤 다른게 (비행기) 사 가지고 (등록 안하고)전시를 하겠다던지... 전국적으로 산재해있는 상태고, 저희들이 점검을 다니면 다 숨어버리고..."

항공전문가들은 사고위험에 노출된 이런 무등록비행기가 수십 대 떠다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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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록 비행기에 무면허 조종 ‘추락사’
    • 입력 2009-05-20 21:13:44
    뉴스 9
<앵커 멘트> 어제 저녁 경비행기가 추락해 한 명이 숨졌습니다. 알고보니, 비행기도 무등록 조종사도 무면허였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추락한 경비행기잔해입니다. 경기도 화성의 한 비행장에서 이륙해 시화호 주변을 저공비행하다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습니다. 숨진 조종사의 면허는 이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경비행기'용이 아닌 레저용인 '초경량비행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비행기는 항공청에 등록도 돼있지 않았습니다. 조종사도, 비행기도 모두 불법이었습니다. <녹취> 초경량비행기 동호회 관계자 : "등록도 절차도 복잡하고. 면허도 다시 따야 하고, 비행기 가격 절반은 등록비용으로 내야 해요. 그러니 그냥 타는 거예요." 비행 동호인들은 이런 사고가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초경량 비행기는 면허취득도 쉽고, 세금도 없지만 사고 비행기처럼 무게가 250kg이 넘어가면 경비행기로 분류돼 엄청난 세금이 나오는 탓에 무등록, 무면허 조종의 유혹에 빠진다는 겁니다. <녹취>초경량비행기 동호회 관계자 : "불법 비행기를 한 번 조종한 사람은 계속 불법으로 구매해요. 고사양이다 보니 그 맛을 알고 자꾸 높은 것을 올려다보니깐." 이런 '무등록 비행기'는 안전검사도 받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만 최근 몇 년새 사고기종 8대 가운데 절반이 추락했지만 당국은 실태 파악에 미온적입니다. <녹취> 항공안전본부 관계자 : "자동차하곤 다른게 (비행기) 사 가지고 (등록 안하고)전시를 하겠다던지... 전국적으로 산재해있는 상태고, 저희들이 점검을 다니면 다 숨어버리고..." 항공전문가들은 사고위험에 노출된 이런 무등록비행기가 수십 대 떠다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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