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호텔에서도 ‘가짜 명품’ 판매

입력 2009.05.21 (20:40) 수정 2009.05.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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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가짜 명품 판매 행위가 이젠, 특급 호텔 안에서까지 이뤄지고 있습니다.

엔고현상의 특수 때문에 오히려 나라 망신만 더 커지고 있는 건 아닌지 송영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한 특급 관광호텔입니다.

취재진을 일본인 투숙객으로 여긴 기념품 매장 점원은 명품 지갑이 있다며 와보라고 손짓합니다.

따라들어가자, 진열대 뒤에 숨겨놨던 짝퉁 명품 지갑들을 꺼내놓습니다.

<녹취>점원 (음성변조): "스페셜 A급 입니다. 면세점에서 진품은 10만 4천 엔(136만원)에 판매하는 건데 13만 원에 해드리겠습니다."

더 비싼 건 없냐고 하자 이번엔 바로 옆 매장으로 안내합니다.

<녹취> "따라오세요. 따라오세요."

옷가게를 가장한 창곱니다.

바닥과 벽장엔 해외 유명 상표를 도용한 온갖 가짜 명품 가방들이 즐비합니다.

<녹취> (어디서 만든 겁니까?) "물론, (중국제보다 좋은) 한국제들입니다."

호텔 측은 이같은 짝퉁 판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합니다.

<녹취>호텔 관계자 (음성변조) : "우리가 직영이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주인이 따로 있는데 우리 마음대로 문열고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싸움나요."

인근의 또 다른 특급 호텔.

가짜 명품 가방들이 아예 매장 안에 버젓이 걸려 판매되고 있습니다.

<녹취> 점원(음성변조) : "최고입니다. 진짜 물건과 똑같습니다."

가짜 명품을 팔고 사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으로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하지만, 특급 호텔내에서 버젓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데다, 관광당국과 구청 등 관계기관들은 권한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녹취>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형법이라든가 다른 법에 있는 사항을 관광 진흥법에서 명품 짝퉁을 팔면 안된다. 이런 조항을 넣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엔고 현상으로 우리 관광업계가 모처럼 만의 호기를 잡은 요즘, 특급 호텔까지 파고든 그릇된 상술로, 한국의 이미지는 가짜 천국으로 한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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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급 호텔에서도 ‘가짜 명품’ 판매
    • 입력 2009-05-21 20:22:00
    • 수정2009-05-22 1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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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가짜 명품 판매 행위가 이젠, 특급 호텔 안에서까지 이뤄지고 있습니다. 엔고현상의 특수 때문에 오히려 나라 망신만 더 커지고 있는 건 아닌지 송영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한 특급 관광호텔입니다. 취재진을 일본인 투숙객으로 여긴 기념품 매장 점원은 명품 지갑이 있다며 와보라고 손짓합니다. 따라들어가자, 진열대 뒤에 숨겨놨던 짝퉁 명품 지갑들을 꺼내놓습니다. <녹취>점원 (음성변조): "스페셜 A급 입니다. 면세점에서 진품은 10만 4천 엔(136만원)에 판매하는 건데 13만 원에 해드리겠습니다." 더 비싼 건 없냐고 하자 이번엔 바로 옆 매장으로 안내합니다. <녹취> "따라오세요. 따라오세요." 옷가게를 가장한 창곱니다. 바닥과 벽장엔 해외 유명 상표를 도용한 온갖 가짜 명품 가방들이 즐비합니다. <녹취> (어디서 만든 겁니까?) "물론, (중국제보다 좋은) 한국제들입니다." 호텔 측은 이같은 짝퉁 판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합니다. <녹취>호텔 관계자 (음성변조) : "우리가 직영이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주인이 따로 있는데 우리 마음대로 문열고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싸움나요." 인근의 또 다른 특급 호텔. 가짜 명품 가방들이 아예 매장 안에 버젓이 걸려 판매되고 있습니다. <녹취> 점원(음성변조) : "최고입니다. 진짜 물건과 똑같습니다." 가짜 명품을 팔고 사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으로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하지만, 특급 호텔내에서 버젓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데다, 관광당국과 구청 등 관계기관들은 권한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녹취>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형법이라든가 다른 법에 있는 사항을 관광 진흥법에서 명품 짝퉁을 팔면 안된다. 이런 조항을 넣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엔고 현상으로 우리 관광업계가 모처럼 만의 호기를 잡은 요즘, 특급 호텔까지 파고든 그릇된 상술로, 한국의 이미지는 가짜 천국으로 한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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