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친환경차 개발은 생존 문제

입력 2009.05.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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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해설위원]

국내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생산 기준 세계 제5위입니다. 요즘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우리 자동차 판매는 고속 질주 중입니다. 미국에선 일본 경쟁 업체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6위로 한 단계 끌어 올렸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도 종전 판매 기록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전략 모델이 적중한 유럽에서는 올 들어 100% 이상의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국 오바마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연비 규제안은 커다란 난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는 2016년부터 미국내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의 평균 연비는 회사별로 소형차나 대형차를 평균해 1리터에 16.6km이상 돼야 합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국산 소형차의 연비는 12km 수준입니다. 현재보다 무려 33% 이상 개선하지 않으면 미국내에서의 자동차 판매는 불가능하게 됩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은 연비가 평균 20km를 넘는 하이브리드카를 이미 양산하고 있고 도요타는 연비가 38km나 되는 신형차를 이미 10년 전에 개발해 미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가 갈 길이 얼마나 멀고 험한지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새 연비 규제 기준을 맞추려면 소형차, 특히 휘발유와 함께 전기나 수소 등 복합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 생산이 필수적입니다. 초경량 자동차가 아닌 한 휘발유 등 단일 연료만 사용해서는 연비 20-30km를 낼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나 이윤이 큰 고급 승용차를 팔기 위해서는 고연비의 소형차를 그 만큼 많이 수출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이브리드카 생산 수준은 선진국 경쟁 업체와 비교할 때 커다란 격차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소형차 부분에서도 아직 미국의 새 연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하이브리드카는 국내에서도 생산 판매가 본격 이뤄지지 않고 있음이 이를 방증합니다.
출발이 늦은 만큼 국내 업계가 앞으로 쏟아야할 노력은 그만큼 집중적이고 필사적이어야 합니다. 막연한 자신감은 금물입니다. 우선 국내에서의 하이브리드카 공급을 앞당겨야 합니다.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 등 관련 핵심 부품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동시에 정부로서도 친환경 소형차의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과 유인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오바마 정부가 고연비 차량 지원에 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그냥 흘려 보낼 일이 아닙니다. 업계와 정부, 소비자의 관심과 노력이 함께 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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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친환경차 개발은 생존 문제
    • 입력 2009-05-23 07:46:27
    뉴스광장 1부
[김광석 해설위원] 국내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생산 기준 세계 제5위입니다. 요즘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우리 자동차 판매는 고속 질주 중입니다. 미국에선 일본 경쟁 업체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6위로 한 단계 끌어 올렸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도 종전 판매 기록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전략 모델이 적중한 유럽에서는 올 들어 100% 이상의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국 오바마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연비 규제안은 커다란 난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는 2016년부터 미국내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의 평균 연비는 회사별로 소형차나 대형차를 평균해 1리터에 16.6km이상 돼야 합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국산 소형차의 연비는 12km 수준입니다. 현재보다 무려 33% 이상 개선하지 않으면 미국내에서의 자동차 판매는 불가능하게 됩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은 연비가 평균 20km를 넘는 하이브리드카를 이미 양산하고 있고 도요타는 연비가 38km나 되는 신형차를 이미 10년 전에 개발해 미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가 갈 길이 얼마나 멀고 험한지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새 연비 규제 기준을 맞추려면 소형차, 특히 휘발유와 함께 전기나 수소 등 복합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 생산이 필수적입니다. 초경량 자동차가 아닌 한 휘발유 등 단일 연료만 사용해서는 연비 20-30km를 낼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나 이윤이 큰 고급 승용차를 팔기 위해서는 고연비의 소형차를 그 만큼 많이 수출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이브리드카 생산 수준은 선진국 경쟁 업체와 비교할 때 커다란 격차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소형차 부분에서도 아직 미국의 새 연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하이브리드카는 국내에서도 생산 판매가 본격 이뤄지지 않고 있음이 이를 방증합니다. 출발이 늦은 만큼 국내 업계가 앞으로 쏟아야할 노력은 그만큼 집중적이고 필사적이어야 합니다. 막연한 자신감은 금물입니다. 우선 국내에서의 하이브리드카 공급을 앞당겨야 합니다.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 등 관련 핵심 부품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동시에 정부로서도 친환경 소형차의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과 유인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오바마 정부가 고연비 차량 지원에 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그냥 흘려 보낼 일이 아닙니다. 업계와 정부, 소비자의 관심과 노력이 함께 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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