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전병두, 야구 맛 보여줬다”

입력 2009.05.24 (17:37) 수정 2009.05.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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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두가 야구의 맛, 피처의 맛을 보여줬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괜히 선수들이 방심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런 김 감독이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전날 호투한 SK 선발투수 전병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왼손 투수 전병두는 23일 두산 타선을 상대로 9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을 펼치며 6⅔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내는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8㎞의 빠른 볼을 구사한 전병두는 1회 두산 3번 타자 김현수부터 4회 2번 임재철까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도 기록했다.
다만 홈런 2개를 얻어맞고 2점을 주며 패전투수가 된 것이 아쉬웠다.
연속타자 최다 탈삼진 기록에서는 1998년 이대진(해태)이 세운 10타자에 한 타자가 부족했다.
김 감독은 '전날 전병두에게 칭찬을 해줬냐'는 질문에 "경기 끝나고 아무 말도 안했다"며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어제는 힘차게 던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일본에 전병두를 1년 동안 야구 유학을 보내려 했는데 만약 어제 일본 스카우트가 전병두 경기를 봤다면 놀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특히 전병두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전병두는 야구에 애정이 있다. 정말 악착같이 해 (선발투수로) 올라왔다"면서 "노력은 거짓말을 안한다"고도 말했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 전병두에 대해 김 감독은 자신의 왼쪽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이젠 여기가 약하다는 말을 하면 안된다"며 넘치는 애정을 보였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전병두가 잘 던졌는데 승운이 안 따랐다"며 "성격이 소극적이지만 노력하고 좋은 어깨를 가진 투수다"고 평가했다.
전병두는 "연속 탈삼진에 대한 욕심이 있었지만 어차피 기록은 깨지 못했다"면서 "올 시즌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03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두산과 KIA를 거쳐 지난해 SK로 옮겨 온 전병두는 지난 시즌에는 주로 2군에 있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총 7경기에 출장해 1승2패에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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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근 “전병두, 야구 맛 보여줬다”
    • 입력 2009-05-24 17:37:05
    • 수정2009-05-24 17:41:03
    연합뉴스
"전병두가 야구의 맛, 피처의 맛을 보여줬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괜히 선수들이 방심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런 김 감독이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전날 호투한 SK 선발투수 전병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왼손 투수 전병두는 23일 두산 타선을 상대로 9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을 펼치며 6⅔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내는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8㎞의 빠른 볼을 구사한 전병두는 1회 두산 3번 타자 김현수부터 4회 2번 임재철까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도 기록했다. 다만 홈런 2개를 얻어맞고 2점을 주며 패전투수가 된 것이 아쉬웠다. 연속타자 최다 탈삼진 기록에서는 1998년 이대진(해태)이 세운 10타자에 한 타자가 부족했다. 김 감독은 '전날 전병두에게 칭찬을 해줬냐'는 질문에 "경기 끝나고 아무 말도 안했다"며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어제는 힘차게 던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일본에 전병두를 1년 동안 야구 유학을 보내려 했는데 만약 어제 일본 스카우트가 전병두 경기를 봤다면 놀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특히 전병두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전병두는 야구에 애정이 있다. 정말 악착같이 해 (선발투수로) 올라왔다"면서 "노력은 거짓말을 안한다"고도 말했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 전병두에 대해 김 감독은 자신의 왼쪽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이젠 여기가 약하다는 말을 하면 안된다"며 넘치는 애정을 보였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전병두가 잘 던졌는데 승운이 안 따랐다"며 "성격이 소극적이지만 노력하고 좋은 어깨를 가진 투수다"고 평가했다. 전병두는 "연속 탈삼진에 대한 욕심이 있었지만 어차피 기록은 깨지 못했다"면서 "올 시즌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03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두산과 KIA를 거쳐 지난해 SK로 옮겨 온 전병두는 지난 시즌에는 주로 2군에 있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총 7경기에 출장해 1승2패에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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