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첫 완봉승…SK, 선두 탈환

입력 2009.05.26 (21:47) 수정 2009.05.2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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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좌완 장원준이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 투수 중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장원준은 26일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서 9이닝 동안 32타자를 맞아 안타 6개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물오른 쌍둥이 타선을 무실점으로 요리해 롯데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송은범, 김광현(이상 SK)이 완투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완봉승은 8개 구단을 통틀어 장원준이 처음이다.
이날 투구수 117개(스트라이크 76개)를 기록한 장원준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5㎞로 평범했지만 과감한 몸쪽 승부로 타자들의 의표를 찔렀고 135㎞ 안팎의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좌타 중심의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장원준은 지난해 7월10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10개월여 만에 다시 완봉의 기쁨을 맛봤다.
SK는 문학 홈에서 KIA에 3-2 역전승을 거둬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힌 두산을 제치고 이틀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지난 주말 SK와 3연전을 싹쓸이하며 705일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섰던 두산은 잠실에서 8, 9회 히어로즈에 집중타를 맞고 4-5로 패해 '2일 천하'에 그쳤다.
삼성은 청주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한화를 3-2로 눌렀다.
● 사직(롯데 6-0 LG)
장원준의 날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5.29로 들쭉날쭉한 피칭을 했던 장원준은 손민한의 공백으로 기본 틀이 무너진 롯데 선발진에서 일약 에이스로 떠올랐다.
6회까지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은 장원준은 7회초 선두타자 로베르트 페타지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최동수를 병살로 잡아 불을 껐고 8회초에도 1사 1,3루 핀치를 맞았지만 박용택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글러브에 빨려들면서 1루 주자까지 더블아웃돼 완봉승의 기틀을 잡았다.
9회에도 발빠른 이대형을 내야안타로 살려보냈지만 정성훈의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고 페타지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동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포수 강민호와 셧아웃을 자축했다.
롯데는 1회말 이대호가 6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는 적시타로 선제점을 낸 뒤 4회말 홍성흔의 내야안타와 강민호, 김민성의 안타에 이어 LG 선발 김광수의 폭투와 박기혁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0으로 달아났다.
7회말에는 LG 바뀐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김주찬의 적시타와 이대호의 2타점 중전안타로 승부를 갈랐다. 이대호가 3타점, 홍성흔이 3안타로 활약했다.
롯데는 삼성에 진 한화를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 문학(SK 3-2 KIA)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KIA)과 다승 공동 1위 송은범(SK)의 대결은 일진일퇴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후반 집중력에서 앞선 SK가 승리를 가져갔다.
송은범은 2회초 김상현과 안치홍에게 연달아 홈런포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
양현종은 1회 실책에 이어진 이호준의 2루타로 1점을 내준 뒤 6회까지 SK 타선을 잘 막았지만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SK는 김강민이 안타로 나간 뒤 번트를 댄 나주환까지 실책으로 출루하고 박정환이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조동화가 유격수 땅볼로 힘겹게 결승점을 뽑았다.
송은범, 이승호에 이어 나온 윤길현이 1이닝을 막아 승리를 챙겼고 소방수 정대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 잠실(히어로즈 5-4 두산)
히어로즈가 9회초 5-1로 4점차 리드를 잡아 쉽게 이기는 듯 했지만 두산의 뒷심은 역시 무서웠다.
9회말 두산은 히어로즈 마무리 황두성을 상대로 정수빈의 안타, 임재철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아 나갔고 김현수의 안타로 1점 따라붙은 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손시헌의 안타로 5-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후속 이원석과 이대수가 범타로 물러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송지만의 홈런으로 앞서 나간 히어로즈는 1-1에서 8회초 더그 클락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고 9회초 송지만의 우중간 3루타, 강정호의 적시타로 5-1까지 달아났다.
5회 구원으로 나온 이보근이 첫 승리를 따냈고 송신영이 세이브를 챙겼다. 최강 면모를 자랑하던 두산 불펜진은 고창성이 패배를 떠안았다.
● 청주(삼성 3-2 한화)
한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의 악송구가 승패를 좌우했다.
9회까지 2-2로 맞서 시즌 17번째 연장에 들어간 양팀은 필승조를 투입했다.
삼성은 권혁이 마운드를 지켰고 한화는 토마스가 나섰다. 10회를 잘 막아낸 토마스는 11회초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한 뒤 1사 1,3루에서 1루 주자를 협살로 몰고 가다 리드를 크게 한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볼이 뒤로 빠져 결승점을 헌납했다.
삼성은 채태인이 홈런 2방을 쏘아올렸고 한화는 연경흠의 안타와 김태완의 시즌 11호 홈런포로 응수했다.
삼성 용병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는 6이닝 2실점했지만 승패와 무관했고 9회 1사부터 2이닝을 막은 권혁이 승리를 챙겼다. 오승환은 11회말 ⅔이닝을 책임지며 시즌 13세이브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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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원준, 첫 완봉승…SK, 선두 탈환
    • 입력 2009-05-26 21:47:20
    • 수정2009-05-26 23:16:42
    연합뉴스
롯데 좌완 장원준이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 투수 중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장원준은 26일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서 9이닝 동안 32타자를 맞아 안타 6개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물오른 쌍둥이 타선을 무실점으로 요리해 롯데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송은범, 김광현(이상 SK)이 완투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완봉승은 8개 구단을 통틀어 장원준이 처음이다. 이날 투구수 117개(스트라이크 76개)를 기록한 장원준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5㎞로 평범했지만 과감한 몸쪽 승부로 타자들의 의표를 찔렀고 135㎞ 안팎의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좌타 중심의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장원준은 지난해 7월10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10개월여 만에 다시 완봉의 기쁨을 맛봤다. SK는 문학 홈에서 KIA에 3-2 역전승을 거둬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힌 두산을 제치고 이틀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지난 주말 SK와 3연전을 싹쓸이하며 705일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섰던 두산은 잠실에서 8, 9회 히어로즈에 집중타를 맞고 4-5로 패해 '2일 천하'에 그쳤다. 삼성은 청주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한화를 3-2로 눌렀다. ● 사직(롯데 6-0 LG)
장원준의 날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5.29로 들쭉날쭉한 피칭을 했던 장원준은 손민한의 공백으로 기본 틀이 무너진 롯데 선발진에서 일약 에이스로 떠올랐다. 6회까지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은 장원준은 7회초 선두타자 로베르트 페타지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최동수를 병살로 잡아 불을 껐고 8회초에도 1사 1,3루 핀치를 맞았지만 박용택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글러브에 빨려들면서 1루 주자까지 더블아웃돼 완봉승의 기틀을 잡았다. 9회에도 발빠른 이대형을 내야안타로 살려보냈지만 정성훈의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고 페타지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동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포수 강민호와 셧아웃을 자축했다. 롯데는 1회말 이대호가 6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는 적시타로 선제점을 낸 뒤 4회말 홍성흔의 내야안타와 강민호, 김민성의 안타에 이어 LG 선발 김광수의 폭투와 박기혁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0으로 달아났다. 7회말에는 LG 바뀐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김주찬의 적시타와 이대호의 2타점 중전안타로 승부를 갈랐다. 이대호가 3타점, 홍성흔이 3안타로 활약했다. 롯데는 삼성에 진 한화를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 문학(SK 3-2 KIA)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KIA)과 다승 공동 1위 송은범(SK)의 대결은 일진일퇴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후반 집중력에서 앞선 SK가 승리를 가져갔다. 송은범은 2회초 김상현과 안치홍에게 연달아 홈런포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 양현종은 1회 실책에 이어진 이호준의 2루타로 1점을 내준 뒤 6회까지 SK 타선을 잘 막았지만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SK는 김강민이 안타로 나간 뒤 번트를 댄 나주환까지 실책으로 출루하고 박정환이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조동화가 유격수 땅볼로 힘겹게 결승점을 뽑았다. 송은범, 이승호에 이어 나온 윤길현이 1이닝을 막아 승리를 챙겼고 소방수 정대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 잠실(히어로즈 5-4 두산)
히어로즈가 9회초 5-1로 4점차 리드를 잡아 쉽게 이기는 듯 했지만 두산의 뒷심은 역시 무서웠다. 9회말 두산은 히어로즈 마무리 황두성을 상대로 정수빈의 안타, 임재철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아 나갔고 김현수의 안타로 1점 따라붙은 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손시헌의 안타로 5-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후속 이원석과 이대수가 범타로 물러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송지만의 홈런으로 앞서 나간 히어로즈는 1-1에서 8회초 더그 클락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고 9회초 송지만의 우중간 3루타, 강정호의 적시타로 5-1까지 달아났다. 5회 구원으로 나온 이보근이 첫 승리를 따냈고 송신영이 세이브를 챙겼다. 최강 면모를 자랑하던 두산 불펜진은 고창성이 패배를 떠안았다. ● 청주(삼성 3-2 한화)
한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의 악송구가 승패를 좌우했다. 9회까지 2-2로 맞서 시즌 17번째 연장에 들어간 양팀은 필승조를 투입했다. 삼성은 권혁이 마운드를 지켰고 한화는 토마스가 나섰다. 10회를 잘 막아낸 토마스는 11회초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한 뒤 1사 1,3루에서 1루 주자를 협살로 몰고 가다 리드를 크게 한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볼이 뒤로 빠져 결승점을 헌납했다. 삼성은 채태인이 홈런 2방을 쏘아올렸고 한화는 연경흠의 안타와 김태완의 시즌 11호 홈런포로 응수했다. 삼성 용병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는 6이닝 2실점했지만 승패와 무관했고 9회 1사부터 2이닝을 막은 권혁이 승리를 챙겼다. 오승환은 11회말 ⅔이닝을 책임지며 시즌 13세이브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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