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구 경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 문답

입력 2009.05.2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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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방경찰청 이노구 수사과장은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경위 수사결과 경호관을 심부름 보낸 사이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날 오후 경남경찰청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당시 동행했던 경호관이 요인을 지키지 못한 충격과 자책감 등으로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사결과는.
▲경호관의 진술과 문재인 전 실장의 발표, 정재성 변호사 등으로부터 건네받은 유서 등으로 볼 때 노 전 대통령께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투신한 시간은.
▲동행한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정토원으로 출발한 시간이 오전 6시14분이다. 오전 6시17분에 부엉이바위로 되돌아와 동료 경호관에게 "대통령께서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화했다. 이 3분 사이에 투신하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부엉이 바위 아래서 발견된 시간이 오전 6시45분이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은 총 31분가량 경호를 받지 않은 상태에 있었다고 보면 된다.
--당일 행적에 의문이 많다.
▲노 전 대통령과 동행했던 경호관의 최초 진술에 신빙성을 가졌지만 이후 진술을 번복했다. 그 뒤 통화내역과 CCTV 등 객관적 자료를 분석했다. 경호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고 동료가 나서 설득하면서 다른 진술을 받아낼 수 있었다.
--경호원의 구체적인 행적은.
▲오전 6시10분께 부엉이 바위 정상에 함께 도착했다. 이어 오전 6시14분께 심부름 지시를 받고 정토원으로 출발해 3분 후 돌아왔다. 노 전 대통령이 보이지 않자 휴대전화 단축키를 사용해 동료 경호관에게 전화했다. 동료 경호관과 함께 정토원 등 주변을 수색하다 바위 아래쪽에 누워있는 것을 노 전 대통령을 발견, 오전 6시45분 현장에 도착했다.
--부엉이 바위와 정토원을 3분 안에 왕복할 수 있나.
▲수사 과정에서 실측(거리 247m)을 했고, 직접 달려보기도 했다. 훈련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경호관이 경호실패를 은폐하려 했다는데.
▲이 경호관이 24일 오전 7시에 정토사 원장에게 전화를 해 어제 아침에 정토원에 갔던 경호원인데 경찰에 대통령 모시고 정토원 갔다는 것은 진술했으나 원장님 봤다는 진술은 빠졌다. 원장님이 알고 계셔야 할 것같아 전화드렸다는 통화를 했다.
경호관이 대통령을 찾으러 정토원장이 자기(경호관)를 봤다. 원장이 그 얘기를 (경찰에) 할까봐 걱정했던 것이다. 우리는 25일 (전화를 건) 사실을 알았다.
--발견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의식이 있었나.
▲경호관은 의식이 있는지 얼굴을 흔들어보고 목부위 경동맥 맥박을 확인한 후 어깨에 메고 공터 쪽으로 뛰어내려와 2차례 인공호흡을 하다 (연락을 받고) 도착한 경호차량을 타고 세영병원으로 호송했다. 경호관은 발견 당시 맥박이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왜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어깨에 메고 뛰었나.
▲급한 마음에 경황이 없어서 우선 메고 갔다고 했다.
--추가 유서의 존재 여부는.
▲유서에 대해서는 박모 비서관이 발견하고 나서 유족 측 정모 변호사를 통해 입수했다. 유서파일을 유족 측의 동의 아래 디지털 증거분석한 결과 작성시간 및 저장시간 등을 확인했다. 박 비서관도 조사했다. 당일 7시30분쯤 연락을 받고 사저로 들어가 7시50분경 전용 컴퓨터 바탕화면을 확인한 후 출력이 안 되자 (박 비서관의) 메일로 보내 7시56분께 출력, 김모 비서관과 정 변호사를 거쳐 유서를 넘겨 받았다. 현재로서는 추가 유서의 여부에 대해서는 유족 측의 진술이 없는 이상 확인할 수 없고 현재로서는 다른 유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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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노구 경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 문답
    • 입력 2009-05-27 19:27:43
    연합뉴스
경남지방경찰청 이노구 수사과장은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경위 수사결과 경호관을 심부름 보낸 사이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날 오후 경남경찰청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당시 동행했던 경호관이 요인을 지키지 못한 충격과 자책감 등으로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사결과는. ▲경호관의 진술과 문재인 전 실장의 발표, 정재성 변호사 등으로부터 건네받은 유서 등으로 볼 때 노 전 대통령께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투신한 시간은. ▲동행한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정토원으로 출발한 시간이 오전 6시14분이다. 오전 6시17분에 부엉이바위로 되돌아와 동료 경호관에게 "대통령께서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화했다. 이 3분 사이에 투신하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부엉이 바위 아래서 발견된 시간이 오전 6시45분이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은 총 31분가량 경호를 받지 않은 상태에 있었다고 보면 된다. --당일 행적에 의문이 많다. ▲노 전 대통령과 동행했던 경호관의 최초 진술에 신빙성을 가졌지만 이후 진술을 번복했다. 그 뒤 통화내역과 CCTV 등 객관적 자료를 분석했다. 경호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고 동료가 나서 설득하면서 다른 진술을 받아낼 수 있었다. --경호원의 구체적인 행적은. ▲오전 6시10분께 부엉이 바위 정상에 함께 도착했다. 이어 오전 6시14분께 심부름 지시를 받고 정토원으로 출발해 3분 후 돌아왔다. 노 전 대통령이 보이지 않자 휴대전화 단축키를 사용해 동료 경호관에게 전화했다. 동료 경호관과 함께 정토원 등 주변을 수색하다 바위 아래쪽에 누워있는 것을 노 전 대통령을 발견, 오전 6시45분 현장에 도착했다. --부엉이 바위와 정토원을 3분 안에 왕복할 수 있나. ▲수사 과정에서 실측(거리 247m)을 했고, 직접 달려보기도 했다. 훈련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경호관이 경호실패를 은폐하려 했다는데. ▲이 경호관이 24일 오전 7시에 정토사 원장에게 전화를 해 어제 아침에 정토원에 갔던 경호원인데 경찰에 대통령 모시고 정토원 갔다는 것은 진술했으나 원장님 봤다는 진술은 빠졌다. 원장님이 알고 계셔야 할 것같아 전화드렸다는 통화를 했다. 경호관이 대통령을 찾으러 정토원장이 자기(경호관)를 봤다. 원장이 그 얘기를 (경찰에) 할까봐 걱정했던 것이다. 우리는 25일 (전화를 건) 사실을 알았다. --발견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의식이 있었나. ▲경호관은 의식이 있는지 얼굴을 흔들어보고 목부위 경동맥 맥박을 확인한 후 어깨에 메고 공터 쪽으로 뛰어내려와 2차례 인공호흡을 하다 (연락을 받고) 도착한 경호차량을 타고 세영병원으로 호송했다. 경호관은 발견 당시 맥박이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왜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어깨에 메고 뛰었나. ▲급한 마음에 경황이 없어서 우선 메고 갔다고 했다. --추가 유서의 존재 여부는. ▲유서에 대해서는 박모 비서관이 발견하고 나서 유족 측 정모 변호사를 통해 입수했다. 유서파일을 유족 측의 동의 아래 디지털 증거분석한 결과 작성시간 및 저장시간 등을 확인했다. 박 비서관도 조사했다. 당일 7시30분쯤 연락을 받고 사저로 들어가 7시50분경 전용 컴퓨터 바탕화면을 확인한 후 출력이 안 되자 (박 비서관의) 메일로 보내 7시56분께 출력, 김모 비서관과 정 변호사를 거쳐 유서를 넘겨 받았다. 현재로서는 추가 유서의 여부에 대해서는 유족 측의 진술이 없는 이상 확인할 수 없고 현재로서는 다른 유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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