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판문점대표부는 어떤 기구

27일 초강경 대남 성명을 낸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는 군사정전위원회를 대체해 1994년 설치된 군사기구다.
이 기구는 유엔사와 북한군 간 장성급회담과 미군 유해 인도, 판문점 내 남북교류 행사 지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지역 경비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또 남북간 군사문제나 비무장지대(DMZ)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해결창구 역할을 하는 한편 주한 유엔군사령부와 연락 및 협의 업무도 처리해왔다.
또 한.미 을지포커스렌즈(UFL) 훈련을 비난하고 유엔군 사령부 해체를 주장하는 등 한반도 군사 대치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현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6년 11월 판문점대표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표부 군인들은 계급교양을 강화하고 정치, 군사, 기술적으로 전군(全軍)에 모범이 돼야 한다"며 각별한 관심을 표한 일은 이 기구가 북한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해줬다.
판문점대표부 요원으로 근무하다 1998년 2월 귀순한 변용관 인민군 상위는 "판문점대표부의 북한 군인들은 성분(출신 배경)이 좋고 사상 무장이 잘 돼 있는 우수한 자원"이라며 다른 부대에 비해 보급물자도 넉넉하게 지급된다고 증언한 바 있다.
설립 이력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은 그해 5월 외교부(현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면서 기존 군사정전위를 대체할 기구로 판문점대표부를 개성에 설치한다고 밝힌 뒤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당시 남측에서는 북한이 기존 정전체제를 무력화시키고 남한을 배제한 채 미국과 직접 대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결국 판문점대표부는 실질적으로 군사정전위의 임무를 '승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