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히어로즈 상승세 ‘하위팀 반란’

입력 2009.05.28 (09:19) 수정 2009.05.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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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만 보였던 4강권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5월 내내 바닥에서 헤매던 롯데 자이언츠와 히어로즈 얘기이다.
두 팀은 주중 경기에서 상위권인 LG와 두산을 나란히 연파해 앞선 팀들과 승률 격차를 확 줄였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하위권 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롯데와 히어로즈는 단둘 뿐인 승률 3할대 팀이었다. 하지만 이후 6경기에서 롯데가 4승2패, 히어로즈가 5승1패로 동반 비상했다.
올 시즌 다시 가을잔치에서 밀려날 듯이 추락하던 '갈매기 군단' 롯데는 5위 삼성과 격차를 어느새 1경기로 줄였다. 아직 무승부가 한 번도 새 승률 계산법의 최대 수혜자가 된 롯데는 4위 LG와도 큰 차이가 없다.
롯데가 두 번 이기고 LG가 2연패하면 순위가 바뀐다.
히어로즈는 지난 17일 더블헤더 첫 경기까지 악몽같은 9연패를 당해 올 시즌 큰 희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전력이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주말부터 KIA, 두산을 쩔쩔매게 만들며 '고춧가루 부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히어로즈는 여전히 8위에 처져 있지만 5위와 2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롯데는 '오버맨' 홍성흔의 복귀로 힘을 얻었다. 지난 12일 1군에 돌아온 홍성흔이 최근 6경기에서 23타수13안타(0.565)로 펄펄 나는 동안 롯데는 4승을 챙겼다.
장원준이 26일 LG를 제물로 8개 구단 통틀어 처음 완봉승을 올리면서 투수진도 덩달아 기가 살았다. 이역만리에서 부모님이 사직구장을 찾아오자 지독히도 맞지 않던 '하얀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까지 홈런포에 불을 붙였다.
때마침 '실종됐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던 에이스 손민한과 주장 조성환이 2군 경기에 나서면서 컴백 시기를 뜸들이고 있어 '로이스터호' 롯데에는 호재가 겹쳤다.
히어로즈도 에이스 장원삼이 지난 23일 9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해 부담을 털어내자 불펜진의 이보근도 데뷔 5년 만의 첫 승리로 화답했다.
2군에 내려갔던 베테랑 송지만도 지난 14일 1군에 복귀한 뒤 5할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주중에는 8타수6안타로 두산 투수들을 두들겼다.
다승 공동 1위(6승)로 나선 이현승과 홈런 공동 1위(14개) 클리프 브룸바는 투타 중심을 잡고 있다. 부진한 선발 마일영만 살아난다면 김시진 감독 입장에선 다른 팀들이 그리 부러울 게 없다.
그러나 롯데와 히어로즈가 계속 동반 상승세를 유지할 수는 없다.
29일부터 목동에서 두 팀의 3연전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목동 대회전에서 웃는 팀은 4강권으로 도약할 디딤돌을 놓겠지만 우는 팀은 계속 하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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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히어로즈 상승세 ‘하위팀 반란’
    • 입력 2009-05-28 09:19:38
    • 수정2009-05-28 09:31:48
    연합뉴스
멀어만 보였던 4강권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5월 내내 바닥에서 헤매던 롯데 자이언츠와 히어로즈 얘기이다. 두 팀은 주중 경기에서 상위권인 LG와 두산을 나란히 연파해 앞선 팀들과 승률 격차를 확 줄였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하위권 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롯데와 히어로즈는 단둘 뿐인 승률 3할대 팀이었다. 하지만 이후 6경기에서 롯데가 4승2패, 히어로즈가 5승1패로 동반 비상했다. 올 시즌 다시 가을잔치에서 밀려날 듯이 추락하던 '갈매기 군단' 롯데는 5위 삼성과 격차를 어느새 1경기로 줄였다. 아직 무승부가 한 번도 새 승률 계산법의 최대 수혜자가 된 롯데는 4위 LG와도 큰 차이가 없다. 롯데가 두 번 이기고 LG가 2연패하면 순위가 바뀐다. 히어로즈는 지난 17일 더블헤더 첫 경기까지 악몽같은 9연패를 당해 올 시즌 큰 희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전력이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주말부터 KIA, 두산을 쩔쩔매게 만들며 '고춧가루 부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히어로즈는 여전히 8위에 처져 있지만 5위와 2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롯데는 '오버맨' 홍성흔의 복귀로 힘을 얻었다. 지난 12일 1군에 돌아온 홍성흔이 최근 6경기에서 23타수13안타(0.565)로 펄펄 나는 동안 롯데는 4승을 챙겼다. 장원준이 26일 LG를 제물로 8개 구단 통틀어 처음 완봉승을 올리면서 투수진도 덩달아 기가 살았다. 이역만리에서 부모님이 사직구장을 찾아오자 지독히도 맞지 않던 '하얀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까지 홈런포에 불을 붙였다. 때마침 '실종됐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던 에이스 손민한과 주장 조성환이 2군 경기에 나서면서 컴백 시기를 뜸들이고 있어 '로이스터호' 롯데에는 호재가 겹쳤다. 히어로즈도 에이스 장원삼이 지난 23일 9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해 부담을 털어내자 불펜진의 이보근도 데뷔 5년 만의 첫 승리로 화답했다. 2군에 내려갔던 베테랑 송지만도 지난 14일 1군에 복귀한 뒤 5할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주중에는 8타수6안타로 두산 투수들을 두들겼다. 다승 공동 1위(6승)로 나선 이현승과 홈런 공동 1위(14개) 클리프 브룸바는 투타 중심을 잡고 있다. 부진한 선발 마일영만 살아난다면 김시진 감독 입장에선 다른 팀들이 그리 부러울 게 없다. 그러나 롯데와 히어로즈가 계속 동반 상승세를 유지할 수는 없다. 29일부터 목동에서 두 팀의 3연전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목동 대회전에서 웃는 팀은 4강권으로 도약할 디딤돌을 놓겠지만 우는 팀은 계속 하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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