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에서 안치까지

입력 2009.05.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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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에서부터 영결식을 거쳐 다시 봉하마을로 향하던 길을

박일중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은 오늘 새벽 5시 영정이 빈소를 빠져나오며 시작됐습니다.

이어 사저를 한바퀴 도는 영정.

발인식은 아들 건호 씨가 영정에 술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수 킬로 미터에 걸쳐 오열하는 추모객들 사이로 6시 직전 서서히 출발하는 운구차...



<녹취> "노짱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운구차는 노란색 종이비행기로 뒤덮였습니다.

시민들은 길가로, 논두렁으로 운구행렬을 따라 걷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서서히 속도를 내는 운구행렬.

10여 분이 지난 뒤 넓은 길부터는 경찰의 호위가 시작됐습니다.

곧 고속도로에 진입한 운구 행렬은 100킬로미터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렸습니다.

출발 과정에서 30분가량 지체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운구행렬의 진행에 맞춰 고속도로 차량 진입을 통제했습니다.

중부내륙 고속도로와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를 거친 운구행렬은 9시 2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입장휴게소에 도착해 20분가량 휴식 했습니다.

휴게소까지 달려온 시민들은 출발하려는 운구차에 절을 올립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운구행렬은 한남대교를 건너 남산과 동대문운동장을 지난 뒤 창경궁 앞 율곡로를 통해 경복궁에 도착했습니다.



11시부터 시작된 영결식.

<녹취> 한명숙(공동장의위원장) :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서러운 통곡과 목 메인 절규만이 남았습니다."

공동 장의위원장의 조사와 종교 의식에 이어 주요 참석 인사의 헌화가 1시간 남짓 이어졌습니다.

운구행렬은 다시 경복궁을 빠져나와 수십만 명에 이르는 인파 속에서 1시간 가까이 걸려 노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녹취> 안도현(시인) : "두 손으로 받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팔뚝으로 받쳐주지 못해 미안해요."

예정보다 30분 늦은 2시 쯤부터 시작된 서울역까지의 도보 이동.

길을 꽉 메운 애도 물결에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만장 2천여 개가 뒤따른 운구 행렬은 서울역에 세시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서 곧바로 수원연화장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추모객들로 한참을 지체해야 했습니다.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도착한 연화장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맞았고,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은 유리벽을 사이에 둔 채 고 노 전 대통령과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2시간 가량에 걸친 분향 등의 화장 절차가 마무리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은 오늘밤 늦게 봉하마을에 도착해 정토원에서 영면을 준비하게 됩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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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인에서 안치까지
    • 입력 2009-05-29 19:52:07
    뉴스타임
<앵커 멘트> 오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에서부터 영결식을 거쳐 다시 봉하마을로 향하던 길을 박일중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은 오늘 새벽 5시 영정이 빈소를 빠져나오며 시작됐습니다. 이어 사저를 한바퀴 도는 영정. 발인식은 아들 건호 씨가 영정에 술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수 킬로 미터에 걸쳐 오열하는 추모객들 사이로 6시 직전 서서히 출발하는 운구차... <녹취> "노짱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운구차는 노란색 종이비행기로 뒤덮였습니다. 시민들은 길가로, 논두렁으로 운구행렬을 따라 걷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서서히 속도를 내는 운구행렬. 10여 분이 지난 뒤 넓은 길부터는 경찰의 호위가 시작됐습니다. 곧 고속도로에 진입한 운구 행렬은 100킬로미터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렸습니다. 출발 과정에서 30분가량 지체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운구행렬의 진행에 맞춰 고속도로 차량 진입을 통제했습니다. 중부내륙 고속도로와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를 거친 운구행렬은 9시 2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입장휴게소에 도착해 20분가량 휴식 했습니다. 휴게소까지 달려온 시민들은 출발하려는 운구차에 절을 올립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운구행렬은 한남대교를 건너 남산과 동대문운동장을 지난 뒤 창경궁 앞 율곡로를 통해 경복궁에 도착했습니다. 11시부터 시작된 영결식. <녹취> 한명숙(공동장의위원장) :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서러운 통곡과 목 메인 절규만이 남았습니다." 공동 장의위원장의 조사와 종교 의식에 이어 주요 참석 인사의 헌화가 1시간 남짓 이어졌습니다. 운구행렬은 다시 경복궁을 빠져나와 수십만 명에 이르는 인파 속에서 1시간 가까이 걸려 노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녹취> 안도현(시인) : "두 손으로 받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팔뚝으로 받쳐주지 못해 미안해요." 예정보다 30분 늦은 2시 쯤부터 시작된 서울역까지의 도보 이동. 길을 꽉 메운 애도 물결에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만장 2천여 개가 뒤따른 운구 행렬은 서울역에 세시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서 곧바로 수원연화장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추모객들로 한참을 지체해야 했습니다.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도착한 연화장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맞았고,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은 유리벽을 사이에 둔 채 고 노 전 대통령과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2시간 가량에 걸친 분향 등의 화장 절차가 마무리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은 오늘밤 늦게 봉하마을에 도착해 정토원에서 영면을 준비하게 됩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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