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못 갑니다”…뜨거운 애도

입력 2009.05.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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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날, 이별은 쉽지 않았습니다. 서울 광장 노제를 마친 뒤 수원 연화장에 가기까지 세 시간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못다 한 인사를 전해보지만 이별은 쉽지 않습니다.

노제가 끝난 뒤 수십만 시민들과 함께 서울역까지 가는 길.

시민들은 작별 인사를 담아 운구 행렬에 종이 비행기를 날려 봅니다.

사진 한 장이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저마다 휴대전화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시민들이 끊임없이 운구 행렬 주변으로 밀려들면서 한 걸음 내딛기도 버겁습니다.

<녹취> 중계 화면 : "장의위원회가 길을 터달라고 시민들에게 거듭 부탁하고 있습니다."

서울역까지만 한 시간. 영정이 실린 무개차는 종이비행기와 풍선으로 가득 찼고 영구차에 손이라도 대 보려는 시민들로 도무지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당초 서울역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연화장으로 출발한 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은 삼각지까지 운구 행렬을 뒤따랐습니다.

화장장을 거쳐 멀리 봉화 마을까지 가야 하는 긴 여정, 결국 상주가 나섰습니다.

<현장음> "상주 나오십니다. 길을 열어주세요."

좁은 고가 도로 위에서 많은 시민들이 운구차를 에워싸자 경찰 병력이 투입돼 거친 몸싸움 소동까지 벌인 끝에, 운구 행렬이 서울 도심을 빠져나가는 데만 세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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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 못 갑니다”…뜨거운 애도
    • 입력 2009-05-29 20:56:33
    뉴스 9
<앵커 멘트>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날, 이별은 쉽지 않았습니다. 서울 광장 노제를 마친 뒤 수원 연화장에 가기까지 세 시간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못다 한 인사를 전해보지만 이별은 쉽지 않습니다. 노제가 끝난 뒤 수십만 시민들과 함께 서울역까지 가는 길. 시민들은 작별 인사를 담아 운구 행렬에 종이 비행기를 날려 봅니다. 사진 한 장이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저마다 휴대전화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시민들이 끊임없이 운구 행렬 주변으로 밀려들면서 한 걸음 내딛기도 버겁습니다. <녹취> 중계 화면 : "장의위원회가 길을 터달라고 시민들에게 거듭 부탁하고 있습니다." 서울역까지만 한 시간. 영정이 실린 무개차는 종이비행기와 풍선으로 가득 찼고 영구차에 손이라도 대 보려는 시민들로 도무지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당초 서울역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연화장으로 출발한 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은 삼각지까지 운구 행렬을 뒤따랐습니다. 화장장을 거쳐 멀리 봉화 마을까지 가야 하는 긴 여정, 결국 상주가 나섰습니다. <현장음> "상주 나오십니다. 길을 열어주세요." 좁은 고가 도로 위에서 많은 시민들이 운구차를 에워싸자 경찰 병력이 투입돼 거친 몸싸움 소동까지 벌인 끝에, 운구 행렬이 서울 도심을 빠져나가는 데만 세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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