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두산전 컴백’ 자신감 찾아라

입력 2009.06.02 (17:31) 수정 2009.06.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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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오른손 마무리 투수 한기주가 24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2일 광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한기주를 1군에 등록했고 경기 상황에 따라 곧바로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자신과 팀에 치명타를 안긴 두산과 경기에 컴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기주는 4월21~22일 두산과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앞서던 상황에 나와 3점씩 주면서 불을 질렀고 팀은 모두 역전패했다.
조 감독은 "특별히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올린 이유는 없다"면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만한 상황에 한기주를 투입할 예정이다. 경험이 많은 투수니까 잘 이겨낼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한기주가 마무리에서 제자리를 잡아야 KIA 마운드가 안정을 찾는다고 누누이 강조해 온 조 감독은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6월,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유동훈, 손영민, 임준혁 등 벌떼 마무리로 나섰던 투수들을 셋업맨으로 돌려 허리를 강화하고 한기주로 틀어막겠다는 심산이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1승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08로 부진했던 한기주는 두산과 경기에서 마무리 에 실패한 이후 윤석민에게 소방수 자리를 내줬고 허리 통증까지 겹쳐 지난달 9일 2군에 갔다.
2군에서도 딱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3점을 주고 딱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이 한기주를 1군에 부른 까닭은 직접 옆에서 한기주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잃었던 자신감도 되찾아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범현식 '믿음의 야구'가 빛을 보려면 한기주가 박빙의 순간 안정된 내용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팀 승리를 지키는 소방수라는 본연의 임무를 즐기고 여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기주는 선발투수로 뛰고 싶어 마무리라는 임무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어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기주가 여전히 단조로운 투구로 일관한다면 신뢰를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
조 감독은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볼이 높다. 오히려 마무리로 등판해 짧게 집중력 있게 던졌을 때 볼이 좋았다"며 여차하면 다시 윤석민을 소방수로 돌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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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주, ‘두산전 컴백’ 자신감 찾아라
    • 입력 2009-06-02 17:31:36
    • 수정2009-06-02 17:38:40
    연합뉴스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오른손 마무리 투수 한기주가 24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2일 광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한기주를 1군에 등록했고 경기 상황에 따라 곧바로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자신과 팀에 치명타를 안긴 두산과 경기에 컴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기주는 4월21~22일 두산과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앞서던 상황에 나와 3점씩 주면서 불을 질렀고 팀은 모두 역전패했다. 조 감독은 "특별히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올린 이유는 없다"면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만한 상황에 한기주를 투입할 예정이다. 경험이 많은 투수니까 잘 이겨낼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한기주가 마무리에서 제자리를 잡아야 KIA 마운드가 안정을 찾는다고 누누이 강조해 온 조 감독은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6월,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유동훈, 손영민, 임준혁 등 벌떼 마무리로 나섰던 투수들을 셋업맨으로 돌려 허리를 강화하고 한기주로 틀어막겠다는 심산이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1승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08로 부진했던 한기주는 두산과 경기에서 마무리 에 실패한 이후 윤석민에게 소방수 자리를 내줬고 허리 통증까지 겹쳐 지난달 9일 2군에 갔다. 2군에서도 딱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3점을 주고 딱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이 한기주를 1군에 부른 까닭은 직접 옆에서 한기주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잃었던 자신감도 되찾아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범현식 '믿음의 야구'가 빛을 보려면 한기주가 박빙의 순간 안정된 내용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팀 승리를 지키는 소방수라는 본연의 임무를 즐기고 여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기주는 선발투수로 뛰고 싶어 마무리라는 임무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어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기주가 여전히 단조로운 투구로 일관한다면 신뢰를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 조 감독은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볼이 높다. 오히려 마무리로 등판해 짧게 집중력 있게 던졌을 때 볼이 좋았다"며 여차하면 다시 윤석민을 소방수로 돌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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