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부상 악연 ‘WBC 영웅들 수난’

입력 2009.06.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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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위대한 도전’을 이끌었던 월드베이스클래식(WBC) 영웅들이 그라운드에서 하나 둘 쓰러지고 있다.
국가대표 1번 타자로 뛴 두산 중견수 이종욱(29)이 2일 KIA와 광주 경기에서 8회말 수비 때 뜬공을 잡으려다 2루수 김재호와 충돌해 들것에 실려나갔고 진단 결과 턱관절 골절로 판명났다.
이종욱은 3일 수술을 받고 상당한 기간 재활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시즌 출전은 힘들 전망이다.
이종욱은 지난 달에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2군에 내려간 적이 있다. 개막 직후 사이클히트를 때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지만 부상과 악연을 끊지 못했다.
WBC 대표들의 수난사는 KIA 이용규(24)부터 시작됐다.
WBC에서 근성있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용규는 지난 4월7일 SK와 광주 홈 경기 도중 펜스 플레이를 펼치다 오른쪽 복사뼈가 부러졌다.
핀을 박아 골절 부위를 고정시키는 수술까지 받은 이용규는 다음 달 중순에나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 올 시즌에는 고작 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WBC 대표팀의 '대표 영웅'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8)은 원인 모를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4월26일 두산과 잠실 경기 도중 홈에 쇄도하다 포수와 부딪혀 뒤통수를 그라운드에 찧고 실려나갔다.
다행히 머리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부상 전까지 4할 타율(0.407)에 홈런 5개를 쳐냈지만 그라운드에 돌아온 뒤에는 5월 한달 동안 홈런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고 타율도 1할 넘게 떨어졌다.
계속 어지럼증을 호소한 끝에 지난달 29일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WBC에서 김태균과 함께 홈런포를 자랑했던 같은 팀 '꽃범호' 이범호(28)도 한창 잘 나가던 순간 다쳤다.
4월 마지막날 홈런과 타점 선두로 나섰던 이범호는 5월3일 KIA와 군산 경기에서 주루 도중 무릎을 다쳤고 나흘 만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방망이가 무뎌졌다. 무릎에 부담이 가면서 하체에 힘을 싣지 못한 탓이다. 5월에는 홈런 2개만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의 잇단 부상은 전지훈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체력 소모와 긴장도가 심한 국제대회에 개막이전부터 전력을 쏟아부은 후유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를 다녀온 다른 선수들에 비해 현저히 체력이 떨어진 만큼 집중력이 저하됐고 그 결과가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느냐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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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부상 악연 ‘WBC 영웅들 수난’
    • 입력 2009-06-03 10:41:50
    연합뉴스
한국 야구의 ‘위대한 도전’을 이끌었던 월드베이스클래식(WBC) 영웅들이 그라운드에서 하나 둘 쓰러지고 있다. 국가대표 1번 타자로 뛴 두산 중견수 이종욱(29)이 2일 KIA와 광주 경기에서 8회말 수비 때 뜬공을 잡으려다 2루수 김재호와 충돌해 들것에 실려나갔고 진단 결과 턱관절 골절로 판명났다. 이종욱은 3일 수술을 받고 상당한 기간 재활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시즌 출전은 힘들 전망이다. 이종욱은 지난 달에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2군에 내려간 적이 있다. 개막 직후 사이클히트를 때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지만 부상과 악연을 끊지 못했다. WBC 대표들의 수난사는 KIA 이용규(24)부터 시작됐다. WBC에서 근성있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용규는 지난 4월7일 SK와 광주 홈 경기 도중 펜스 플레이를 펼치다 오른쪽 복사뼈가 부러졌다. 핀을 박아 골절 부위를 고정시키는 수술까지 받은 이용규는 다음 달 중순에나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 올 시즌에는 고작 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WBC 대표팀의 '대표 영웅'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8)은 원인 모를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4월26일 두산과 잠실 경기 도중 홈에 쇄도하다 포수와 부딪혀 뒤통수를 그라운드에 찧고 실려나갔다. 다행히 머리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부상 전까지 4할 타율(0.407)에 홈런 5개를 쳐냈지만 그라운드에 돌아온 뒤에는 5월 한달 동안 홈런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고 타율도 1할 넘게 떨어졌다. 계속 어지럼증을 호소한 끝에 지난달 29일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WBC에서 김태균과 함께 홈런포를 자랑했던 같은 팀 '꽃범호' 이범호(28)도 한창 잘 나가던 순간 다쳤다. 4월 마지막날 홈런과 타점 선두로 나섰던 이범호는 5월3일 KIA와 군산 경기에서 주루 도중 무릎을 다쳤고 나흘 만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방망이가 무뎌졌다. 무릎에 부담이 가면서 하체에 힘을 싣지 못한 탓이다. 5월에는 홈런 2개만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의 잇단 부상은 전지훈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체력 소모와 긴장도가 심한 국제대회에 개막이전부터 전력을 쏟아부은 후유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를 다녀온 다른 선수들에 비해 현저히 체력이 떨어진 만큼 집중력이 저하됐고 그 결과가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느냐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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