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이종범, 해결사 본능 부활

입력 2009.06.03 (21:42) 수정 2009.06.03 (21: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 광주구장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는 선수는 데뷔 17년차 이종범(39)이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오랫동안 유지하다 요즘은 '종범신(神)'으로 불리는 이종범은 호랑이 군단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구심점으로 통한다.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어 예전만큼 날렵한 몸짓과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볼 수는 없지만 KIA 팬들은 여전히 이종범을 사랑한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은퇴 기로에 몰리기도 했던 이종범이 최근 녹슬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과거 화려했던 해결사 본능을 찾아가고 있다.
3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이종범은 세 타석 내리 침묵하다 3-2로 쫓긴 7회말 1사 1,2루에서 화끈한 적시타를 터뜨렸다.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박빙의 상황에서 이종범은 두산 신예 오현택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리를 확인하는 쐐기타이자 두산과 올 시즌 6연패 사슬을 끊는 천금 같은 한 방이었다.
이종범은 전날에도 1-3으로 끌려가던 7회 무사 1루에서 두산 불펜 이재우로부터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려 3-3 동점을 이루는 데 발판을 놓기도 했다.
비록 팀이 9회 대량 실점해 3-9로 졌으나 이종범은 적시에 2루타를 터뜨리고 승부를 끝까지 팽팽하게 이끌면서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잠실 3연전을 싹쓸이했을 때도 이종범이 대미를 장식했다.
5월31일 LG와 경기에서 5-5로 동점을 만든 9회초 2사 2,3루에서 우중간 절묘한 지점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재역전승을 팀에 선사했다.
최근 최희섭의 장타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김상현도 주춤하는 등 중심 타선이 잠잠한 가운데 최고참 이종범이 상하위 타순에서 결정력 높은 안타를 터뜨려주면서 KIA는 숨통이 트였다.
전날 통산 12번째로 2천500루타를 달성한 이종범은 역대 4번째 1천득점과 두 번째 500도루에 각각 1개씩만 남겨둬 앞으로도 누릴 경사가 많다. 시즌 타율은 0.275로 나쁘지 않다.
이종범은 "직구에 초점을 맞추고 대비한 게 주효했다. 1천득점과 500도루를 각각 1개씩 남겼는데 개인기록은 어쨌든 달성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오늘은 경기에 임하기 전 두산전 6연패 사슬을 꼭 끊자고 각오를 다졌고 이겨서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팀 분위기가 좋기에 여세를 몰아 올해는 꼭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이 된’ 이종범, 해결사 본능 부활
    • 입력 2009-06-03 21:41:34
    • 수정2009-06-03 21:46:14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 광주구장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는 선수는 데뷔 17년차 이종범(39)이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오랫동안 유지하다 요즘은 '종범신(神)'으로 불리는 이종범은 호랑이 군단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구심점으로 통한다.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어 예전만큼 날렵한 몸짓과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볼 수는 없지만 KIA 팬들은 여전히 이종범을 사랑한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은퇴 기로에 몰리기도 했던 이종범이 최근 녹슬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과거 화려했던 해결사 본능을 찾아가고 있다. 3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이종범은 세 타석 내리 침묵하다 3-2로 쫓긴 7회말 1사 1,2루에서 화끈한 적시타를 터뜨렸다.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박빙의 상황에서 이종범은 두산 신예 오현택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리를 확인하는 쐐기타이자 두산과 올 시즌 6연패 사슬을 끊는 천금 같은 한 방이었다. 이종범은 전날에도 1-3으로 끌려가던 7회 무사 1루에서 두산 불펜 이재우로부터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려 3-3 동점을 이루는 데 발판을 놓기도 했다. 비록 팀이 9회 대량 실점해 3-9로 졌으나 이종범은 적시에 2루타를 터뜨리고 승부를 끝까지 팽팽하게 이끌면서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잠실 3연전을 싹쓸이했을 때도 이종범이 대미를 장식했다. 5월31일 LG와 경기에서 5-5로 동점을 만든 9회초 2사 2,3루에서 우중간 절묘한 지점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재역전승을 팀에 선사했다. 최근 최희섭의 장타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김상현도 주춤하는 등 중심 타선이 잠잠한 가운데 최고참 이종범이 상하위 타순에서 결정력 높은 안타를 터뜨려주면서 KIA는 숨통이 트였다. 전날 통산 12번째로 2천500루타를 달성한 이종범은 역대 4번째 1천득점과 두 번째 500도루에 각각 1개씩만 남겨둬 앞으로도 누릴 경사가 많다. 시즌 타율은 0.275로 나쁘지 않다. 이종범은 "직구에 초점을 맞추고 대비한 게 주효했다. 1천득점과 500도루를 각각 1개씩 남겼는데 개인기록은 어쨌든 달성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오늘은 경기에 임하기 전 두산전 6연패 사슬을 꼭 끊자고 각오를 다졌고 이겨서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팀 분위기가 좋기에 여세를 몰아 올해는 꼭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