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 오늘 퇴임

<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임채진 검찰총장이 오늘 퇴임합니다.

후임 검찰총장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검찰은 박연차 수사 마무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와대는 오늘 오전 임채진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합니다.

임 총장의 퇴임식은 오늘 오후 열립니다.

청와대는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임 총장의 사퇴를 만류했다고 밝혔지만, 임 총장은 "인간적 고뇌로 평정심을 잃어 검찰을 계속 지휘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습니다.

당분간 검찰은 검찰총장 직무대행인 문성우 대검 차장의 지휘로 조직을 추스르게 됩니다.

하지만 박연차 게이트 수사 마무리가 조직 안정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천신일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돼 야당의 특검론이 힘을 받으면서 수사를 계속하기도 끝내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이런 때일수록 동요하지 말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평소 수사 관행에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되돌아 보고 개선해 달라"고 일선에 당부했습니다.

임 총장의 낙마로 후임 검찰총장에 누가 오를 것인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권재진 서울고검장과 명동성 법무연수원장이 우선 거론되는 가운데 문성우 대검 차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달 중순 미국 순방을 마친 뒤 새 검찰총장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