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지니 역전 투런’ LG, 6연패 탈출

입력 2009.06.05 (22:02) 수정 2009.06.0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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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수렁에 빠진 LG를 극적으로 살려냈다.
페타지니는 5일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6-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2루에서 히어로즈 구원 이보근의 직구를 밀어서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LG는 히어로즈를 8-7로 누르고 6연패 사슬을 힘겹게 끊었다. 2회에도 솔로 아치를 그렸던 페타지니는 홈런 16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또 타점도 4개를 추가, 53개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두산도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시소게임을 펼치다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내야 안타 때 오재원이 홈을 파고들어 8-7로 승리했다.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강동우, 빅터 디아즈, 김태완의 대포 3방과 선발투수 유원상의 호투에 힘입어 SK의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고 4-3으로 이겼다.
전날 류현진이 완봉 역투를 벌인 데 이어 이날도 선발투수 유원상이 6이닝을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한화는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달렸다.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이종범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3-1로 꺾었다.
최근 불꽃타를 휘둘러 광주구장에 다시 바람을 몰고 온 이종범은 1천439경기 만에 통산 500도루(역대 두 번째)와 1천득점(역대 4번째)을 동시에 달성하고 두 부문 모두 최소경기 달성 신기록을 세웠다.

●광주(KIA 3-1 삼성)
이종범의 손과 발끝에서 승패가 갈렸다.
양팀 모두 숱한 찬스를 놓치고 0의 행진을 거듭하던 6회말, 이종범이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종범은 후속 김상현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계속된 1사 1,2루에서 터진 최희섭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고 팽팽한 균형을 깼다.
이어 1사 1,3루에서 최용규의 땅볼 타구를 배영수가 놓친 사이 3루 주자 김상현이 득점, KIA는 2-0으로 앞서갔다. KIA는 7회에도 2사 2루에서 김원섭이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도망갔다.
2회 2사 만루, 3회 2사 1,2루, 4회 무사 1,2루 등 잇단 기회를 허공에 날린 삼성은 강봉규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KIA 선발투수 곽정철은 7이닝 동안 4안타로 불붙은 삼성 타선을 막고 시즌 4승(1패)째를 거뒀으나 중간 계투로 강등된 삼성 배영수는 시즌 8패(1승)째를 안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대전(한화 4-3 SK)
한화의 완승으로 끝날 듯한 게임은 어처구니없는 실책 탓에 막판에 꼬였다.
SK는 0-4로 끌려가던 9회초 김강민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은 뒤 2사 후 김재현의 중견수쪽 2루타로 막판 추격에 불을 댕겼다.
이어 정근우의 평범한 땅볼을 잡은 한화 2루수 이여상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상황은 1,3루로 돌변했다.
정경배가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만루에서 대타 정상호가 한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를 중전 안타로 두들겨 SK는 3-4까지 추격했다.
이어 이호준이 2루수쪽 내야 안타를 때렸지만 3루를 돌아 홈을 쇄도하던 정경배가 횡사하면서 숨이 가빴던 게임이 막을 내렸다.
●잠실(두산 8-7 롯데)
0-5로 끌려가던 두산이 7회에만 6점을 뽑아 역전하면서 잠실구장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롯데는 8회 강민호가 왼쪽 폴을 맞히는 솔로포를 때려 6-6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 상대 투수 고창성의 폭투 때 김민성이 홈을 밟아 7-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산은 공수 교대 후 김현수, 이성열, 유재웅의 연속 3안타로 가볍게 7-7 동점을 이룬 뒤 11회말 롯데 구원 나승현이 흔들린 사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5회까지 호투하던 선발 투수 조정훈이 7회 집중 난타를 당했음에도 내세울 투수가 없었는지 교체를 망설인 바람에 흐름을 두산에 빼앗기고 말았다.
●목동(LG 8-7 히어로즈)
히어로즈 불펜의 핵 이보근이 던진 실투 한 개가 아쉬웠다.
7-6으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페타지니와 만난 이보근은 볼카운트 2-2에서 포수 강귀태가 바깥쪽으로 빠져 앉았음에도 묵직한 직구를 한가운데 박았다가 좌측 펜스로 넘어가는 큰 포물선을 얻어맞았다.
페타지니를 거르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진영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이보근은 힘으로 맞붙었고 후회만 남는 결과를 안았다. 히어로즈는 6연승 후 4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LG는 이날도 5-0으로 앞서다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패배 일보 직전에 몰려 마운드 안정이 시급한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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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타지니 역전 투런’ LG, 6연패 탈출
    • 입력 2009-06-05 22:02:26
    • 수정2009-06-05 23:11:31
    연합뉴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수렁에 빠진 LG를 극적으로 살려냈다. 페타지니는 5일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6-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2루에서 히어로즈 구원 이보근의 직구를 밀어서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LG는 히어로즈를 8-7로 누르고 6연패 사슬을 힘겹게 끊었다. 2회에도 솔로 아치를 그렸던 페타지니는 홈런 16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또 타점도 4개를 추가, 53개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두산도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시소게임을 펼치다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내야 안타 때 오재원이 홈을 파고들어 8-7로 승리했다.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강동우, 빅터 디아즈, 김태완의 대포 3방과 선발투수 유원상의 호투에 힘입어 SK의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고 4-3으로 이겼다. 전날 류현진이 완봉 역투를 벌인 데 이어 이날도 선발투수 유원상이 6이닝을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한화는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달렸다.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이종범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3-1로 꺾었다. 최근 불꽃타를 휘둘러 광주구장에 다시 바람을 몰고 온 이종범은 1천439경기 만에 통산 500도루(역대 두 번째)와 1천득점(역대 4번째)을 동시에 달성하고 두 부문 모두 최소경기 달성 신기록을 세웠다. ●광주(KIA 3-1 삼성) 이종범의 손과 발끝에서 승패가 갈렸다. 양팀 모두 숱한 찬스를 놓치고 0의 행진을 거듭하던 6회말, 이종범이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종범은 후속 김상현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계속된 1사 1,2루에서 터진 최희섭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고 팽팽한 균형을 깼다. 이어 1사 1,3루에서 최용규의 땅볼 타구를 배영수가 놓친 사이 3루 주자 김상현이 득점, KIA는 2-0으로 앞서갔다. KIA는 7회에도 2사 2루에서 김원섭이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도망갔다. 2회 2사 만루, 3회 2사 1,2루, 4회 무사 1,2루 등 잇단 기회를 허공에 날린 삼성은 강봉규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KIA 선발투수 곽정철은 7이닝 동안 4안타로 불붙은 삼성 타선을 막고 시즌 4승(1패)째를 거뒀으나 중간 계투로 강등된 삼성 배영수는 시즌 8패(1승)째를 안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대전(한화 4-3 SK) 한화의 완승으로 끝날 듯한 게임은 어처구니없는 실책 탓에 막판에 꼬였다. SK는 0-4로 끌려가던 9회초 김강민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은 뒤 2사 후 김재현의 중견수쪽 2루타로 막판 추격에 불을 댕겼다. 이어 정근우의 평범한 땅볼을 잡은 한화 2루수 이여상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상황은 1,3루로 돌변했다. 정경배가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만루에서 대타 정상호가 한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를 중전 안타로 두들겨 SK는 3-4까지 추격했다. 이어 이호준이 2루수쪽 내야 안타를 때렸지만 3루를 돌아 홈을 쇄도하던 정경배가 횡사하면서 숨이 가빴던 게임이 막을 내렸다. ●잠실(두산 8-7 롯데) 0-5로 끌려가던 두산이 7회에만 6점을 뽑아 역전하면서 잠실구장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롯데는 8회 강민호가 왼쪽 폴을 맞히는 솔로포를 때려 6-6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 상대 투수 고창성의 폭투 때 김민성이 홈을 밟아 7-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산은 공수 교대 후 김현수, 이성열, 유재웅의 연속 3안타로 가볍게 7-7 동점을 이룬 뒤 11회말 롯데 구원 나승현이 흔들린 사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5회까지 호투하던 선발 투수 조정훈이 7회 집중 난타를 당했음에도 내세울 투수가 없었는지 교체를 망설인 바람에 흐름을 두산에 빼앗기고 말았다. ●목동(LG 8-7 히어로즈) 히어로즈 불펜의 핵 이보근이 던진 실투 한 개가 아쉬웠다. 7-6으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페타지니와 만난 이보근은 볼카운트 2-2에서 포수 강귀태가 바깥쪽으로 빠져 앉았음에도 묵직한 직구를 한가운데 박았다가 좌측 펜스로 넘어가는 큰 포물선을 얻어맞았다. 페타지니를 거르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진영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이보근은 힘으로 맞붙었고 후회만 남는 결과를 안았다. 히어로즈는 6연승 후 4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LG는 이날도 5-0으로 앞서다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패배 일보 직전에 몰려 마운드 안정이 시급한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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