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수렁’ LG, 가을야구 위기감

입력 2009.06.09 (22:05) 수정 2009.06.0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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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이 1차 마지노선이었는데….'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1차 저지선이 무너졌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0-4로 6회말 강우 콜드 게임으로 패했다.
힘겹게 6연패를 끊었다가 1승 후 다시 3연패를 당한 LG는 23승3무31패로 겨우 승률 4할대를 유지했다.
올해는 무승부가 패배와 같아 사실상 23승34패가 됐고 승패 차이가 -11로 벌어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10이 깨지면서 LG가 느끼는 위기감도 커가고 있다.
두산, SK와 잇달아 격돌하는 이번 주가 LG의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로 여겨졌지만 김재박 LG 감독은 도리어 기회라며 일전을 별렀다. 전날까지 두산에 4승2패로 앞섰고 SK에도 2승1무3패로 크게 밀리지 않아 해볼만하다는 계산이 섰던 터였다.
그러나 이날 2회초 1사 1,2루 찬스와 3회 무사 1루, 4회 2사 1,3루 찬스에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결국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던 데다 폭우까지 쏟아져 반격도 펼치지 못하고 패배한 통에 기분은 더욱 씁쓸했다.
LG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크리스 옥스프링만 있었더라면..."을 외쳤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별 탈이 없었던 오른손 투수 옥스프링은 시즌 직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지난달 12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LG를 떠났다. 옥스프링이 떠나면서 금세 선발 투수진이 수적인 열세에 몰렸다.
한 직원은 "옥스프링이 정상적으로 출격했다면 최소 3~4승을 거둬줬을 텐데 안타깝게 일이 꼬였다"며 안타까워했다.
5월초 8연승을 구가했지만 '팀 전력보다 비정상적으로 잘했었다'는 냉정한 평가가 뒤따랐고 최근 마운드가 무너져 연패에 허덕이면서 솔직히 힘에 부친다는 고백도 숨기지 않았다.
버스 떠나고 손을 흔들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법이다. 지금이라도 팀을 정비해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
LG 스카우트팀에 몸을 담았던 이효봉 Xports 해설위원은 "아직 76게임이 남아 기대를 버릴 순 없지만 -11패를 극복하는 것도 버거운 게 사실이다"면서 "지금부터 남은 시즌에 대한 전략을 잘 짜야 한다. 1승을 거두고자 노력했다간 도리어 연패의 나락에 빠지기 십상이다. 연패는 치명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LG뿐 아니라 하위권 팀들은 3~4위 팀이 내리막을 탈 때를 틈 타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부상자를 잘 관리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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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패 수렁’ LG, 가을야구 위기감
    • 입력 2009-06-09 22:05:50
    • 수정2009-06-09 22:07:49
    연합뉴스
'-10이 1차 마지노선이었는데….'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1차 저지선이 무너졌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0-4로 6회말 강우 콜드 게임으로 패했다. 힘겹게 6연패를 끊었다가 1승 후 다시 3연패를 당한 LG는 23승3무31패로 겨우 승률 4할대를 유지했다. 올해는 무승부가 패배와 같아 사실상 23승34패가 됐고 승패 차이가 -11로 벌어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10이 깨지면서 LG가 느끼는 위기감도 커가고 있다. 두산, SK와 잇달아 격돌하는 이번 주가 LG의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로 여겨졌지만 김재박 LG 감독은 도리어 기회라며 일전을 별렀다. 전날까지 두산에 4승2패로 앞섰고 SK에도 2승1무3패로 크게 밀리지 않아 해볼만하다는 계산이 섰던 터였다. 그러나 이날 2회초 1사 1,2루 찬스와 3회 무사 1루, 4회 2사 1,3루 찬스에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결국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던 데다 폭우까지 쏟아져 반격도 펼치지 못하고 패배한 통에 기분은 더욱 씁쓸했다. LG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크리스 옥스프링만 있었더라면..."을 외쳤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별 탈이 없었던 오른손 투수 옥스프링은 시즌 직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지난달 12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LG를 떠났다. 옥스프링이 떠나면서 금세 선발 투수진이 수적인 열세에 몰렸다. 한 직원은 "옥스프링이 정상적으로 출격했다면 최소 3~4승을 거둬줬을 텐데 안타깝게 일이 꼬였다"며 안타까워했다. 5월초 8연승을 구가했지만 '팀 전력보다 비정상적으로 잘했었다'는 냉정한 평가가 뒤따랐고 최근 마운드가 무너져 연패에 허덕이면서 솔직히 힘에 부친다는 고백도 숨기지 않았다. 버스 떠나고 손을 흔들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법이다. 지금이라도 팀을 정비해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 LG 스카우트팀에 몸을 담았던 이효봉 Xports 해설위원은 "아직 76게임이 남아 기대를 버릴 순 없지만 -11패를 극복하는 것도 버거운 게 사실이다"면서 "지금부터 남은 시즌에 대한 전략을 잘 짜야 한다. 1승을 거두고자 노력했다간 도리어 연패의 나락에 빠지기 십상이다. 연패는 치명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LG뿐 아니라 하위권 팀들은 3~4위 팀이 내리막을 탈 때를 틈 타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부상자를 잘 관리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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