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장성호, ‘3할 타자’ 내가 왔다!

입력 2009.06.11 (22:32) 수정 2009.06.11 (22: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잘 나가는 마운드와 달리 슬슬 침체 기미를 보이는 호랑이 타선에 '베테랑 3할 타자' 장성호(32)가 돌아왔다.
올해 프로 14년차로 통산 타율 0.306을 자랑하는 장성호는 KIA 타선의 상징이다. 1996년 해태에 입단해 KIA로 이어지면서 처음 두 해와 2007년만 빼고 무려 10시즌이나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거포 최희섭과 클러치 히터 김상현이 버티고 있고 노장 이종범까지 분전하고 있지만 장성호가 빠진 KIA 타선은 왠지 짜임새가 없어 보인다. 장성호는 지난달 17일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고 한동안 얼굴을 볼 수 없었다.
힘겨운 재활 훈련을 거치며 25일 만에 돌아온 1군 무대는 낯설었다. 전날 히어로즈와 목동 경기에서 컴백한 장성호는 4타수 무안타로 헛방망이만 돌렸다. 삼진도 3개나 당했다. 방망이 놀림이 전혀 장성호 답지 못했다.
11일 다시 목동구장에 선 장성호는 이를 악물었다. 배트를 짧게 잡고 군더더기 없이 돌렸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린 장성호는 3회초 4-0으로 달아나는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히어로즈 선발 김성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3번째 타석부터는 '부챗살 타법'의 진수를 보여줬다. 앞선 두 타석에서 당기는 타격으로 재미를 본 장성호는 4회초와 7회초 가볍게 밀어치는 기분으로 연속 좌전 안타를 쳐냈다.
4타수 4안타의 맹타. 전날까지 0.237로 형편 없었던 타율을 단숨에 0.268(97타수 26안타)로 3푼 넘게 끌어올렸다.
7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비록 타점은 하나 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장성호가 하위타선에 도사리면서 6번 타자 김상훈까지 살아나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날 9-6 승리에 힘을 보탠 장성호의 제 자리는 역시 3번이다. 장성호가 클린업 트리오에 합류하고 최희섭이 거포 본능을 회복한다면 최강 선발진의 호랑이 군단에 날개를 다는 격이 될 전망이다.
장성호는 경기 후 "어제는 오랜만에 1군에서 야간경기를 뛰다 보니까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타격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면서 "오늘은 배트를 짧게 잡고 최대한 간결하게 스윙하려고 한 덕분에 4안타나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KIA 장성호, ‘3할 타자’ 내가 왔다!
    • 입력 2009-06-11 22:32:22
    • 수정2009-06-11 22:35:57
    연합뉴스
잘 나가는 마운드와 달리 슬슬 침체 기미를 보이는 호랑이 타선에 '베테랑 3할 타자' 장성호(32)가 돌아왔다. 올해 프로 14년차로 통산 타율 0.306을 자랑하는 장성호는 KIA 타선의 상징이다. 1996년 해태에 입단해 KIA로 이어지면서 처음 두 해와 2007년만 빼고 무려 10시즌이나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거포 최희섭과 클러치 히터 김상현이 버티고 있고 노장 이종범까지 분전하고 있지만 장성호가 빠진 KIA 타선은 왠지 짜임새가 없어 보인다. 장성호는 지난달 17일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고 한동안 얼굴을 볼 수 없었다. 힘겨운 재활 훈련을 거치며 25일 만에 돌아온 1군 무대는 낯설었다. 전날 히어로즈와 목동 경기에서 컴백한 장성호는 4타수 무안타로 헛방망이만 돌렸다. 삼진도 3개나 당했다. 방망이 놀림이 전혀 장성호 답지 못했다. 11일 다시 목동구장에 선 장성호는 이를 악물었다. 배트를 짧게 잡고 군더더기 없이 돌렸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린 장성호는 3회초 4-0으로 달아나는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히어로즈 선발 김성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3번째 타석부터는 '부챗살 타법'의 진수를 보여줬다. 앞선 두 타석에서 당기는 타격으로 재미를 본 장성호는 4회초와 7회초 가볍게 밀어치는 기분으로 연속 좌전 안타를 쳐냈다. 4타수 4안타의 맹타. 전날까지 0.237로 형편 없었던 타율을 단숨에 0.268(97타수 26안타)로 3푼 넘게 끌어올렸다. 7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비록 타점은 하나 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장성호가 하위타선에 도사리면서 6번 타자 김상훈까지 살아나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날 9-6 승리에 힘을 보탠 장성호의 제 자리는 역시 3번이다. 장성호가 클린업 트리오에 합류하고 최희섭이 거포 본능을 회복한다면 최강 선발진의 호랑이 군단에 날개를 다는 격이 될 전망이다. 장성호는 경기 후 "어제는 오랜만에 1군에서 야간경기를 뛰다 보니까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타격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면서 "오늘은 배트를 짧게 잡고 최대한 간결하게 스윙하려고 한 덕분에 4안타나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