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실종 초등생, 음주운전 차량에 참변
입력 2009.06.12 (09:06)
수정 2009.06.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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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원에 가겠다고 나간 아들이 일 주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만취 운전자는 아이를 인근 야산에 내다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최서희 기자! 아이를 병원에만 옮겼더라도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아요.
<리포트>
네, 이 운전자는 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여러번 적발돼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대낮부터 소주 4병에, 맥주 3병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다가 이같은 끔찍한 사고를 냈습니다. 실종된 아이를 애타게 찾던 가족들은 어이없는 사고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음주운전이 부른 끔찍한 비극,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태권도장을 다녀오겠다고 했던 11살 아들... 그 아들이 갑자기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녹취> 피해학생 할머니 : "우리 강아지가 어쩌다가... 어째서 우리 강아지가 이렇게 됐나..."
사라진지 일주일 만에 인근마을 계곡에서 시신이 되어 발견된 초등학생. 그 동안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전남 담양군 창평면의 한 야산입니다.
그제부터 이틀간, 이곳에서는 경찰 150여명, 여기에 119 산악구조대 구조견까지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펼쳐졌습니다.
50대 한 남성이 운전 중 초등학생을 친 뒤, 아이가 숨지자 이곳에 유기했다고 진술해, 경찰이 시신 수색에 나선 것입니다. 한참 수색 작업이 진행되던 중, 나뉘어 작업 중이던 다른 쪽 수색 현장에서 초등학생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실제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범행을 한 남성이 아이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와 거리가 15km 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요.
<인터뷰> 국승인(광주광역시 북부서 형사과장) : "수색은 굳이 할 필요 없이 계곡 도로가에서 3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발견된 아이의 신원이 밝혀진 뒤,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온 부모는 아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할 말을 잃고 주저앉았습니다.
<녹취> 피해학생 할머니 : "아니야 절대 아니야 우리 00이 아니다"
예기치 못한 아들의 죽음에 눈물을 쏟아내고 마는 아버지...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지만 밝게 웃던 아들은 이제 없습니다.
태권도장을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선 아이.. 하지만 그 아이는 일주일만에 이렇게 싸 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는데요. 그 동안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당시 사건을 역추적해 봤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4일 밤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11살 전모 군은 태권도장에서 수업을 받았다고 합니다.
<녹취> 태권도장 사범 :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고 ‘9시 차 타고 가겠습니다’ 그랬거든요. 8시에 운동이 끝나서 차량운행을 갔다 왔는데 00이가 없더라고요 어머니하고 통화하고 저는 바로 간 줄 알았죠."
그러나 집으로 가겠다던 전 군은 이후 소식이 끊겼는데요. 바로 이곳이 끔찍한 사고를 당한 현장입니다. 전군은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도로가를 따라 걸어가던 중 이곳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승합차량에 치였습니다.
<인터뷰>송병목(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 "여기서 아마 치고 간 것 같아요 이쪽에서.. 낮부터 술을 마셨다는 것 같아요 (술자리를) 3,4차까지 (가지면서) 술을 마신 것 같아요.그 시간쯤에 술이 많이 취해서 본인이 정확히 내가 마지막으로 나온 장소가 어디인지를 기억을 못해요."
피의자 이 씨는 당시 무면허로 소주 4병, 맥주 3병을 마신 만취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인터뷰> 국승인(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는 도로교통법 전과 5범으로 무면허 상태에 있고 음주도 다수 있습니다.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했고 또 이번도 알코올 농도가 아주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이씨는 3시간 가량 차를 타고 다니며 시신 유기 장소를 찾다 한적한 시골 마을 도로가에 아이를 버린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후 지인을 찾아간 이씨는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송병목(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형사과) : "사고내고 사체 유기하고 그리고 와서 자정 무렵에 (지인을) 만나서 내가 방금 초등학생을 치고 사체를 다른 곳에 버리고 왔다 그렇게 말하니까 제보자는 믿기지가 않죠"
제보를 받은 경찰은 이 씨를 검거했고, 전 군을 치여 숨지게 했다는 이 씨의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녹취> 이 모씨(피의자) : "죄송합니다 술에 취해서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죄송합니다." (유가족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씨가 지금까지 시신 유기장소를 자꾸 번복하고 있는데다 이 씨의 행적과 시간대가 일치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보강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국승인(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수사과장) : "처음부터 죽었다고 생각을 하고 데리고 갔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사체 상태로 봐서는 그 부분이 죽은 것인지 죽지 않은 것인지 명백하지 않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 그래도 살아있을 거라 믿었던 가족들. 그러나 한 가닥 기대는 곧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사라진 아이를 찾기 위해 전단지 4천장을 만들어 배포하며 동네 곳곳을 찾아 헤맸다고 하는데요. 사고 직후 아이를 병원에만 데려다줬어도 살았을지 모른다며 억울한 죽음 앞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피해학생 할머니: "안 죽었어요 우리 00... 안 믿겨지죠 안 믿겨져요...할머니 ‘천 원 더 줘’ 했을 때 더 줄 것을..."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희생된 11살 어린 초등학생의 참변.
경찰은 시신 부검과 이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숨진 전 군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간, 버려질 당시 살아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학원에 가겠다고 나간 아들이 일 주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만취 운전자는 아이를 인근 야산에 내다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최서희 기자! 아이를 병원에만 옮겼더라도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아요.
<리포트>
네, 이 운전자는 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여러번 적발돼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대낮부터 소주 4병에, 맥주 3병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다가 이같은 끔찍한 사고를 냈습니다. 실종된 아이를 애타게 찾던 가족들은 어이없는 사고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음주운전이 부른 끔찍한 비극,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태권도장을 다녀오겠다고 했던 11살 아들... 그 아들이 갑자기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녹취> 피해학생 할머니 : "우리 강아지가 어쩌다가... 어째서 우리 강아지가 이렇게 됐나..."
사라진지 일주일 만에 인근마을 계곡에서 시신이 되어 발견된 초등학생. 그 동안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전남 담양군 창평면의 한 야산입니다.
그제부터 이틀간, 이곳에서는 경찰 150여명, 여기에 119 산악구조대 구조견까지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펼쳐졌습니다.
50대 한 남성이 운전 중 초등학생을 친 뒤, 아이가 숨지자 이곳에 유기했다고 진술해, 경찰이 시신 수색에 나선 것입니다. 한참 수색 작업이 진행되던 중, 나뉘어 작업 중이던 다른 쪽 수색 현장에서 초등학생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실제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범행을 한 남성이 아이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와 거리가 15km 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요.
<인터뷰> 국승인(광주광역시 북부서 형사과장) : "수색은 굳이 할 필요 없이 계곡 도로가에서 3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발견된 아이의 신원이 밝혀진 뒤,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온 부모는 아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할 말을 잃고 주저앉았습니다.
<녹취> 피해학생 할머니 : "아니야 절대 아니야 우리 00이 아니다"
예기치 못한 아들의 죽음에 눈물을 쏟아내고 마는 아버지...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지만 밝게 웃던 아들은 이제 없습니다.
태권도장을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선 아이.. 하지만 그 아이는 일주일만에 이렇게 싸 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는데요. 그 동안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당시 사건을 역추적해 봤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4일 밤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11살 전모 군은 태권도장에서 수업을 받았다고 합니다.
<녹취> 태권도장 사범 :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고 ‘9시 차 타고 가겠습니다’ 그랬거든요. 8시에 운동이 끝나서 차량운행을 갔다 왔는데 00이가 없더라고요 어머니하고 통화하고 저는 바로 간 줄 알았죠."
그러나 집으로 가겠다던 전 군은 이후 소식이 끊겼는데요. 바로 이곳이 끔찍한 사고를 당한 현장입니다. 전군은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도로가를 따라 걸어가던 중 이곳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승합차량에 치였습니다.
<인터뷰>송병목(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 "여기서 아마 치고 간 것 같아요 이쪽에서.. 낮부터 술을 마셨다는 것 같아요 (술자리를) 3,4차까지 (가지면서) 술을 마신 것 같아요.그 시간쯤에 술이 많이 취해서 본인이 정확히 내가 마지막으로 나온 장소가 어디인지를 기억을 못해요."
피의자 이 씨는 당시 무면허로 소주 4병, 맥주 3병을 마신 만취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인터뷰> 국승인(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는 도로교통법 전과 5범으로 무면허 상태에 있고 음주도 다수 있습니다.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했고 또 이번도 알코올 농도가 아주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이씨는 3시간 가량 차를 타고 다니며 시신 유기 장소를 찾다 한적한 시골 마을 도로가에 아이를 버린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후 지인을 찾아간 이씨는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송병목(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형사과) : "사고내고 사체 유기하고 그리고 와서 자정 무렵에 (지인을) 만나서 내가 방금 초등학생을 치고 사체를 다른 곳에 버리고 왔다 그렇게 말하니까 제보자는 믿기지가 않죠"
제보를 받은 경찰은 이 씨를 검거했고, 전 군을 치여 숨지게 했다는 이 씨의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녹취> 이 모씨(피의자) : "죄송합니다 술에 취해서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죄송합니다." (유가족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씨가 지금까지 시신 유기장소를 자꾸 번복하고 있는데다 이 씨의 행적과 시간대가 일치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보강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국승인(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수사과장) : "처음부터 죽었다고 생각을 하고 데리고 갔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사체 상태로 봐서는 그 부분이 죽은 것인지 죽지 않은 것인지 명백하지 않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 그래도 살아있을 거라 믿었던 가족들. 그러나 한 가닥 기대는 곧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사라진 아이를 찾기 위해 전단지 4천장을 만들어 배포하며 동네 곳곳을 찾아 헤맸다고 하는데요. 사고 직후 아이를 병원에만 데려다줬어도 살았을지 모른다며 억울한 죽음 앞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피해학생 할머니: "안 죽었어요 우리 00... 안 믿겨지죠 안 믿겨져요...할머니 ‘천 원 더 줘’ 했을 때 더 줄 것을..."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희생된 11살 어린 초등학생의 참변.
경찰은 시신 부검과 이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숨진 전 군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간, 버려질 당시 살아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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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가겠다고 나간 아들이 일 주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만취 운전자는 아이를 인근 야산에 내다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최서희 기자! 아이를 병원에만 옮겼더라도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아요.
<리포트>
네, 이 운전자는 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여러번 적발돼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대낮부터 소주 4병에, 맥주 3병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다가 이같은 끔찍한 사고를 냈습니다. 실종된 아이를 애타게 찾던 가족들은 어이없는 사고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음주운전이 부른 끔찍한 비극,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태권도장을 다녀오겠다고 했던 11살 아들... 그 아들이 갑자기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녹취> 피해학생 할머니 : "우리 강아지가 어쩌다가... 어째서 우리 강아지가 이렇게 됐나..."
사라진지 일주일 만에 인근마을 계곡에서 시신이 되어 발견된 초등학생. 그 동안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전남 담양군 창평면의 한 야산입니다.
그제부터 이틀간, 이곳에서는 경찰 150여명, 여기에 119 산악구조대 구조견까지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펼쳐졌습니다.
50대 한 남성이 운전 중 초등학생을 친 뒤, 아이가 숨지자 이곳에 유기했다고 진술해, 경찰이 시신 수색에 나선 것입니다. 한참 수색 작업이 진행되던 중, 나뉘어 작업 중이던 다른 쪽 수색 현장에서 초등학생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실제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범행을 한 남성이 아이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와 거리가 15km 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요.
<인터뷰> 국승인(광주광역시 북부서 형사과장) : "수색은 굳이 할 필요 없이 계곡 도로가에서 3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발견된 아이의 신원이 밝혀진 뒤,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온 부모는 아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할 말을 잃고 주저앉았습니다.
<녹취> 피해학생 할머니 : "아니야 절대 아니야 우리 00이 아니다"
예기치 못한 아들의 죽음에 눈물을 쏟아내고 마는 아버지...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지만 밝게 웃던 아들은 이제 없습니다.
태권도장을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선 아이.. 하지만 그 아이는 일주일만에 이렇게 싸 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는데요. 그 동안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당시 사건을 역추적해 봤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4일 밤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11살 전모 군은 태권도장에서 수업을 받았다고 합니다.
<녹취> 태권도장 사범 :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고 ‘9시 차 타고 가겠습니다’ 그랬거든요. 8시에 운동이 끝나서 차량운행을 갔다 왔는데 00이가 없더라고요 어머니하고 통화하고 저는 바로 간 줄 알았죠."
그러나 집으로 가겠다던 전 군은 이후 소식이 끊겼는데요. 바로 이곳이 끔찍한 사고를 당한 현장입니다. 전군은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도로가를 따라 걸어가던 중 이곳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승합차량에 치였습니다.
<인터뷰>송병목(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 "여기서 아마 치고 간 것 같아요 이쪽에서.. 낮부터 술을 마셨다는 것 같아요 (술자리를) 3,4차까지 (가지면서) 술을 마신 것 같아요.그 시간쯤에 술이 많이 취해서 본인이 정확히 내가 마지막으로 나온 장소가 어디인지를 기억을 못해요."
피의자 이 씨는 당시 무면허로 소주 4병, 맥주 3병을 마신 만취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인터뷰> 국승인(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는 도로교통법 전과 5범으로 무면허 상태에 있고 음주도 다수 있습니다.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했고 또 이번도 알코올 농도가 아주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이씨는 3시간 가량 차를 타고 다니며 시신 유기 장소를 찾다 한적한 시골 마을 도로가에 아이를 버린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후 지인을 찾아간 이씨는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송병목(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형사과) : "사고내고 사체 유기하고 그리고 와서 자정 무렵에 (지인을) 만나서 내가 방금 초등학생을 치고 사체를 다른 곳에 버리고 왔다 그렇게 말하니까 제보자는 믿기지가 않죠"
제보를 받은 경찰은 이 씨를 검거했고, 전 군을 치여 숨지게 했다는 이 씨의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녹취> 이 모씨(피의자) : "죄송합니다 술에 취해서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죄송합니다." (유가족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씨가 지금까지 시신 유기장소를 자꾸 번복하고 있는데다 이 씨의 행적과 시간대가 일치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보강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국승인(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수사과장) : "처음부터 죽었다고 생각을 하고 데리고 갔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사체 상태로 봐서는 그 부분이 죽은 것인지 죽지 않은 것인지 명백하지 않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 그래도 살아있을 거라 믿었던 가족들. 그러나 한 가닥 기대는 곧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사라진 아이를 찾기 위해 전단지 4천장을 만들어 배포하며 동네 곳곳을 찾아 헤맸다고 하는데요. 사고 직후 아이를 병원에만 데려다줬어도 살았을지 모른다며 억울한 죽음 앞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피해학생 할머니: "안 죽었어요 우리 00... 안 믿겨지죠 안 믿겨져요...할머니 ‘천 원 더 줘’ 했을 때 더 줄 것을..."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희생된 11살 어린 초등학생의 참변.
경찰은 시신 부검과 이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숨진 전 군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간, 버려질 당시 살아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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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 기자 yur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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