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 완벽투’ 두산, 신바람 4연승

입력 2009.06.14 (20:49) 수정 2009.06.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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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2년차' 홍상삼의 묵직한 웅담투를 앞세운 두산 베어스가 사자 우리에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두산은 14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홍상삼이 6이닝을 단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타격머신' 김현수가 적재적소에서 3타점을 올린데 힘입어 5-1로 완승했다.
작년 내내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홍상삼은 지난달 1군 무대에 올라온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명함을 내밀었다. 지난 9일 LG와 경기부터 1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승률 0.621이 된 두산은 2위 SK(승률 0.581)와 승차에서 1경기 앞섰고 승률 격차를 4푼이나 벌렸다. 두산이 승차에서 SK에 앞선 것은 시즌 처음이다.
히어로즈는 '붉은 봉지'로 뒤덮인 사직구장에서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22안타를 사정없이 퍼부어 홈팀 롯데를 15-5로 대파했다.
히어로즈는 6연승 이후 다시 연패를 당한 롯데를 끌어내리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뒷심이 강해진 LG는 잠실에서 SK를 5-3으로 물리쳤다. 전날 짜릿한 8회말 역전극을 연출했던 LG는 SK를 연이틀 잡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광주에서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의 역투와 나지완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5-2로 꺾었다.
●대구(두산 5-1 삼성)
12일 22안타, 13일 19안타를 몰아치며 이틀 연속 대승을 거둔 두산의 기세에 삼성이 완전히 눌렸다.
3회초 김현수의 내야땅볼 때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4회 오재원, 김현수의 적시타와 삼성 선발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폭투에 편승, 3점을 더해 주도권을 잡았다. 김현수는 6회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뽑는 동안 홍상삼은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체인지업, 직구보다 속도를 10㎞쯤 늦춘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1회 1사 1,2루에서 양준혁을 병살로 처리한 뒤에는 6회까지 위기가 없었다. 3회 2사후 신명철에게 안타 1개만 허용했다.
두산은 7회부터 좌완 금민철과 필승 계투조 임태훈, 고창성, 이용찬을 투입해 사자 타선의 숨통을 죄었다. 삼성은 양준혁이 9회 솔로홈런으로 영패를 면한데 만족해야 했다.
●사직(히어로즈 15-5 롯데)
연승 분위기를 타고 전날 매진에 이어 사직벌에 2만5천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했지만 정작 축제는 원정팀 히어로즈의 몫이었다.
2회 베테랑 송지만의 1점 홈런으로 포문을 연 히어로즈는 3회 롯데 선발 김일엽이 난조를 보이는 사이 5타수 연속 안타와 볼넷, 사구를 묶어 5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신바람이 난 히어로즈 타선은 이택근과 강정호, 클리프 브룸바가 홈런 3발을 더 쏘아올려 롯데 투수진을 초토화했다.
브룸바는 시즌 19호 홈런으로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한때 '멘도사 라인(타율 2할 언저리)'에서 허덕였던 히어로즈 하위타선의 핵 강정호는 홈런을 포함해 6타수 5안타에 4타점을 때리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잠실(LG 5-3 SK)
하염없이 추락하던 LG가 최대 고비로 여겼던 SK와 주말 시리즈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SK 김성근 감독은 158㎞ 광속구 기록이 있는 엄정욱을 선발로 올렸다가 볼넷을 남발하며 난타당하자 좌완 선발 요원 고효준과 전병두를 잇따라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다시 강해진 LG의 뒷심을 당해내지 못했다.
1-3으로 뒤지다 5회초 나주완의 2점포로 동점을 만든 SK는 7회말 바뀐 투수 고효준이 어이없는 견제구 실책과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하고 8회말 페타지니에게 쐐기 홈런을 얻어맞아 완전히 주저앉았다.
LG 선발 심수창은 홈런 2방을 맞았지만 7⅓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 6승째를 올렸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재영이 고비에서 5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워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광주(KIA 5-2 한화)
자꾸만 불을 질러 2군에 내려갔다온 한기주가 모처럼 세이브를 따내며 광주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지켜냈다.
한기주는 3점차 리드를 잡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한화 1-3번 타자를 볼 12개로 가볍게 요리해 지난 4월16일 이후 거의 두 달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KIA는 2-2로 맞선 5회말 노장 듀오 이종범과 김종국이 결승점을 합작했다. 이종범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김종국이 센터 펜스 앞에 떨어지는 깊숙한 타구를 날렸고 그 사이 이종범이 전력 질주해 홈을 밟았다.
평균자책점 선두 양현종은 3회 3안타를 맞고 잠시 흔들렸지만 6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역투해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나지완은 6회와 8회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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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상삼 완벽투’ 두산, 신바람 4연승
    • 입력 2009-06-14 20:49:43
    • 수정2009-06-14 20:50:09
    연합뉴스
'겁없는 2년차' 홍상삼의 묵직한 웅담투를 앞세운 두산 베어스가 사자 우리에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두산은 14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홍상삼이 6이닝을 단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타격머신' 김현수가 적재적소에서 3타점을 올린데 힘입어 5-1로 완승했다. 작년 내내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홍상삼은 지난달 1군 무대에 올라온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명함을 내밀었다. 지난 9일 LG와 경기부터 1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승률 0.621이 된 두산은 2위 SK(승률 0.581)와 승차에서 1경기 앞섰고 승률 격차를 4푼이나 벌렸다. 두산이 승차에서 SK에 앞선 것은 시즌 처음이다. 히어로즈는 '붉은 봉지'로 뒤덮인 사직구장에서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22안타를 사정없이 퍼부어 홈팀 롯데를 15-5로 대파했다. 히어로즈는 6연승 이후 다시 연패를 당한 롯데를 끌어내리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뒷심이 강해진 LG는 잠실에서 SK를 5-3으로 물리쳤다. 전날 짜릿한 8회말 역전극을 연출했던 LG는 SK를 연이틀 잡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광주에서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의 역투와 나지완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5-2로 꺾었다. ●대구(두산 5-1 삼성) 12일 22안타, 13일 19안타를 몰아치며 이틀 연속 대승을 거둔 두산의 기세에 삼성이 완전히 눌렸다. 3회초 김현수의 내야땅볼 때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4회 오재원, 김현수의 적시타와 삼성 선발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폭투에 편승, 3점을 더해 주도권을 잡았다. 김현수는 6회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뽑는 동안 홍상삼은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체인지업, 직구보다 속도를 10㎞쯤 늦춘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1회 1사 1,2루에서 양준혁을 병살로 처리한 뒤에는 6회까지 위기가 없었다. 3회 2사후 신명철에게 안타 1개만 허용했다. 두산은 7회부터 좌완 금민철과 필승 계투조 임태훈, 고창성, 이용찬을 투입해 사자 타선의 숨통을 죄었다. 삼성은 양준혁이 9회 솔로홈런으로 영패를 면한데 만족해야 했다. ●사직(히어로즈 15-5 롯데) 연승 분위기를 타고 전날 매진에 이어 사직벌에 2만5천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했지만 정작 축제는 원정팀 히어로즈의 몫이었다. 2회 베테랑 송지만의 1점 홈런으로 포문을 연 히어로즈는 3회 롯데 선발 김일엽이 난조를 보이는 사이 5타수 연속 안타와 볼넷, 사구를 묶어 5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신바람이 난 히어로즈 타선은 이택근과 강정호, 클리프 브룸바가 홈런 3발을 더 쏘아올려 롯데 투수진을 초토화했다. 브룸바는 시즌 19호 홈런으로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한때 '멘도사 라인(타율 2할 언저리)'에서 허덕였던 히어로즈 하위타선의 핵 강정호는 홈런을 포함해 6타수 5안타에 4타점을 때리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잠실(LG 5-3 SK) 하염없이 추락하던 LG가 최대 고비로 여겼던 SK와 주말 시리즈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SK 김성근 감독은 158㎞ 광속구 기록이 있는 엄정욱을 선발로 올렸다가 볼넷을 남발하며 난타당하자 좌완 선발 요원 고효준과 전병두를 잇따라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다시 강해진 LG의 뒷심을 당해내지 못했다. 1-3으로 뒤지다 5회초 나주완의 2점포로 동점을 만든 SK는 7회말 바뀐 투수 고효준이 어이없는 견제구 실책과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하고 8회말 페타지니에게 쐐기 홈런을 얻어맞아 완전히 주저앉았다. LG 선발 심수창은 홈런 2방을 맞았지만 7⅓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 6승째를 올렸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재영이 고비에서 5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워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광주(KIA 5-2 한화) 자꾸만 불을 질러 2군에 내려갔다온 한기주가 모처럼 세이브를 따내며 광주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지켜냈다. 한기주는 3점차 리드를 잡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한화 1-3번 타자를 볼 12개로 가볍게 요리해 지난 4월16일 이후 거의 두 달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KIA는 2-2로 맞선 5회말 노장 듀오 이종범과 김종국이 결승점을 합작했다. 이종범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김종국이 센터 펜스 앞에 떨어지는 깊숙한 타구를 날렸고 그 사이 이종범이 전력 질주해 홈을 밟았다. 평균자책점 선두 양현종은 3회 3안타를 맞고 잠시 흔들렸지만 6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역투해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나지완은 6회와 8회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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