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쌍둥이 엄마들 ‘품앗이’ 육아 비법

입력 2009.06.15 (08:57) 수정 2009.06.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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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할리우드 스타인 줄리아 로버츠와 안젤리나 졸리의 공통점, 혹시 뭔지 아세요? 바로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겁니다.

네. 요즘은 주변에 보면 진짜 쌍둥이가 많더라고요. 우리나라 전체 출산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쌍둥이의 출산율만큼은 쉴 새 없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 태의경 아나운서! 이 쌍둥이 키우는 일, 사실 쉽지만은 않죠?

<리포트>

네. 임산부들이 산전 검사로 뱃속의 아이가 쌍둥이라는 걸 알게 되면, 두 명의 아이를 한꺼번에 얻었다는 기쁨과 동시에 어떻게 키울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는데요. 쌍둥이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나 실질적인 육아 지침서가 부족한 만큼, 쌍둥이를 낳아 키우는 엄마들의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함께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 걱정은 줄어들고, 행복과 기쁨은 두 배가 되었다는 쌍둥이 엄마들.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최근 우리나라의 전체 출산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총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쌍둥이 비율은 15년 연속 상승세로 특히, 일란성 쌍둥이보다 이란성 쌍둥이의 출산율이 늘었는데요.

<인터뷰> 정상희(차의과학대학교 산부인과 교수) : “최근 고령 산모들이 많아지면서 불임률이 높아지고 있고, 따라서 임신을 유도하기 위한 배란유도제를 복용한다든지 또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등의 불임시술이 확산되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쌍둥이 출산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2주전 쌍둥이를 출산한 김유성氏. 유산과 저체중 출산에 대한 걱정도 많이 했지만, 출산한 뒤에는 더없이 행복하다는데요.

<인터뷰> 김유성(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 “쌍둥이를 낳아서 우선 기쁨은 두 배로 정말 행복하고 좋지만, 두 명을 한꺼번에 키우면서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조금은 있어요.”

두 아이를 동시에 키워야 하는 쌍둥이 엄마의 생활, 한번 들여다볼까요?

먼저, 육아용품을 구입할 때부터 하나를 더 사야하는 부담감이 있는데요.

우유를 먹이거나 재우는 일도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만만치 않은 쌍둥이 육아!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있으니, 바로 쌍둥이 엄마들만의 모임입니다.

<인터뷰> 이성옥(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 “아무래도 쌍둥이는 엄마 한 명이 아이 둘을 봐야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엄마도 너무 힘들고 아이도 너무 힘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쌍둥이 엄마들끼리 마음이 통해서 서로 어려운 점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도움도 얻고… 다시 힘내서 아이들 키우고 그래요.”

<현장음> “나는 원숭이야. 흔들흔들 팔을 움직일 수 있어.”

두 아이를 데리고 문화센터를 가기에는 그 비용과 수고가 만만치 않은 만큼, 모임에서의 품앗이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또래 친구도 만들어주고요.

실생활에서 깨우친 나만의 쌍둥이 육아 비법을 서로에게 전수해 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심현주(경기도 부천시 중동) : “제가 아기 낳기 전에 육아서적을 열 권 정도 봤는데, 그 육아서적에는 이런 실질적인 글은 없었거든요. 이게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초보 엄마들이나 우리처럼 둘을 키우는 엄마들은 잘 모르는 방법이거든요. 그래서 오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한 소변으로 젖은 기저귀 앞부분은 잘라 버리고, 남은 부분은 새 기저귀에 덧대어 재활용하면서 기저귀 값을 3분의 1이나 줄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같은 색깔과 사이즈의 옷을 두 벌씩 구입하는 일도 쉽지 않다 보니 물려주기도 활발하다고 하네요.

<인터뷰> 표현종(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 “쌍둥이들은 옷값도 두 배로 드는데다, 또 아이들은 금방 크기 때문에 옷을 서로 물려주고 물려받으면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니까 참 좋은 것 같아요.”

엄마 뱃속에서부터 함께 해서 함께 자라는 우리 쌍둥이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인터뷰> 전용훈(인하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쌍둥이는 외모만 같은 뿐이지, 엄격히 다른 인격체예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성격도 다릅니다. 그러니까 똑같이 키우기 보다는 다르게 키우는 것이, 각각의 인격체로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사표현이 가능한 나이부터는 무조건 똑같은 것으로 맞춰주기 보다는 각자의 취향대로 선택하게 하고요.

똑같은 옷이나 물건이 있다면, 각자 이름이나 자기만의 표시를 하여 다른 것이라는 느낌이 들게 해 줍니다.

또한 둘 사이의 애착이 강한 만큼 각자 다른 친구를 사귀게 하여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인터뷰> 진화정(서울시 공항동) : “(쌍둥이를 키우는 게) 힘들 때도 많지만, 힘든 것보다 기쁨이 더 많죠. 아이들이 재롱을 피우거나 뽀뽀를 해 줘도 두 배고… 힘든 만큼, 행복이 두 배이기 때문에 그 행복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거예요.”

자신을 향해 동시에 웃어주는 두 명의 아이가 있기에 쌍둥이 엄마들은 오늘도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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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6-15 0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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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할리우드 스타인 줄리아 로버츠와 안젤리나 졸리의 공통점, 혹시 뭔지 아세요? 바로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겁니다. 네. 요즘은 주변에 보면 진짜 쌍둥이가 많더라고요. 우리나라 전체 출산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쌍둥이의 출산율만큼은 쉴 새 없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 태의경 아나운서! 이 쌍둥이 키우는 일, 사실 쉽지만은 않죠? <리포트> 네. 임산부들이 산전 검사로 뱃속의 아이가 쌍둥이라는 걸 알게 되면, 두 명의 아이를 한꺼번에 얻었다는 기쁨과 동시에 어떻게 키울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는데요. 쌍둥이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나 실질적인 육아 지침서가 부족한 만큼, 쌍둥이를 낳아 키우는 엄마들의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함께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 걱정은 줄어들고, 행복과 기쁨은 두 배가 되었다는 쌍둥이 엄마들.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최근 우리나라의 전체 출산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총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쌍둥이 비율은 15년 연속 상승세로 특히, 일란성 쌍둥이보다 이란성 쌍둥이의 출산율이 늘었는데요. <인터뷰> 정상희(차의과학대학교 산부인과 교수) : “최근 고령 산모들이 많아지면서 불임률이 높아지고 있고, 따라서 임신을 유도하기 위한 배란유도제를 복용한다든지 또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등의 불임시술이 확산되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쌍둥이 출산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2주전 쌍둥이를 출산한 김유성氏. 유산과 저체중 출산에 대한 걱정도 많이 했지만, 출산한 뒤에는 더없이 행복하다는데요. <인터뷰> 김유성(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 “쌍둥이를 낳아서 우선 기쁨은 두 배로 정말 행복하고 좋지만, 두 명을 한꺼번에 키우면서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조금은 있어요.” 두 아이를 동시에 키워야 하는 쌍둥이 엄마의 생활, 한번 들여다볼까요? 먼저, 육아용품을 구입할 때부터 하나를 더 사야하는 부담감이 있는데요. 우유를 먹이거나 재우는 일도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만만치 않은 쌍둥이 육아!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있으니, 바로 쌍둥이 엄마들만의 모임입니다. <인터뷰> 이성옥(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 “아무래도 쌍둥이는 엄마 한 명이 아이 둘을 봐야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엄마도 너무 힘들고 아이도 너무 힘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쌍둥이 엄마들끼리 마음이 통해서 서로 어려운 점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도움도 얻고… 다시 힘내서 아이들 키우고 그래요.” <현장음> “나는 원숭이야. 흔들흔들 팔을 움직일 수 있어.” 두 아이를 데리고 문화센터를 가기에는 그 비용과 수고가 만만치 않은 만큼, 모임에서의 품앗이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또래 친구도 만들어주고요. 실생활에서 깨우친 나만의 쌍둥이 육아 비법을 서로에게 전수해 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심현주(경기도 부천시 중동) : “제가 아기 낳기 전에 육아서적을 열 권 정도 봤는데, 그 육아서적에는 이런 실질적인 글은 없었거든요. 이게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초보 엄마들이나 우리처럼 둘을 키우는 엄마들은 잘 모르는 방법이거든요. 그래서 오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한 소변으로 젖은 기저귀 앞부분은 잘라 버리고, 남은 부분은 새 기저귀에 덧대어 재활용하면서 기저귀 값을 3분의 1이나 줄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같은 색깔과 사이즈의 옷을 두 벌씩 구입하는 일도 쉽지 않다 보니 물려주기도 활발하다고 하네요. <인터뷰> 표현종(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 “쌍둥이들은 옷값도 두 배로 드는데다, 또 아이들은 금방 크기 때문에 옷을 서로 물려주고 물려받으면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니까 참 좋은 것 같아요.” 엄마 뱃속에서부터 함께 해서 함께 자라는 우리 쌍둥이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인터뷰> 전용훈(인하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쌍둥이는 외모만 같은 뿐이지, 엄격히 다른 인격체예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성격도 다릅니다. 그러니까 똑같이 키우기 보다는 다르게 키우는 것이, 각각의 인격체로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사표현이 가능한 나이부터는 무조건 똑같은 것으로 맞춰주기 보다는 각자의 취향대로 선택하게 하고요. 똑같은 옷이나 물건이 있다면, 각자 이름이나 자기만의 표시를 하여 다른 것이라는 느낌이 들게 해 줍니다. 또한 둘 사이의 애착이 강한 만큼 각자 다른 친구를 사귀게 하여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인터뷰> 진화정(서울시 공항동) : “(쌍둥이를 키우는 게) 힘들 때도 많지만, 힘든 것보다 기쁨이 더 많죠. 아이들이 재롱을 피우거나 뽀뽀를 해 줘도 두 배고… 힘든 만큼, 행복이 두 배이기 때문에 그 행복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거예요.” 자신을 향해 동시에 웃어주는 두 명의 아이가 있기에 쌍둥이 엄마들은 오늘도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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