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월요일의 사나이 글로버

입력 2009.06.23 (07:09) 수정 2009.06.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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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 글로버(30.미국)가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연장 승부 없이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까지 열린 제109회 US오픈골프대회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글로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코스(파70.7천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에 2타 앞서 정상에 올랐다.
2005년 마이클 캠벨 이후 처음으로 지역 예선을 거쳐 올라온 챔피언이 된 글로버는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 랭킹 71위인 글로버는 1986년 이후 1996년 스티브 존스(100위), 1990년 헤일 어윈(90위), 2005년 마이클 캠벨(80위)에 이어 가장 낮은 순위의 US오픈 챔피언에 올랐다.
미국 클렘슨대를 나와 2001년 프로로 전향한 글로버는 지금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66개 대회에 나와 우승 1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내고 있었다.
올해 퀘일할로 챔피언십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인 그는 시즌 상금 129만 6천53달러로 상금 순위 32위를 달리고 있었다.
앞서 나왔던 세 차례 US오픈에서 한 번도 컷을 통과한 적이 없었던 글로버는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15번홀(파4)까지 3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필 미켈슨,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가운데 가장 극적 요소가 떨어지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셈이 됐다.
아내 에이미가 유방암 투병 중인 미켈슨은 이 대회를 끝으로 최소한 1개월 이상 투어를 떠나 아내 병간호 등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
13번홀(파5)에서는 극적인 이글까지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올라 가뜩이나 뉴욕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그의 우승을 바랐던 팬들이 많았을 터였다.
또 1999년에 세계 1위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882위까지 추락한 듀발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다면 그것만큼 드라마틱한 승부도 없을 뻔했다.
그러나 글로버는 미켈슨과 듀발이 나란히 17번홀(파3)에서 보기에 그쳐 한 타씩 잃는 사이 16번홀(파4) 버디로 2타 차이로 달아난 뒤 남은 두 홀을 파로 침착하게 막아내며 우승 상금 135만 달러를 손에 넣게 됐다.
이날 보기만 4개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글로버는 유일한 버디를 가장 중요한 때 16번홀에서 뽑아내며 우승에 결정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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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오픈 월요일의 사나이 글로버
    • 입력 2009-06-23 07:09:49
    • 수정2009-06-23 15:16:44
    연합뉴스
루카스 글로버(30.미국)가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연장 승부 없이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까지 열린 제109회 US오픈골프대회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글로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코스(파70.7천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에 2타 앞서 정상에 올랐다. 2005년 마이클 캠벨 이후 처음으로 지역 예선을 거쳐 올라온 챔피언이 된 글로버는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 랭킹 71위인 글로버는 1986년 이후 1996년 스티브 존스(100위), 1990년 헤일 어윈(90위), 2005년 마이클 캠벨(80위)에 이어 가장 낮은 순위의 US오픈 챔피언에 올랐다. 미국 클렘슨대를 나와 2001년 프로로 전향한 글로버는 지금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66개 대회에 나와 우승 1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내고 있었다. 올해 퀘일할로 챔피언십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인 그는 시즌 상금 129만 6천53달러로 상금 순위 32위를 달리고 있었다. 앞서 나왔던 세 차례 US오픈에서 한 번도 컷을 통과한 적이 없었던 글로버는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15번홀(파4)까지 3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필 미켈슨,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가운데 가장 극적 요소가 떨어지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셈이 됐다. 아내 에이미가 유방암 투병 중인 미켈슨은 이 대회를 끝으로 최소한 1개월 이상 투어를 떠나 아내 병간호 등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 13번홀(파5)에서는 극적인 이글까지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올라 가뜩이나 뉴욕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그의 우승을 바랐던 팬들이 많았을 터였다. 또 1999년에 세계 1위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882위까지 추락한 듀발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다면 그것만큼 드라마틱한 승부도 없을 뻔했다. 그러나 글로버는 미켈슨과 듀발이 나란히 17번홀(파3)에서 보기에 그쳐 한 타씩 잃는 사이 16번홀(파4) 버디로 2타 차이로 달아난 뒤 남은 두 홀을 파로 침착하게 막아내며 우승 상금 135만 달러를 손에 넣게 됐다. 이날 보기만 4개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글로버는 유일한 버디를 가장 중요한 때 16번홀에서 뽑아내며 우승에 결정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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