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염산날부핀 급속 확산

입력 2001.04.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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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로폰과 같은 강력한 중독성 때문에 지난달 마약류로 지정된 염산날부핀이 우리 사회에 깊숙이 퍼져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엄청난 유통마진 때문입니다.
그 실태와 문제점을 최영철, 조일수 두 기자가 집중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저수지 부근 풀숲 곳곳에 1회용 주사기가 널려 있습니다.
마약을 투약하고 버린 것들입니다.
여관에 투숙해 몰래 주사를 맞기도 합니다.
염산날부핀이 지난달부터 마약으로 규정돼 단속이 시작되자 투약자들이 은밀한 장소로 숨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여관주인: 손님이 바깥에다 버려요.
방충망을 뚫기도 하고 여러가지죠.
⊙기자: 실제로 경찰과 검찰이 지난 한 달 동안 인천지역에서만 염산날부핀 투약자 106명을 적발하고 102명을 구속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적발된 투약자는 200여 명.
평범한 회사원이나 택시 운전사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 모씨(피의자): 차에서(주사를)맞든지 은밀한 장소에서 집에서 맞든지(해요.)
⊙기자: 문제는 염산날부핀이 중독성이 강해 쉽게 끊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경찰에 검거된 투약자들은 대부분이 환각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도 두세 차례씩 주사를 맞았습니다.
⊙안홍길(인천지검 강력부): 날부핀은 히로뽕과 같은 마약임에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가 일반 의약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그 문제가 심각합니다.
⊙기자: 검경이 추정하는 염산날부핀 투약자는 전국적으로 6만여 명.
염산날부핀은 이미 사회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그 폐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기자: 마약용도로 염산날부핀을 유통시킨 혐의로 붙잡힌 일당입니다.
이들이 유통시킨 양은 앰풀 26만개.
검찰은 이렇게 불법 유통되는 염산날부핀이 우리나라 한 해 제조량의 60%에 이르는 200만 앰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단속에도 불구하고 염산날부핀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우선 공급자 입장에서 볼 때 구하기가 쉬운데다 유통마진이 크기 때문입니다.
⊙불법 유통업자: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니까 했죠.
힘들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으니까...
⊙기자: 제약회사가 유통업자에게 넘기는 가격은 앰풀 1개에 800원.
이를 중독자에게 팔면 5만원까지 5만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최고 60배가 넘는 장사라는 얘기입니다.
⊙정선태(대검찰청 마약과장): 유통경로를 수량, 단가 그 다음에 총량, 세금납부 여부, 이런 걸 저희가 추적을 하면 쉽게 불법유통에 대해서는 저희가 포착이 가능합니다.
⊙기자: 수요자 입장에서도 염산날부핀은 매력적입니다.
필로폰보다 중독성이 두 배 가량 더 강한데다 가격은 더 싸 중독자가 쉽사리 투약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오는 6월 말까지 자수하는 날부핀 투약사범에 대해서는 특별히 형사처벌을 하지 않고 신원노출 없이 전액 국비로 치료해 줄 계획입니다.
KBS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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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염산날부핀 급속 확산
    • 입력 2001-04-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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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로폰과 같은 강력한 중독성 때문에 지난달 마약류로 지정된 염산날부핀이 우리 사회에 깊숙이 퍼져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엄청난 유통마진 때문입니다. 그 실태와 문제점을 최영철, 조일수 두 기자가 집중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저수지 부근 풀숲 곳곳에 1회용 주사기가 널려 있습니다. 마약을 투약하고 버린 것들입니다. 여관에 투숙해 몰래 주사를 맞기도 합니다. 염산날부핀이 지난달부터 마약으로 규정돼 단속이 시작되자 투약자들이 은밀한 장소로 숨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여관주인: 손님이 바깥에다 버려요. 방충망을 뚫기도 하고 여러가지죠. ⊙기자: 실제로 경찰과 검찰이 지난 한 달 동안 인천지역에서만 염산날부핀 투약자 106명을 적발하고 102명을 구속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적발된 투약자는 200여 명. 평범한 회사원이나 택시 운전사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 모씨(피의자): 차에서(주사를)맞든지 은밀한 장소에서 집에서 맞든지(해요.) ⊙기자: 문제는 염산날부핀이 중독성이 강해 쉽게 끊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경찰에 검거된 투약자들은 대부분이 환각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도 두세 차례씩 주사를 맞았습니다. ⊙안홍길(인천지검 강력부): 날부핀은 히로뽕과 같은 마약임에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가 일반 의약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그 문제가 심각합니다. ⊙기자: 검경이 추정하는 염산날부핀 투약자는 전국적으로 6만여 명. 염산날부핀은 이미 사회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그 폐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기자: 마약용도로 염산날부핀을 유통시킨 혐의로 붙잡힌 일당입니다. 이들이 유통시킨 양은 앰풀 26만개. 검찰은 이렇게 불법 유통되는 염산날부핀이 우리나라 한 해 제조량의 60%에 이르는 200만 앰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단속에도 불구하고 염산날부핀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우선 공급자 입장에서 볼 때 구하기가 쉬운데다 유통마진이 크기 때문입니다. ⊙불법 유통업자: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니까 했죠. 힘들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으니까... ⊙기자: 제약회사가 유통업자에게 넘기는 가격은 앰풀 1개에 800원. 이를 중독자에게 팔면 5만원까지 5만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최고 60배가 넘는 장사라는 얘기입니다. ⊙정선태(대검찰청 마약과장): 유통경로를 수량, 단가 그 다음에 총량, 세금납부 여부, 이런 걸 저희가 추적을 하면 쉽게 불법유통에 대해서는 저희가 포착이 가능합니다. ⊙기자: 수요자 입장에서도 염산날부핀은 매력적입니다. 필로폰보다 중독성이 두 배 가량 더 강한데다 가격은 더 싸 중독자가 쉽사리 투약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오는 6월 말까지 자수하는 날부핀 투약사범에 대해서는 특별히 형사처벌을 하지 않고 신원노출 없이 전액 국비로 치료해 줄 계획입니다. KBS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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