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만 하다 끝난 미디어위…110일 낭비

입력 2009.06.24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디어 발전 국민위원회가 민주당 추천위원이 빠진 가운데 '반쪽' 보고서를 채택하고 활동을 마감했습니다.

사실상 여-야의 대리전만 치렀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는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2012년까지 신문의 방송겸영허용을 유보하고, 방송의 소유지분규제를 완화하는 4가지 방안을 핵심으로하는 최종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야당 추천위원 9명의 참석없이 채택한 반쪽짜리 보고서니다.

<녹취>김우룡(미디어위 공동위원장) : "어쩜 이리 비 민주주적일까. 상대방 의견 경청하지 않는 이런 이분법적 사회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걸 배웠다."

반면, 회의에 불참했던 야당 추천 위원들은 최종보고서가 국민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며 별도 보고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강상현(미디어위 공동위원장) : "데이터를 기초로 해가지고 보고서를 써야되는데 한나라당은 뭘 갖고 보고서를 쓰는지 굉장히 염려스럽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3월 여.야가 미디어 법을 놓고 타협점없이 충돌하면서 외부인사들로 '미디어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이미 예견됐습니다.

미디어위는 여.야의 생각을 그대로 밀어부치며 사실상 정치권의 대리전을 수행하는데 그쳤습니다.

<녹취>박명호(동국대 정외과 교수) : "정치권 스스로 할 일을 떠넘겨서 이렇게 된 것이며 앞으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한다."

110일간의 활동기간 수십번의 회의와 공청회를 열며 쓴 예산만 1억입니다.

그러나 국내 내로라할 미디어전문가들이 확인한 것은 여.야가 주장한 것 그대로 '서로 간 입장 차'라는 초라한 결론 뿐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싸움만 하다 끝난 미디어위…110일 낭비
    • 입력 2009-06-24 21:02:57
    뉴스 9
<앵커 멘트> 미디어 발전 국민위원회가 민주당 추천위원이 빠진 가운데 '반쪽' 보고서를 채택하고 활동을 마감했습니다. 사실상 여-야의 대리전만 치렀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는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2012년까지 신문의 방송겸영허용을 유보하고, 방송의 소유지분규제를 완화하는 4가지 방안을 핵심으로하는 최종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야당 추천위원 9명의 참석없이 채택한 반쪽짜리 보고서니다. <녹취>김우룡(미디어위 공동위원장) : "어쩜 이리 비 민주주적일까. 상대방 의견 경청하지 않는 이런 이분법적 사회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걸 배웠다." 반면, 회의에 불참했던 야당 추천 위원들은 최종보고서가 국민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며 별도 보고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강상현(미디어위 공동위원장) : "데이터를 기초로 해가지고 보고서를 써야되는데 한나라당은 뭘 갖고 보고서를 쓰는지 굉장히 염려스럽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3월 여.야가 미디어 법을 놓고 타협점없이 충돌하면서 외부인사들로 '미디어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이미 예견됐습니다. 미디어위는 여.야의 생각을 그대로 밀어부치며 사실상 정치권의 대리전을 수행하는데 그쳤습니다. <녹취>박명호(동국대 정외과 교수) : "정치권 스스로 할 일을 떠넘겨서 이렇게 된 것이며 앞으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한다." 110일간의 활동기간 수십번의 회의와 공청회를 열며 쓴 예산만 1억입니다. 그러나 국내 내로라할 미디어전문가들이 확인한 것은 여.야가 주장한 것 그대로 '서로 간 입장 차'라는 초라한 결론 뿐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