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격침한 ‘아메리칸 드림’

입력 2009.06.25 (10:30) 수정 2009.06.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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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FIFA 홈페이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 미국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준결승에서 랭킹 1위인 '무적함대' 스페인을 완파하면서 올해 축구계 최대 이변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2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컨페드컵 준결승에서 해외파 스트라이커 조시 알티도르(20.세레스)와 클린트 뎀시(26.풀럼)의 연속골을 앞세워 스페인을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미국이 스페인을 꺾자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이라며 미국이 거둔 뜻밖의 승리를 치켜세웠다.
특히 FIFA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FIFA 주관 대회 역대 최고의 이변?'이라는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의 스페인 격파 소식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쳤던 것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은 것,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1-0으로 제압했던 사건 등과 더불어 곧바로 '최고 이변'의 대열에 올랐다.
반면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때 나이지리아에 2-3으로 무릎을 꿇어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스페인은 이번에 미국에 져 또 한 번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미국과 스페인의 준결승에 앞서 팬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스페인의 일방적 우세를 점쳤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를 지켜온 스페인은 유로2008 우승과 더불어 A매치 15연승과 35경기 연속 무패행진(32승3무)을 이어오고 있었다.
더구나 스페인은 조별예선에서도 3연승(8골)에 무실점으로 준결승전에 올라온 상황에서 힘겹게 4강에 합류한 미국(1승2패.4골6실)을 쉽게 이길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스페인은 미국과 역대 전적에서 3승(6골1실)으로 앞서 있고, 그나마 1실점도 59년 전인 지난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내줬을 뿐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경기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진행됐다.
미국은 경기 초반부터 스페인을 강하게 몰아쳤고, 전반 27분 미국의 떠오르는 새별 알티도르가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강슛으로 스페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스페인이 이번 대회 에서 처음 당한 실점이다.
결승골의 주인공 알티도르는 미국프로축구(MLS) 뉴욕 레드불스에서 15골(37경기)를 터뜨리는 활약을 앞세워 지난 2008-2009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에 입단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못했고, 끝내 지난 1월 2부 리그 세레스로 임대되서도 줄곧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무적함대'를 격침하는 골을 넣으면서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됐다.
알티도르의 한방으로 기선을 잡은 미국은 스페인의 반격을 막아내다 후반 29분 뎀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대이변'을 완성했다.
특히 미국은 90분 내내 단 9차례 슛밖에 시도하지 못했지만 두 차례 유효슛을 모두 골로 만드는 경제적인 축구를 했고, 스페인은 28차례 슛(유효슛 8개)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비수들의 '철통방어'를 뚫지 못하면서 영패의 굴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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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함대 격침한 ‘아메리칸 드림’
    • 입력 2009-06-25 10:30:32
    • 수정2009-06-25 16:08:36
    연합뉴스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FIFA 홈페이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 미국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준결승에서 랭킹 1위인 '무적함대' 스페인을 완파하면서 올해 축구계 최대 이변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2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컨페드컵 준결승에서 해외파 스트라이커 조시 알티도르(20.세레스)와 클린트 뎀시(26.풀럼)의 연속골을 앞세워 스페인을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미국이 스페인을 꺾자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이라며 미국이 거둔 뜻밖의 승리를 치켜세웠다. 특히 FIFA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FIFA 주관 대회 역대 최고의 이변?'이라는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의 스페인 격파 소식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쳤던 것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은 것,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1-0으로 제압했던 사건 등과 더불어 곧바로 '최고 이변'의 대열에 올랐다. 반면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때 나이지리아에 2-3으로 무릎을 꿇어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스페인은 이번에 미국에 져 또 한 번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미국과 스페인의 준결승에 앞서 팬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스페인의 일방적 우세를 점쳤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를 지켜온 스페인은 유로2008 우승과 더불어 A매치 15연승과 35경기 연속 무패행진(32승3무)을 이어오고 있었다. 더구나 스페인은 조별예선에서도 3연승(8골)에 무실점으로 준결승전에 올라온 상황에서 힘겹게 4강에 합류한 미국(1승2패.4골6실)을 쉽게 이길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스페인은 미국과 역대 전적에서 3승(6골1실)으로 앞서 있고, 그나마 1실점도 59년 전인 지난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내줬을 뿐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경기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진행됐다. 미국은 경기 초반부터 스페인을 강하게 몰아쳤고, 전반 27분 미국의 떠오르는 새별 알티도르가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강슛으로 스페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스페인이 이번 대회 에서 처음 당한 실점이다. 결승골의 주인공 알티도르는 미국프로축구(MLS) 뉴욕 레드불스에서 15골(37경기)를 터뜨리는 활약을 앞세워 지난 2008-2009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에 입단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못했고, 끝내 지난 1월 2부 리그 세레스로 임대되서도 줄곧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무적함대'를 격침하는 골을 넣으면서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됐다. 알티도르의 한방으로 기선을 잡은 미국은 스페인의 반격을 막아내다 후반 29분 뎀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대이변'을 완성했다. 특히 미국은 90분 내내 단 9차례 슛밖에 시도하지 못했지만 두 차례 유효슛을 모두 골로 만드는 경제적인 축구를 했고, 스페인은 28차례 슛(유효슛 8개)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비수들의 '철통방어'를 뚫지 못하면서 영패의 굴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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