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랑 극진”…잭슨 투숙 호텔 회고

입력 2009.06.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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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갑작스레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50)은 과거 내한공연때 숙소로 정했던 호텔에서도 큰 환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그가 묵었던 호텔의 관계자들은 아직도 그의 이런저런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1996년 첫 내한공연 당시 잭슨이 묵은 광진구 광진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홍보 일을 했던 박광철 부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내아이 한 명을 데려왔는데 이 아이에게 쏟는 열정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잭슨은 호텔 17층의 최고급 방인 다이아몬드룸에 투숙했는데 항상 아이 손을 잡고 다니며 애지중지했다고 박 부장은 전했다.
박 부장은 대(對)언론 홍보 일을 맡고 있어 잭슨과 수차례 대화를 나눴으며, 그의 일정을 물어보고 언론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연예인임에도 잭슨의 일과는 평범함 그 자체였다. 박 부장은 "굉장히 수수한 사람이었다. 생활이 `럭셔리'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놀랐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잭슨이 나흘 묵는 동안 호텔 광장에 매일 200∼300명의 팬들이 모였지만 객실로 올라가는 길목은 보안요원들이 모두 차단했다"며 "잠실에서 공연한 날 밤에는 `한국에 열성팬이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하더라"고 기억했다.
이후 방한했을 때 잭슨은 비빔밥을 좋아해 호텔 측에 특별주문을 하기도 했다.
1997년 무주리조트와 투자상담을 하기 위해 극비리에 한국을 찾았을 때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 잭슨이 묵었던 신라호텔 관계자는 "한국 요리 중 비빔밥을 가장 좋아해서 제공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호텔 한식당 메뉴에 비빔밥은 없었지만 잭슨이 즐겨 먹은 이후 상품화까지 됐으며 출시 후 4개월 가량 판매되기도 했다.
잭슨은 또 호텔 예약을 할 때부터 방에 풍선 장식을 하는 것과 전자오락기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아이들과 동화적 분위기를 좋아해 다양한 색의 풍선을 방안 가득 달아놓기도 했다. 전자게임기도 특별히 원하는 것 중에 하나였고, 전자게임기를 어디서 구하느냐고 물어와 판매처를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잭슨의 방한 자체가 워낙 관심이 많아서 신경을 많이 썼다. 수백명이 매일 잭슨을 보겠다고 호텔을 찾아 북적거렸으며, 우리나라 사람이나 일본인들이 잭슨을 보려고 호텔에 별도의 방을 잡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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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사랑 극진”…잭슨 투숙 호텔 회고
    • 입력 2009-06-26 16:45:17
    연합뉴스
26일 갑작스레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50)은 과거 내한공연때 숙소로 정했던 호텔에서도 큰 환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그가 묵었던 호텔의 관계자들은 아직도 그의 이런저런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1996년 첫 내한공연 당시 잭슨이 묵은 광진구 광진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홍보 일을 했던 박광철 부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내아이 한 명을 데려왔는데 이 아이에게 쏟는 열정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잭슨은 호텔 17층의 최고급 방인 다이아몬드룸에 투숙했는데 항상 아이 손을 잡고 다니며 애지중지했다고 박 부장은 전했다. 박 부장은 대(對)언론 홍보 일을 맡고 있어 잭슨과 수차례 대화를 나눴으며, 그의 일정을 물어보고 언론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연예인임에도 잭슨의 일과는 평범함 그 자체였다. 박 부장은 "굉장히 수수한 사람이었다. 생활이 `럭셔리'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놀랐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잭슨이 나흘 묵는 동안 호텔 광장에 매일 200∼300명의 팬들이 모였지만 객실로 올라가는 길목은 보안요원들이 모두 차단했다"며 "잠실에서 공연한 날 밤에는 `한국에 열성팬이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하더라"고 기억했다. 이후 방한했을 때 잭슨은 비빔밥을 좋아해 호텔 측에 특별주문을 하기도 했다. 1997년 무주리조트와 투자상담을 하기 위해 극비리에 한국을 찾았을 때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 잭슨이 묵었던 신라호텔 관계자는 "한국 요리 중 비빔밥을 가장 좋아해서 제공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호텔 한식당 메뉴에 비빔밥은 없었지만 잭슨이 즐겨 먹은 이후 상품화까지 됐으며 출시 후 4개월 가량 판매되기도 했다. 잭슨은 또 호텔 예약을 할 때부터 방에 풍선 장식을 하는 것과 전자오락기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아이들과 동화적 분위기를 좋아해 다양한 색의 풍선을 방안 가득 달아놓기도 했다. 전자게임기도 특별히 원하는 것 중에 하나였고, 전자게임기를 어디서 구하느냐고 물어와 판매처를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잭슨의 방한 자체가 워낙 관심이 많아서 신경을 많이 썼다. 수백명이 매일 잭슨을 보겠다고 호텔을 찾아 북적거렸으며, 우리나라 사람이나 일본인들이 잭슨을 보려고 호텔에 별도의 방을 잡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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