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롯데 웃자 ‘불꽃 4강 전쟁!’

입력 2009.06.26 (22:15) 수정 2009.06.26 (22: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4위 히어로즈와 5위 롯데가 나란히 선발투수 강윤구와 손민한의 역투를 발판삼아 4위 전쟁에 불을 지폈다.
왼손투수 강윤구가 신들린 쾌투를 펼친 히어로즈는 26일 광주 방문경기에서 KIA를 3-0으로 꺾었고 롯데도 손민한이 개인 통산 100승째(시즌 3승)를 신고하면서 한화를 6-4로 제치고 한화를 6연패 수렁에 몰아넣었다.
1.5게임차를 유지한 히어로즈(33승1무35패)와 롯데(33승38패)는 5할 승률에 근접하면서 중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히어로즈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고 6년 만에 1차 지명권을 행사해 뽑은 강윤구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안타를 1개도 맞지 않고 KIA를 0점으로 꽁꽁 묶고 22경기 만에 프로 데뷔 첫 승리를 올렸다.
이틀 연속 연장 12회 혈전을 치렀던 SK는 대포 3방을 가동하고 LG를 6-3으로 물리쳤다.
SK가 새로 데려온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는 첫 등판에서 5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았으나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지고 한국 무대 첫 승리를 챙겼다.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연출된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9회말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삼성을 5-4로 눌렀다.
두산 불펜의 핵 임태훈은 4-4로 맞선 7회부터 구원 나와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0승(1패1세이브)째를 따내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잠실(두산 5-4 삼성)
안타수 7-7, 4-4 동점이던 팽팽한 상황은 9회말 두산 간판 타자 김현수의 방망이에서 끝났다.
2사 1,2루 안타 없이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삼성 구원 권혁의 초구 직구가 몸쪽을 파고들자 방망이를 번개처럼 휘둘렀다.
배트 끝을 떠난 타구는 중견수 앞으로 총알같이 날아갔고 마음 급한 삼성 중견수 허승민이 볼을 더듬는 사이 2루 주자 오재원이 홈을 밟아 명승부가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 수비 중 쇄골을 다쳐 타격 때 통증을 느낀 김현수는 3-4로 끌려가던 5회 내야 땅볼로 동점 타점을 올린 데 이어 9회 극적인 승리타점까지 올리면서 간판다운 활약을 펼쳤다.
뒷문이 불안한 삼성은 7회부터 내보낸 권혁에게 9회를 맡겼으나 김현수 앞에서 무너졌다.
●대전(롯데 6-4 한화)
롯데가 모처럼 불펜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의 추격을 뿌리쳤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5-3으로 앞선 6회부터 임경완, 이정훈(8회), 존 애킨스(9회) 트리오를 투입, 한화 공격을 1점으로 막았다.
1회 안타로 출루한 김주찬이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친 뒤 박정준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손쉽게 결승점을 뽑은 롯데는 2회에도 한화 1루수 김태균의 실책과 안타 3개를 묶어 2점을 달아났다.
카림 가르시아는 4-1이던 5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때린 데 이어 5-3이던 9회 2사 1루에서도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29일 뇌진탕 후유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8일 만에 돌아온 한화의 해결사 김태균은 1-5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손민한으로부터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5타수 3안타를 때려 회복세를 알렸다.
●광주(히어로즈 3-0 KIA)
KIA의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는 8회 2사 후 나왔다. 박기남이 천금 같은 우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면 KIA는 팀 노히트 패배를 당할 뻔했다.
히어로즈의 완승이었다.
히어로즈 선발 강윤구는 6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며 공 99개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3회까지 이닝마다 볼넷 2개씩을 허용했으나 KIA의 더블 스틸이 실패하고 때맞춰 병살타가 나오는 등 행운도 따랐다.
이후 6회까지는 완연한 강윤구의 페이스였다. 낮게 깔리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워 강윤구는 매회 삼진 2개씩을 곁들이며 프로 마수걸이 승리를 향해 돌진했다.
그 사이 타선은 0-0이던 4회 송지만의 홈런과 허준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주면서 강윤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7회에는 대주자 정수성의 도루 2개에 이은 송지만의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7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송신영과 신철인(9회)은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영봉승을 합작했다.
●문학(SK 6-3 LG)
전날 투수 김광현이 타석에 들어서고 내야수 최정이 마운드에 오르는 김성근 감독의 기이한 용병책으로 어수선했던 SK가 하루 만에 평정을 찾았다.
SK는 0-1로 뒤진 2회말 연속 4안타를 터뜨려 2-1로 전세를 뒤집은 뒤 3회부터 홈런파티를 벌였다.
박재홍이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4-1이던 5회에는 김강민이 좌중간 펜스로 포물선을 그렸다. 6-2이던 7회에는 정상호가 좌측 펜스로 쐐기 홈런포를 꽂았다.
글로버의 뒤를 이어 6회부터 나온 전병두는 3⅔이닝 동안 1점(비자책점)으로 뒷문을 잠가 세이브를 거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히어로즈·롯데 웃자 ‘불꽃 4강 전쟁!’
    • 입력 2009-06-26 22:15:59
    • 수정2009-06-26 22:34:44
    연합뉴스
4위 히어로즈와 5위 롯데가 나란히 선발투수 강윤구와 손민한의 역투를 발판삼아 4위 전쟁에 불을 지폈다. 왼손투수 강윤구가 신들린 쾌투를 펼친 히어로즈는 26일 광주 방문경기에서 KIA를 3-0으로 꺾었고 롯데도 손민한이 개인 통산 100승째(시즌 3승)를 신고하면서 한화를 6-4로 제치고 한화를 6연패 수렁에 몰아넣었다. 1.5게임차를 유지한 히어로즈(33승1무35패)와 롯데(33승38패)는 5할 승률에 근접하면서 중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히어로즈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고 6년 만에 1차 지명권을 행사해 뽑은 강윤구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안타를 1개도 맞지 않고 KIA를 0점으로 꽁꽁 묶고 22경기 만에 프로 데뷔 첫 승리를 올렸다. 이틀 연속 연장 12회 혈전을 치렀던 SK는 대포 3방을 가동하고 LG를 6-3으로 물리쳤다. SK가 새로 데려온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는 첫 등판에서 5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았으나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지고 한국 무대 첫 승리를 챙겼다.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연출된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9회말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삼성을 5-4로 눌렀다. 두산 불펜의 핵 임태훈은 4-4로 맞선 7회부터 구원 나와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0승(1패1세이브)째를 따내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잠실(두산 5-4 삼성) 안타수 7-7, 4-4 동점이던 팽팽한 상황은 9회말 두산 간판 타자 김현수의 방망이에서 끝났다. 2사 1,2루 안타 없이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삼성 구원 권혁의 초구 직구가 몸쪽을 파고들자 방망이를 번개처럼 휘둘렀다. 배트 끝을 떠난 타구는 중견수 앞으로 총알같이 날아갔고 마음 급한 삼성 중견수 허승민이 볼을 더듬는 사이 2루 주자 오재원이 홈을 밟아 명승부가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 수비 중 쇄골을 다쳐 타격 때 통증을 느낀 김현수는 3-4로 끌려가던 5회 내야 땅볼로 동점 타점을 올린 데 이어 9회 극적인 승리타점까지 올리면서 간판다운 활약을 펼쳤다. 뒷문이 불안한 삼성은 7회부터 내보낸 권혁에게 9회를 맡겼으나 김현수 앞에서 무너졌다. ●대전(롯데 6-4 한화) 롯데가 모처럼 불펜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의 추격을 뿌리쳤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5-3으로 앞선 6회부터 임경완, 이정훈(8회), 존 애킨스(9회) 트리오를 투입, 한화 공격을 1점으로 막았다. 1회 안타로 출루한 김주찬이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친 뒤 박정준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손쉽게 결승점을 뽑은 롯데는 2회에도 한화 1루수 김태균의 실책과 안타 3개를 묶어 2점을 달아났다. 카림 가르시아는 4-1이던 5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때린 데 이어 5-3이던 9회 2사 1루에서도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29일 뇌진탕 후유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8일 만에 돌아온 한화의 해결사 김태균은 1-5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손민한으로부터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5타수 3안타를 때려 회복세를 알렸다. ●광주(히어로즈 3-0 KIA) KIA의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는 8회 2사 후 나왔다. 박기남이 천금 같은 우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면 KIA는 팀 노히트 패배를 당할 뻔했다. 히어로즈의 완승이었다. 히어로즈 선발 강윤구는 6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며 공 99개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3회까지 이닝마다 볼넷 2개씩을 허용했으나 KIA의 더블 스틸이 실패하고 때맞춰 병살타가 나오는 등 행운도 따랐다. 이후 6회까지는 완연한 강윤구의 페이스였다. 낮게 깔리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워 강윤구는 매회 삼진 2개씩을 곁들이며 프로 마수걸이 승리를 향해 돌진했다. 그 사이 타선은 0-0이던 4회 송지만의 홈런과 허준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주면서 강윤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7회에는 대주자 정수성의 도루 2개에 이은 송지만의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7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송신영과 신철인(9회)은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영봉승을 합작했다. ●문학(SK 6-3 LG) 전날 투수 김광현이 타석에 들어서고 내야수 최정이 마운드에 오르는 김성근 감독의 기이한 용병책으로 어수선했던 SK가 하루 만에 평정을 찾았다. SK는 0-1로 뒤진 2회말 연속 4안타를 터뜨려 2-1로 전세를 뒤집은 뒤 3회부터 홈런파티를 벌였다. 박재홍이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4-1이던 5회에는 김강민이 좌중간 펜스로 포물선을 그렸다. 6-2이던 7회에는 정상호가 좌측 펜스로 쐐기 홈런포를 꽂았다. 글로버의 뒤를 이어 6회부터 나온 전병두는 3⅔이닝 동안 1점(비자책점)으로 뒷문을 잠가 세이브를 거뒀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