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 “안방마님 박경완 공백 없다!”

입력 2009.06.26 (22:43) 수정 2009.06.2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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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에게 포수 훈련을 시켜야 하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KIA와 경기에서 내야수 최정이 투수로 등장했던 이야기를 하다 한숨 섞인 농담을 던졌다.
최정이 고교 시절 투수뿐 아니라 포수로도 뛰던 만능선수였다는 말을 전해듣고는 포수 훈련을 시켜야겠다고 말한 것이다.
'팀 전력의 반'이라던 포수 박경완이 24일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치면서 남은 시즌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어려워하는 김성근 감독의 고민이 묻어나는 한마디였다.
김 감독은 박경완의 뒤를 이어 포수 마스크를 쓰는 정상호에 대해 "아직 미숙하다. 긴장해서 그런지 벤치에서 내는 사인을 못 보곤 한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또 "25일 경기에서는 10회가 되니 다리가 아픈지 자꾸 들어올리더라"며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정상호는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면서 김성근 감독의 걱정을 날려버렸다.
2회말 무사 2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고 5-2로 앞서던 7회말에는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한국 무대에 처음 섰던 용병 투수 개리 글로버와도 5⅓이닝 동안 호흡을 맞추며 4안타 2실점만을 허용하는 등 훌륭한 투수 리드를 선보였다.
물론 김성근 감독의 걱정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면도 있었다. 8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투수 전병두의 공을 뒤로 빠뜨리는 실수를 범해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장면이 그것이다.
하지만 9회초 1사 1루에는 느린 체인지업이 바운드를 만들며 들어오자 몸을 던져 막아내며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정상호는 "오늘은 어쩌다 잘 맞는 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박경완을 대신하려 욕심내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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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호 “안방마님 박경완 공백 없다!”
    • 입력 2009-06-26 22:43:01
    • 수정2009-06-26 22:44:12
    연합뉴스
"최정에게 포수 훈련을 시켜야 하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KIA와 경기에서 내야수 최정이 투수로 등장했던 이야기를 하다 한숨 섞인 농담을 던졌다. 최정이 고교 시절 투수뿐 아니라 포수로도 뛰던 만능선수였다는 말을 전해듣고는 포수 훈련을 시켜야겠다고 말한 것이다. '팀 전력의 반'이라던 포수 박경완이 24일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치면서 남은 시즌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어려워하는 김성근 감독의 고민이 묻어나는 한마디였다. 김 감독은 박경완의 뒤를 이어 포수 마스크를 쓰는 정상호에 대해 "아직 미숙하다. 긴장해서 그런지 벤치에서 내는 사인을 못 보곤 한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또 "25일 경기에서는 10회가 되니 다리가 아픈지 자꾸 들어올리더라"며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정상호는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면서 김성근 감독의 걱정을 날려버렸다. 2회말 무사 2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고 5-2로 앞서던 7회말에는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한국 무대에 처음 섰던 용병 투수 개리 글로버와도 5⅓이닝 동안 호흡을 맞추며 4안타 2실점만을 허용하는 등 훌륭한 투수 리드를 선보였다. 물론 김성근 감독의 걱정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면도 있었다. 8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투수 전병두의 공을 뒤로 빠뜨리는 실수를 범해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장면이 그것이다. 하지만 9회초 1사 1루에는 느린 체인지업이 바운드를 만들며 들어오자 몸을 던져 막아내며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정상호는 "오늘은 어쩌다 잘 맞는 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박경완을 대신하려 욕심내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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