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아누, 미리 보는 월드컵 ‘최고 별’

입력 2009.06.29 (06:59) 수정 2009.06.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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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군단' 브라질의 간판 골잡이 루이스 파비아누(29.세비야 FC)가 미국의 거미손 골키퍼 팀 하워드(30.에버턴)의 견고한 방패를 뚫고 조국에 '미리 보는 월드컵'의 트로피를 안기는데 앞장섰다.
파비아누는 29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치러진 미국과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결승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에만 혼자 두 골을 사냥하며 극적인 3-2 승리에 앞장섰다.
브라질은 지난 2005년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남미 축구 지존의 자존심을 지켰다. 파비아누가 만회골과 동점골을 넣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준 덕에 얻은 값진 우승이었다.
준결승까지 세 골로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28.발렌시아), 페르난도 토레스(25.리버풀)와 득점 부문 공동 1위였던 파비아누는 결승에서 두 골을 추가하며 총 5골을 기록, 득점왕(골든슈) 영예까지 차지했다.
파비아누가 역대 컨페드컵에서 골든슈를 가져갔던 호마리우(1997년)와 호나우지뉴(1999년), 아드리아누(2005년) 등 브라질 대표팀 간판 공격수들의 전통을 이은 것이다.
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을 대표팀 동료인 '하얀 펠레' 카카(27.레알 마드리드)에게 내주고 실버볼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번 대회의 우승 주역임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가 돋보였던 건 예선 3차전이었던 이탈리아와 경기.
2006년 독일 월드컵 챔피언인 이탈리아는 '빗장 수비'를 자랑하지만 파비아누에게 선제골과 쐐기골을 헌납하며 자책골까지 겹쳐 0-3 참패를 당했다. 파비아누가 이탈리아와 경기 완승의 주역이었던 것이다.
파비아누의 기세는 미국과 결승에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브라질은 전반에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와 랜던 도너번에게 잇달라 골을 허용하며 0-2으로 뒤졌다.
특히 미국 골키퍼 하워드는 브라질의 예리한 공세를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내 브라질의 패배가 굳어지는 듯했다.
브라질은 전반에 59%의 높은 볼 점유율을 보이며 유효슈팅 5개를 포함해 10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하워드의 손에 걸렸다.
반면 미국은 4차례 슈팅(유효슈팅 2개)을 하고도 두 골을 뽑아내는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2회 연속 우승 목표가 좌절될 위기에 놓였던 브라질에는 해결사 파비아누가 있었다.
파비아누는 후반 경기 시작 1분 만에 마이콘의 크로스를 받자 아크 부근에서 수비수를 등지며 몸을 180도 회전한 뒤 왼발 터닝슛으로 기분 좋은 만회골을 사냥했다.
후반 29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카카가 크로스를 올리고 호비뉴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파비아누는 문전으로 달려들며 헤딩으로 우겨넣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브라질은 2-2로 균형을 맞췄고 여세를 몰아 수비수 루시우의 헤딩 역전골로 짜릿한 3-2 승리를 완성했다. 파비아누의 눈부신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할 뻔했던 값진 우승이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골을 수확하고도 호나우두의 날카로움과 아드리아누의 파괴력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파비아누. 그가 '미니 월드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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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비아누, 미리 보는 월드컵 ‘최고 별’
    • 입력 2009-06-29 06:58:35
    • 수정2009-06-29 07:06:19
    연합뉴스
'삼바군단' 브라질의 간판 골잡이 루이스 파비아누(29.세비야 FC)가 미국의 거미손 골키퍼 팀 하워드(30.에버턴)의 견고한 방패를 뚫고 조국에 '미리 보는 월드컵'의 트로피를 안기는데 앞장섰다. 파비아누는 29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치러진 미국과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결승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에만 혼자 두 골을 사냥하며 극적인 3-2 승리에 앞장섰다. 브라질은 지난 2005년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남미 축구 지존의 자존심을 지켰다. 파비아누가 만회골과 동점골을 넣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준 덕에 얻은 값진 우승이었다. 준결승까지 세 골로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28.발렌시아), 페르난도 토레스(25.리버풀)와 득점 부문 공동 1위였던 파비아누는 결승에서 두 골을 추가하며 총 5골을 기록, 득점왕(골든슈) 영예까지 차지했다. 파비아누가 역대 컨페드컵에서 골든슈를 가져갔던 호마리우(1997년)와 호나우지뉴(1999년), 아드리아누(2005년) 등 브라질 대표팀 간판 공격수들의 전통을 이은 것이다. 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을 대표팀 동료인 '하얀 펠레' 카카(27.레알 마드리드)에게 내주고 실버볼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번 대회의 우승 주역임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가 돋보였던 건 예선 3차전이었던 이탈리아와 경기. 2006년 독일 월드컵 챔피언인 이탈리아는 '빗장 수비'를 자랑하지만 파비아누에게 선제골과 쐐기골을 헌납하며 자책골까지 겹쳐 0-3 참패를 당했다. 파비아누가 이탈리아와 경기 완승의 주역이었던 것이다. 파비아누의 기세는 미국과 결승에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브라질은 전반에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와 랜던 도너번에게 잇달라 골을 허용하며 0-2으로 뒤졌다. 특히 미국 골키퍼 하워드는 브라질의 예리한 공세를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내 브라질의 패배가 굳어지는 듯했다. 브라질은 전반에 59%의 높은 볼 점유율을 보이며 유효슈팅 5개를 포함해 10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하워드의 손에 걸렸다. 반면 미국은 4차례 슈팅(유효슈팅 2개)을 하고도 두 골을 뽑아내는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2회 연속 우승 목표가 좌절될 위기에 놓였던 브라질에는 해결사 파비아누가 있었다. 파비아누는 후반 경기 시작 1분 만에 마이콘의 크로스를 받자 아크 부근에서 수비수를 등지며 몸을 180도 회전한 뒤 왼발 터닝슛으로 기분 좋은 만회골을 사냥했다. 후반 29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카카가 크로스를 올리고 호비뉴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파비아누는 문전으로 달려들며 헤딩으로 우겨넣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브라질은 2-2로 균형을 맞췄고 여세를 몰아 수비수 루시우의 헤딩 역전골로 짜릿한 3-2 승리를 완성했다. 파비아누의 눈부신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할 뻔했던 값진 우승이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골을 수확하고도 호나우두의 날카로움과 아드리아누의 파괴력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파비아누. 그가 '미니 월드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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