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김우홍 “프리메라리가서 꼭 성공”

입력 2009.06.29 (16:18) 수정 2009.06.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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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팀이기는 해도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아요. 열심히 해서 박지성 형처럼 꼭 성공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14세 이하(U-14) 유소년팀인 까다떼 B와 1년 계약을 한 축구 유망주 김우홍(14)은 29일 소박하면서도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우홍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1년 넘게 뛰었던 인떼르나시오날 데라 아미스타드(일명 CIA) 클럽으로부터 이적 절차를 마쳤다.
오는 8월20일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팀 훈련에 합류한다.
유소년팀이더라도 107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구방위대'의 일원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김우홍으로서는 영광스럽다. 특히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 신화를 창조한 라이벌 FC바르셀로나에 자극받아 스타 선수들을 긁어모으는 '갈라티코(Galactico) 정책'을 추진 중이라 꿈 많은 축구 소년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구단 최고 경영자로 복귀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역대 최고 이적료인 8천만 파운드(한화 1천644억원)를 주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했고 최고의 중원사령관으로 꼽히는 `하얀 펠레' 카카도 데려왔다.
이국만리 스페인에서 낯선 환경, 내로라하는 축구 유망주들과 경쟁하는 김우홍이 성공하고픈 열망이 더 커지는 이유다.
한 때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 김선길(44)씨의 재능을 물려받은 김우홍은 장래가 촉망되는 `미완의 대기'.
남들보다 다소 늦은 경북 풍기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듬해인 2006년 전국 7대 7 대회 준우승에 이어 6학년이던 2007년 같은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왼발을 잘 쓰고 스피드가 뛰어난 기량을 알아본 김종환 풍기초등학교 감독은 김우홍에게 스페인 축구 유학을 권유했고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아들의 장래를 위해 순탄하지 않은 길을 가도록 허락했다.
풍기중 1학년 때이던 지난해 4월 축구 유학길에 오른 김우홍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초기에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친구들을 사귀고 축구로 외로움을 풀면서 적응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어 부모님과 친구들을 보고 싶어 잠자리에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하지만 지금은 스페인 친구들과 메신저로 채팅을 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며 지나간 1년을 되돌아봤다.
그는 축구 실력도 인정받으면서 자신감이 덩달아 생겼다.
5천대 1에 가까운 경쟁을 뚫고 팔렌시아시와 가스띠야 이 레온주의 대표로 발탁됐고 왼쪽 윙포워드와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왼발로 감아 차는 프리킥 능력은 또래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고 빠르게 적응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4월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의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다.
스페인 유소년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갈망하는 꿈의 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의 22명 멤버에 당당히 포함된 것이다.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이게 새로운 축구인생을 향한 도전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레알 마드리드는 `살아있는 전설'인 라울 곤살레스와 이케르 카시야스 등 프랜차이즈 스타는 물론이고 올해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아깝게 놓친 사뮈엘 에토우(FC바르셀로나) 등을 유소년팀에서 길러냈다.
김우홍 역시 유소년팀을 거쳐 프리메라리가에 입성하겠다는 목표지만 그 길은 쉽지 않은 여정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박지성 형처럼 나도 프리메라리가에서 멋지고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꼭 성공해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라고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왼발잡이라서 그런지 리오넬 메시와 아르연 로번이 가장 좋아해요. 키가 크지 않은데도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 강한 슈팅력 모두 멋있어요. 나도 그런 선수가 꼭 될래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한국 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 꼭 나가고 싶어요. 월드컵에서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많이 하는 게 꿈이예요"라면서 "또 기회가 된다면 꿈의 무대라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 형이 이루지 못했던 주전으로 뛰면서 우승컵도 차지하는 걸 한꺼번에 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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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세 김우홍 “프리메라리가서 꼭 성공”
    • 입력 2009-06-29 16:14:31
    • 수정2009-06-29 16:19:53
    연합뉴스
“유소년팀이기는 해도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아요. 열심히 해서 박지성 형처럼 꼭 성공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14세 이하(U-14) 유소년팀인 까다떼 B와 1년 계약을 한 축구 유망주 김우홍(14)은 29일 소박하면서도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우홍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1년 넘게 뛰었던 인떼르나시오날 데라 아미스타드(일명 CIA) 클럽으로부터 이적 절차를 마쳤다. 오는 8월20일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팀 훈련에 합류한다. 유소년팀이더라도 107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구방위대'의 일원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김우홍으로서는 영광스럽다. 특히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 신화를 창조한 라이벌 FC바르셀로나에 자극받아 스타 선수들을 긁어모으는 '갈라티코(Galactico) 정책'을 추진 중이라 꿈 많은 축구 소년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구단 최고 경영자로 복귀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역대 최고 이적료인 8천만 파운드(한화 1천644억원)를 주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했고 최고의 중원사령관으로 꼽히는 `하얀 펠레' 카카도 데려왔다. 이국만리 스페인에서 낯선 환경, 내로라하는 축구 유망주들과 경쟁하는 김우홍이 성공하고픈 열망이 더 커지는 이유다. 한 때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 김선길(44)씨의 재능을 물려받은 김우홍은 장래가 촉망되는 `미완의 대기'. 남들보다 다소 늦은 경북 풍기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듬해인 2006년 전국 7대 7 대회 준우승에 이어 6학년이던 2007년 같은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왼발을 잘 쓰고 스피드가 뛰어난 기량을 알아본 김종환 풍기초등학교 감독은 김우홍에게 스페인 축구 유학을 권유했고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아들의 장래를 위해 순탄하지 않은 길을 가도록 허락했다. 풍기중 1학년 때이던 지난해 4월 축구 유학길에 오른 김우홍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초기에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친구들을 사귀고 축구로 외로움을 풀면서 적응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어 부모님과 친구들을 보고 싶어 잠자리에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하지만 지금은 스페인 친구들과 메신저로 채팅을 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며 지나간 1년을 되돌아봤다. 그는 축구 실력도 인정받으면서 자신감이 덩달아 생겼다. 5천대 1에 가까운 경쟁을 뚫고 팔렌시아시와 가스띠야 이 레온주의 대표로 발탁됐고 왼쪽 윙포워드와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왼발로 감아 차는 프리킥 능력은 또래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고 빠르게 적응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4월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의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다. 스페인 유소년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갈망하는 꿈의 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의 22명 멤버에 당당히 포함된 것이다.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이게 새로운 축구인생을 향한 도전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레알 마드리드는 `살아있는 전설'인 라울 곤살레스와 이케르 카시야스 등 프랜차이즈 스타는 물론이고 올해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아깝게 놓친 사뮈엘 에토우(FC바르셀로나) 등을 유소년팀에서 길러냈다. 김우홍 역시 유소년팀을 거쳐 프리메라리가에 입성하겠다는 목표지만 그 길은 쉽지 않은 여정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박지성 형처럼 나도 프리메라리가에서 멋지고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꼭 성공해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라고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왼발잡이라서 그런지 리오넬 메시와 아르연 로번이 가장 좋아해요. 키가 크지 않은데도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 강한 슈팅력 모두 멋있어요. 나도 그런 선수가 꼭 될래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한국 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 꼭 나가고 싶어요. 월드컵에서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많이 하는 게 꿈이예요"라면서 "또 기회가 된다면 꿈의 무대라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 형이 이루지 못했던 주전으로 뛰면서 우승컵도 차지하는 걸 한꺼번에 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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