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규격’ 레미콘 납품 대형업체 적발

입력 2009.07.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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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합 비율을 속여 규격에 미달되는 레미콘을 공급해온 대형 레미콘 업체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관련 서류도 위조해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레미콘 업체들이 시멘트와 골재 등의 배합비율을 속여 공급해 오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업계 1위에서 3위까지의 대형 업체들입니다.

단가가 높은 시멘트 함량을 줄이고, 대신 싼 골재와 승인받지 않은 혼합 재료를 더 섞어 공급한 혐?니다.

시공업체와의 계약은 물론, KS 규격도 어겼습니다.

검찰은 지난 1년 반 동안 비규격 레미콘 520억 원 어치를 공급해 수십 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이들 업체 임원 3명을 구속하고 대표이사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녹취> 이혁(서울중앙지검 첨수1부장) : "원가 절감을 위해 건설업체와 약정한 콘크리트의 배합비를 무시하고, 임의로 자체설정한 배합비를 기준으로 배합하거나..."

검찰 수사결과 이들은 아예 생산 일지를 대외용과 내부용으로 두 종류씩 만들어 감리까지 속여왔습니다.

레미콘 업체는 물론 검찰도 강도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KBS 취재결과 강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사례가 다수 있었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왕십리 민자역사 시공 과정, 당시 레미콘을 납품했던 D사의 내부 보고서에는 시멘트 대신 값싼 모래 등을 사용해 강도가 저하됐다는 자체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강도가 안전 강도 최소치인 85%에도 훨씬 못미치는 67%로 나왔다는 겁니다. /CG>

<인터뷰> 김장호(연세대 토목환경 교수) : "일부 강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특히 강도 외에 뒤틀림이나 균열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어..."

지난 2006년부터 2년 동안 이들 업체들이 레미콘 품질과 관련해 건설사로부터 항의를 받아 재시공 등이 이뤄진 사례만 수십 건, 관계 당국의 전면적인 피해 실태 조사가 시급한 이윱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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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비규격’ 레미콘 납품 대형업체 적발
    • 입력 2009-07-01 06:16:5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배합 비율을 속여 규격에 미달되는 레미콘을 공급해온 대형 레미콘 업체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관련 서류도 위조해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레미콘 업체들이 시멘트와 골재 등의 배합비율을 속여 공급해 오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업계 1위에서 3위까지의 대형 업체들입니다. 단가가 높은 시멘트 함량을 줄이고, 대신 싼 골재와 승인받지 않은 혼합 재료를 더 섞어 공급한 혐?니다. 시공업체와의 계약은 물론, KS 규격도 어겼습니다. 검찰은 지난 1년 반 동안 비규격 레미콘 520억 원 어치를 공급해 수십 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이들 업체 임원 3명을 구속하고 대표이사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녹취> 이혁(서울중앙지검 첨수1부장) : "원가 절감을 위해 건설업체와 약정한 콘크리트의 배합비를 무시하고, 임의로 자체설정한 배합비를 기준으로 배합하거나..." 검찰 수사결과 이들은 아예 생산 일지를 대외용과 내부용으로 두 종류씩 만들어 감리까지 속여왔습니다. 레미콘 업체는 물론 검찰도 강도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KBS 취재결과 강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사례가 다수 있었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왕십리 민자역사 시공 과정, 당시 레미콘을 납품했던 D사의 내부 보고서에는 시멘트 대신 값싼 모래 등을 사용해 강도가 저하됐다는 자체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강도가 안전 강도 최소치인 85%에도 훨씬 못미치는 67%로 나왔다는 겁니다. /CG> <인터뷰> 김장호(연세대 토목환경 교수) : "일부 강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특히 강도 외에 뒤틀림이나 균열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어..." 지난 2006년부터 2년 동안 이들 업체들이 레미콘 품질과 관련해 건설사로부터 항의를 받아 재시공 등이 이뤄진 사례만 수십 건, 관계 당국의 전면적인 피해 실태 조사가 시급한 이윱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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