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현대판 선비들’ 유학의 재발견
입력 2009.07.04 (21:46)
수정 2009.07.0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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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문화와 사람에서는 유학을 배우는 현대판 선비들의 삶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가치들을 살펴봅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김제 평야 들판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학성강당'은 늘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외우고 또 외우고, 써내려가기를 수도 없이 반복합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유학의 근본정신을 공부하기 위해 욕심이 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 나섭니다.
<인터뷰> 최우석(7년째 수학) : "사람의 본연의 자리인 이치 자리에 도달하기 위해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고요한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서..."
유학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무예를 수련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윤창(8년째 수학) : "아무리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돼있다고 해도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체력이 없으면 목표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새벽 동이 트면서 시작돼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학성 강당의 고단한 일과는 지난 55년 동안 늘 한결같았습니다.
수행이 어려워 하루 만에 배움을 포기한 사람도 부지기수.
서양 문물에 밀려 세상으로부터 외면받는 학문이 된 지도 오래지만,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유학의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지금까지 6천 명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한평생 이곳을 지켜온 팔순의 터줏대감은 깨달음을 대물림하는 것 역시, 유학의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화석 김수연 선생 : "이 세상이 통탄할 세상이야. 목숨 붙어 있는 한은 도움이 되든 안되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지."
학성 강당엔 지금 10여 명의 젊은이들만이 평범한 삶을 미뤄둔 채 선생의 뜻을 기려 수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조영(14년째 수학) : "똑같은 삶을 살 때 좀 더 인간다운 삶 평범한 삶 속에 뭔가 알지 못하는 이치가 담긴 삶, 그런 것이 있어서 유학을 하는 것 같아요."
가치관의 혼돈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지켜줄 방향타로 유학에 기대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라도 더 늘었으면 하는 것이 학성 강당 사람들의 소박한 바람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오늘 문화와 사람에서는 유학을 배우는 현대판 선비들의 삶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가치들을 살펴봅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김제 평야 들판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학성강당'은 늘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외우고 또 외우고, 써내려가기를 수도 없이 반복합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유학의 근본정신을 공부하기 위해 욕심이 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 나섭니다.
<인터뷰> 최우석(7년째 수학) : "사람의 본연의 자리인 이치 자리에 도달하기 위해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고요한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서..."
유학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무예를 수련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윤창(8년째 수학) : "아무리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돼있다고 해도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체력이 없으면 목표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새벽 동이 트면서 시작돼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학성 강당의 고단한 일과는 지난 55년 동안 늘 한결같았습니다.
수행이 어려워 하루 만에 배움을 포기한 사람도 부지기수.
서양 문물에 밀려 세상으로부터 외면받는 학문이 된 지도 오래지만,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유학의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지금까지 6천 명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한평생 이곳을 지켜온 팔순의 터줏대감은 깨달음을 대물림하는 것 역시, 유학의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화석 김수연 선생 : "이 세상이 통탄할 세상이야. 목숨 붙어 있는 한은 도움이 되든 안되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지."
학성 강당엔 지금 10여 명의 젊은이들만이 평범한 삶을 미뤄둔 채 선생의 뜻을 기려 수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조영(14년째 수학) : "똑같은 삶을 살 때 좀 더 인간다운 삶 평범한 삶 속에 뭔가 알지 못하는 이치가 담긴 삶, 그런 것이 있어서 유학을 하는 것 같아요."
가치관의 혼돈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지켜줄 방향타로 유학에 기대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라도 더 늘었으면 하는 것이 학성 강당 사람들의 소박한 바람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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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와 사람] ‘현대판 선비들’ 유학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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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7-04 21:25:30
- 수정2009-07-04 21: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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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문화와 사람에서는 유학을 배우는 현대판 선비들의 삶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가치들을 살펴봅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김제 평야 들판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학성강당'은 늘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외우고 또 외우고, 써내려가기를 수도 없이 반복합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유학의 근본정신을 공부하기 위해 욕심이 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 나섭니다.
<인터뷰> 최우석(7년째 수학) : "사람의 본연의 자리인 이치 자리에 도달하기 위해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고요한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서..."
유학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무예를 수련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윤창(8년째 수학) : "아무리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돼있다고 해도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체력이 없으면 목표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새벽 동이 트면서 시작돼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학성 강당의 고단한 일과는 지난 55년 동안 늘 한결같았습니다.
수행이 어려워 하루 만에 배움을 포기한 사람도 부지기수.
서양 문물에 밀려 세상으로부터 외면받는 학문이 된 지도 오래지만,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유학의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지금까지 6천 명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한평생 이곳을 지켜온 팔순의 터줏대감은 깨달음을 대물림하는 것 역시, 유학의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화석 김수연 선생 : "이 세상이 통탄할 세상이야. 목숨 붙어 있는 한은 도움이 되든 안되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지."
학성 강당엔 지금 10여 명의 젊은이들만이 평범한 삶을 미뤄둔 채 선생의 뜻을 기려 수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조영(14년째 수학) : "똑같은 삶을 살 때 좀 더 인간다운 삶 평범한 삶 속에 뭔가 알지 못하는 이치가 담긴 삶, 그런 것이 있어서 유학을 하는 것 같아요."
가치관의 혼돈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지켜줄 방향타로 유학에 기대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라도 더 늘었으면 하는 것이 학성 강당 사람들의 소박한 바람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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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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