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이동국 발탁, 본인에 달렸다”

입력 2009.07.06 (15:59) 수정 2009.07.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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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는 현지답사를 마치고 6일 오전 귀국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순위로 신청이 돼 있는 루스텐버그를 둘러본 결과 분위기나 경기장과 거리 등을 고려할 때 만족스럽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직접 참관한 허정무 감독은 "고지 적응이 본선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변수가 상당히 많은 장소라는 점을 느끼고 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의 현지답사 결과 보고 및 일문일답.

-이번 시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달라.

▲본선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릴 훈련장에 대해서는 루스텐버그에 1순위로 신청이 돼 있는 상태다.
요하네스버그 인근 프리토리아 등 다른 지역은 2순위로 돼 있는데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도 다른 팀이 1순위 신청이 돼 있다면 갈 수가 없다.
루스텐버그는 산장 같은 호텔 분위기나 연습장과 경기장 거리로 볼 때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조추첨이 끝나면 장소에 대한 변수가 생기겠지만 지금 현재로는 루스텐버그가 나쁘지 않다.
남아공 환경은 일교차가 심하고 고지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낮에는 더운 감도 느끼고 차를 타고 가면 에어컨도 틀어야 할 정도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우리나라의 한겨울을 방불케 할 정도다.
또 고지대라 매우 건조하다. 선수단 질병이나 컨디션 조절에서 전문가 조언 등을 참고해 현지 적응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컨페드컵 경기를 보면 브라질이나 스페인이 저조한 경기력에 그쳤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지대의 특성 탓인지 아니면 이 팀들의 준비가 부족한 것인지 내년 본선을 위해 연구하고 대비하겠다.

--앞으로 일정과 이동국 발탁 여부는.

▲이동국의 최근 활약은 상당히 반갑다. 본선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도움이 되면 굉장히 반갑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동국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선택받지 못한 이유, 부상으로 하차했던 것,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본인도 그 점을 자각해야 한다. K-리그에서 해트트릭할 때도 있지만 맥없이 질 때도 있다.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는 협회에 요청을 해놓고 있는 상태다. 프로팀들과 협조 문제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다. 선수들을 막 바꿔서 테스트하는 시점은 지났다고 생각한다. 본선에서 잘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더 나와야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끼리 잘 알고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고지대가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주는가.

▲나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직접 뛰어봤고 테헤란 경기도 해봤지만 피로도가 심하다. 또 산소 부족으로 인해 공의 속도가 틀리다. 평지에서처럼 생각을 하고 몸을 움직이면 공이 지나가 버린다. 미세한 차이지만 실제로는 크게 느껴진다.

--이천수에 대해서는.

▲아까도 말했지만 본선은 장난이 아니다. 힘과 정열을 다 쏟아 준비해도 될까 말까다. 희생할 수 있는 선수,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쳐 싸울 수 있는 투쟁력 있는 선수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된다면' 하는 가정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누가 가장 본선에서 뛸 수 있는 몸과 마음이 돼 있고 기술적으로 준비됐는지가 중요하다.

--본선 경험이 있는 선수들 발탁이 필요하지 않나.

▲2002년에는 본선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있었나. 반드시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아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라는 것이 미묘해서 서로 잘 맞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다. 마라도나, 펠레 11명으로 팀을 만들어도 어떻게 보면 껍데기만 좋은 것이 될 수도 있다. 누가 미워서 안 뽑고 그런 것은 없으니까 선수 선발에 대한 것은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소집 일정 등이 규정에 나와있기 때문에 우리는 될 수 있으면 빨리 소집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좀 더 시간을 달라고 협회나 연맹에 요청하고 있지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기다리면서 서로 돕고 도움받는 상황으로 가려고 노력 중이다. 2002년 대회처럼 지금부터 계속 하고 싶다(웃음).

--1,2월에 현지에서 훈련을 할 계획인가.

▲본선에 처음 가는 것과 한 번 겪어 본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1,2월 겨울 전지훈련 때 꼭 다른 나라 대표팀이 아니고 현지 프로팀이 되더라도 조추첨 결과 정해진 장소에서 미리 경기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협회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마지막으로 현지를 둘러보고 온 직감을 말하자면.

▲변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운동장 상태는 좋지만 고지대 환경이 컨페드컵에 미친 결과를 보면 상당히 변수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준비를 유익하게 잘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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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 “이동국 발탁, 본인에 달렸다”
    • 입력 2009-07-06 15:53:09
    • 수정2009-07-06 16:09:53
    연합뉴스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는 현지답사를 마치고 6일 오전 귀국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순위로 신청이 돼 있는 루스텐버그를 둘러본 결과 분위기나 경기장과 거리 등을 고려할 때 만족스럽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직접 참관한 허정무 감독은 "고지 적응이 본선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변수가 상당히 많은 장소라는 점을 느끼고 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의 현지답사 결과 보고 및 일문일답. -이번 시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달라. ▲본선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릴 훈련장에 대해서는 루스텐버그에 1순위로 신청이 돼 있는 상태다. 요하네스버그 인근 프리토리아 등 다른 지역은 2순위로 돼 있는데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도 다른 팀이 1순위 신청이 돼 있다면 갈 수가 없다. 루스텐버그는 산장 같은 호텔 분위기나 연습장과 경기장 거리로 볼 때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조추첨이 끝나면 장소에 대한 변수가 생기겠지만 지금 현재로는 루스텐버그가 나쁘지 않다. 남아공 환경은 일교차가 심하고 고지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낮에는 더운 감도 느끼고 차를 타고 가면 에어컨도 틀어야 할 정도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우리나라의 한겨울을 방불케 할 정도다. 또 고지대라 매우 건조하다. 선수단 질병이나 컨디션 조절에서 전문가 조언 등을 참고해 현지 적응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컨페드컵 경기를 보면 브라질이나 스페인이 저조한 경기력에 그쳤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지대의 특성 탓인지 아니면 이 팀들의 준비가 부족한 것인지 내년 본선을 위해 연구하고 대비하겠다. --앞으로 일정과 이동국 발탁 여부는. ▲이동국의 최근 활약은 상당히 반갑다. 본선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도움이 되면 굉장히 반갑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동국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선택받지 못한 이유, 부상으로 하차했던 것,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본인도 그 점을 자각해야 한다. K-리그에서 해트트릭할 때도 있지만 맥없이 질 때도 있다.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는 협회에 요청을 해놓고 있는 상태다. 프로팀들과 협조 문제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다. 선수들을 막 바꿔서 테스트하는 시점은 지났다고 생각한다. 본선에서 잘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더 나와야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끼리 잘 알고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고지대가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주는가. ▲나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직접 뛰어봤고 테헤란 경기도 해봤지만 피로도가 심하다. 또 산소 부족으로 인해 공의 속도가 틀리다. 평지에서처럼 생각을 하고 몸을 움직이면 공이 지나가 버린다. 미세한 차이지만 실제로는 크게 느껴진다. --이천수에 대해서는. ▲아까도 말했지만 본선은 장난이 아니다. 힘과 정열을 다 쏟아 준비해도 될까 말까다. 희생할 수 있는 선수,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쳐 싸울 수 있는 투쟁력 있는 선수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된다면' 하는 가정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누가 가장 본선에서 뛸 수 있는 몸과 마음이 돼 있고 기술적으로 준비됐는지가 중요하다. --본선 경험이 있는 선수들 발탁이 필요하지 않나. ▲2002년에는 본선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있었나. 반드시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아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라는 것이 미묘해서 서로 잘 맞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다. 마라도나, 펠레 11명으로 팀을 만들어도 어떻게 보면 껍데기만 좋은 것이 될 수도 있다. 누가 미워서 안 뽑고 그런 것은 없으니까 선수 선발에 대한 것은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소집 일정 등이 규정에 나와있기 때문에 우리는 될 수 있으면 빨리 소집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좀 더 시간을 달라고 협회나 연맹에 요청하고 있지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기다리면서 서로 돕고 도움받는 상황으로 가려고 노력 중이다. 2002년 대회처럼 지금부터 계속 하고 싶다(웃음). --1,2월에 현지에서 훈련을 할 계획인가. ▲본선에 처음 가는 것과 한 번 겪어 본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1,2월 겨울 전지훈련 때 꼭 다른 나라 대표팀이 아니고 현지 프로팀이 되더라도 조추첨 결과 정해진 장소에서 미리 경기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협회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마지막으로 현지를 둘러보고 온 직감을 말하자면. ▲변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운동장 상태는 좋지만 고지대 환경이 컨페드컵에 미친 결과를 보면 상당히 변수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준비를 유익하게 잘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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