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KIA, ‘달콤한 단비’에 웃을까?

입력 2009.07.07 (11:08) 수정 2009.07.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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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주축 선수들 부상도 있고 하니까 한숨 돌리고 가면 좋죠."(KIA 조범현 감독)
"우리 선수들 요즘 부하가 많이 걸렸어요."(두산 구단 관계자)
7일 현재 프로야구 중간순위 2,3위를 달리고 있지만 4위권 팀들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두산과 KIA 코치진과 프런트는 잔뜩 찌푸린 하늘을 반기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발달하면서 7일 오전 현재 남부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전국적으로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9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예보돼 이번 주중 잠실, 대전, 광주, 마산 경기 중 몇 경기는 순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 시즌에는 비로 밀린 경기가 고작 9게임에 그쳐 8개 구단이 거의 휴식 없이 강행군을 이어왔다. 유난히 부상자가 많은데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체력 소모도 극심하다.
여러 팀 중에서도 5연패를 당하고 있는 두산은 숨돌릴 틈이 필요해 보인다.
부상병동으로 불린 두산은 주포 김동주와 주전 포수 최승환이 돌아왔지만 선발투수진의 힘이 뚝 떨어졌다.
정재훈, 김명제, 김상현이 전열에서 이탈했고 주말에는 김선우, 홍상삼이 LG 방망이에 얻어맞았다.
두산 관계자는 "부상 선수들이 많은 탓에 백업 요원들까지 과부하가 걸렸다.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A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 주말 꼴찌 한화에 12연패 탈출 기회를 제공했고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두산과 마찬가지로 선발투수진 위력이 반감돼 있고 주축 선수들 중 부상자가 많다.
조범현 감독은 "솔직히 정상적인 전력을 되찾을 때까지 경기를 미뤄놓고 싶은 생각"이라며 "하지만 하늘의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KIA는 주중 광주에서 맞붙는 LG에 올 시즌 7승1패1무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LG가 지난 주말 두산과 3연전을 싹쓸이하고 내려온 터라 부담스럽다.
LG는 다른 고민이 있다. 선두 SK와 함께 가장 많은 80경기를 치렀다. 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히어로즈, 삼성보다 3∼4게임 진도를 더 빼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이 이어질 경우에는 순연된 경기가 적은 팀이 불리할 수 있다. 엔트리가 확대되는 9월에는 이미 순위가 확정된 팀들과 상대하면 승수 쌓기가 쉽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 수가 얼마 남지 않으면 그만큼 역전의 기회도 적어진다.
일찌감치 더위를 먹어버린 곰과 호랑이 라인업이 장맛비를 바라보며 복잡한 생각에 잠기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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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KIA, ‘달콤한 단비’에 웃을까?
    • 입력 2009-07-07 11:08:16
    • 수정2009-07-07 11:19:55
    연합뉴스
"아무래도 주축 선수들 부상도 있고 하니까 한숨 돌리고 가면 좋죠."(KIA 조범현 감독) "우리 선수들 요즘 부하가 많이 걸렸어요."(두산 구단 관계자) 7일 현재 프로야구 중간순위 2,3위를 달리고 있지만 4위권 팀들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두산과 KIA 코치진과 프런트는 잔뜩 찌푸린 하늘을 반기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발달하면서 7일 오전 현재 남부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전국적으로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9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예보돼 이번 주중 잠실, 대전, 광주, 마산 경기 중 몇 경기는 순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 시즌에는 비로 밀린 경기가 고작 9게임에 그쳐 8개 구단이 거의 휴식 없이 강행군을 이어왔다. 유난히 부상자가 많은데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체력 소모도 극심하다. 여러 팀 중에서도 5연패를 당하고 있는 두산은 숨돌릴 틈이 필요해 보인다. 부상병동으로 불린 두산은 주포 김동주와 주전 포수 최승환이 돌아왔지만 선발투수진의 힘이 뚝 떨어졌다. 정재훈, 김명제, 김상현이 전열에서 이탈했고 주말에는 김선우, 홍상삼이 LG 방망이에 얻어맞았다. 두산 관계자는 "부상 선수들이 많은 탓에 백업 요원들까지 과부하가 걸렸다.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A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 주말 꼴찌 한화에 12연패 탈출 기회를 제공했고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두산과 마찬가지로 선발투수진 위력이 반감돼 있고 주축 선수들 중 부상자가 많다. 조범현 감독은 "솔직히 정상적인 전력을 되찾을 때까지 경기를 미뤄놓고 싶은 생각"이라며 "하지만 하늘의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KIA는 주중 광주에서 맞붙는 LG에 올 시즌 7승1패1무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LG가 지난 주말 두산과 3연전을 싹쓸이하고 내려온 터라 부담스럽다. LG는 다른 고민이 있다. 선두 SK와 함께 가장 많은 80경기를 치렀다. 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히어로즈, 삼성보다 3∼4게임 진도를 더 빼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이 이어질 경우에는 순연된 경기가 적은 팀이 불리할 수 있다. 엔트리가 확대되는 9월에는 이미 순위가 확정된 팀들과 상대하면 승수 쌓기가 쉽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 수가 얼마 남지 않으면 그만큼 역전의 기회도 적어진다. 일찌감치 더위를 먹어버린 곰과 호랑이 라인업이 장맛비를 바라보며 복잡한 생각에 잠기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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