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핵 타선 침묵에 ‘가슴앓이’

입력 2009.07.07 (11:45) 수정 2009.07.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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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꼽히는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22)이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무난하게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배만 쌓이고 있다. 지난달 5번 선발 등판했다가 1승을 올린 뒤 4번 연속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달 중순 이후 한화가 구단 사상 최다인 12연패에 빠질 당시 류현진은 두 차례나 마운드에 올라 고군분투했지만 타선의 침묵속에 팀의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첫해 18승6패1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2.23의 빼어난 피칭으로 사상 처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괴물 투수'라는 애칭을 얻으며 작년 베이징올림픽과 올해초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승승장구했다.
2007년 17승, 지난해 14승을 올렸고 올 시즌에도 지난 6일까지 7승6패에 평균자책점 3.79로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날 달 4일 LG와 경기에서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롯데와 경기를 시작으로 16일 LG, 23일 삼성, 28일 롯데를 맞아 선발투수로 나섰다가 모조리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한 달 5경기 평균자책점은 3.13으로 시즌 전체보다 좋지만 침묵하는 타선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
특히 팀이 연패에 빠져있던 지난달 중순 이후 두 번 등판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호투했지만 역시 패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지난달 23일 삼성과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점을 내주면서 패전투수가 됐고 28일 롯데전에서도 9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았지만 역시 1패를 추가했다.
삼성은 정현욱,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가 올라와 철벽 투구를 펼쳤고 롯데는 송승준이 완봉승을 거둔 날이었다. 상대 투수 대진도 무척 운이 없었던 셈이다.
한화가 12연패를 탈출한 지난 4일 KIA와 경기에서는 7⅓이닝 동안 4점을 내준 뒤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아쉽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뒤늦게 이도형의 끝내기 역전 홈런이 터졌지만 류현진의 승리와는 무관했다.
이런 불운 탓에 류현진은 올 시즌 아직 7승으로 다승 공동 6위에 처져 있다.
다른 팀 투수들이 중간계투를 믿고 5이닝 정도만 전력 투구하면 승리가 보이는 상황인데 비해 류현진은 무너진 불펜진 때문에 올 시즌 경기당 거의 7이닝 가까이 책임지고 있다는 것도 승수 쌓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류현진이 언제쯤 불운을 극복하고 승리 행진에 불을 붙일지 한화 팬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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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핵 타선 침묵에 ‘가슴앓이’
    • 입력 2009-07-07 11:45:10
    • 수정2009-07-07 11:49:33
    연합뉴스
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꼽히는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22)이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무난하게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배만 쌓이고 있다. 지난달 5번 선발 등판했다가 1승을 올린 뒤 4번 연속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달 중순 이후 한화가 구단 사상 최다인 12연패에 빠질 당시 류현진은 두 차례나 마운드에 올라 고군분투했지만 타선의 침묵속에 팀의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첫해 18승6패1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2.23의 빼어난 피칭으로 사상 처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괴물 투수'라는 애칭을 얻으며 작년 베이징올림픽과 올해초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승승장구했다. 2007년 17승, 지난해 14승을 올렸고 올 시즌에도 지난 6일까지 7승6패에 평균자책점 3.79로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날 달 4일 LG와 경기에서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롯데와 경기를 시작으로 16일 LG, 23일 삼성, 28일 롯데를 맞아 선발투수로 나섰다가 모조리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한 달 5경기 평균자책점은 3.13으로 시즌 전체보다 좋지만 침묵하는 타선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 특히 팀이 연패에 빠져있던 지난달 중순 이후 두 번 등판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호투했지만 역시 패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지난달 23일 삼성과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점을 내주면서 패전투수가 됐고 28일 롯데전에서도 9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았지만 역시 1패를 추가했다. 삼성은 정현욱,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가 올라와 철벽 투구를 펼쳤고 롯데는 송승준이 완봉승을 거둔 날이었다. 상대 투수 대진도 무척 운이 없었던 셈이다. 한화가 12연패를 탈출한 지난 4일 KIA와 경기에서는 7⅓이닝 동안 4점을 내준 뒤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아쉽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뒤늦게 이도형의 끝내기 역전 홈런이 터졌지만 류현진의 승리와는 무관했다. 이런 불운 탓에 류현진은 올 시즌 아직 7승으로 다승 공동 6위에 처져 있다. 다른 팀 투수들이 중간계투를 믿고 5이닝 정도만 전력 투구하면 승리가 보이는 상황인데 비해 류현진은 무너진 불펜진 때문에 올 시즌 경기당 거의 7이닝 가까이 책임지고 있다는 것도 승수 쌓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류현진이 언제쯤 불운을 극복하고 승리 행진에 불을 붙일지 한화 팬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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