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위구르 사태, ‘민족 갈등’ 비화

입력 2009.07.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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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악의 유혈사태가 났던 중국 신장 위구르에 오늘도 거센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날로 긴장감이 높아가는 수도 우루무치에 이경호 특파원이 직접 가 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연행된 가족들을 석방하라. 석방하라."

오늘 낮 우루무치 시내 위구르인 밀집지역에서 또 다시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부녀자와 아이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는 순식간에 수백명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인터뷰> 위구르 인 : "이 지역에서 4-50여명이 숨졌습니다. 한족들이 때려죽인 것입니다."

시위대는 경찰이 어제 저녁부터 위구르인 남자들을 마구잡이로 잡아갔다고 항의했습니다.

<인터뷰> 위구르족 주민 : "(아버지가 무신 일이 있습니까?) 남편이 어제 일하러 나간 다음에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흥분한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기도 했고 일부는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위구르 인 : "구급차, 구급차를 불러달라..."

오늘 시위는 우루무치 정부의 안내를 받은 외신기자들이 그제 시위현장을 취재하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위구르인들의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언론을 의식해서인지 경찰은 적극적인 제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경찰이 무장병력과 장갑차를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습니다.

이에 맞서 한족들도 위구르인 밀집지역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상점을 공격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족 시위대 : "소규모의 힘(위구르족)이 우리를 억압(한족을 공격)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시위의 배후에 위구르족 독립단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그제 시위현장에서 50대 한국 관광객이 시위대에 구타당할 뻔 했으나 소수민족 여성의 도움으로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우루무치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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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장 위구르 사태, ‘민족 갈등’ 비화
    • 입력 2009-07-07 21:13:37
    뉴스 9
<앵커 멘트> 최악의 유혈사태가 났던 중국 신장 위구르에 오늘도 거센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날로 긴장감이 높아가는 수도 우루무치에 이경호 특파원이 직접 가 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연행된 가족들을 석방하라. 석방하라." 오늘 낮 우루무치 시내 위구르인 밀집지역에서 또 다시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부녀자와 아이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는 순식간에 수백명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인터뷰> 위구르 인 : "이 지역에서 4-50여명이 숨졌습니다. 한족들이 때려죽인 것입니다." 시위대는 경찰이 어제 저녁부터 위구르인 남자들을 마구잡이로 잡아갔다고 항의했습니다. <인터뷰> 위구르족 주민 : "(아버지가 무신 일이 있습니까?) 남편이 어제 일하러 나간 다음에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흥분한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기도 했고 일부는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위구르 인 : "구급차, 구급차를 불러달라..." 오늘 시위는 우루무치 정부의 안내를 받은 외신기자들이 그제 시위현장을 취재하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위구르인들의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언론을 의식해서인지 경찰은 적극적인 제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경찰이 무장병력과 장갑차를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습니다. 이에 맞서 한족들도 위구르인 밀집지역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상점을 공격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족 시위대 : "소규모의 힘(위구르족)이 우리를 억압(한족을 공격)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시위의 배후에 위구르족 독립단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그제 시위현장에서 50대 한국 관광객이 시위대에 구타당할 뻔 했으나 소수민족 여성의 도움으로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우루무치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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