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해킹 사례는?

입력 2009.07.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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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백악관 및 네이버 이메일, 옥션 등 국내외 주요 웹사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해커의 공격에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과거 최악의 해킹 사태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는 지난해 2월 발생한 옥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꼽히고 있다.

당시 옥션 회원 1천81만명의 이름과 아이디,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이 중 100만명 상당은 계좌번호 등 거래정보까지 유출돼 아직도 이로 인한 2차 피해가 끊이지 않는 형편이다.

1천81만명은 국내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30%가 넘는 막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으로 기록됐다.

잇따라 지난해 3월에는 미래에셋그룹 홈페이지가 해커의 공격으로 마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는 금융업체 홈페이지가 해커의 공격으로 다운된 첫 사례로, 당시 해커들은 홈페이지를 다운시킨 뒤 5천만원의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 역시 해킹의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카페 서비스가 해커의 공격에 노출돼 서비스를 차단한 적이 있었으며, 다음은 2007년 7월 고객상담 관리 시스템이 해커에 의해 뚫린 바 있다. 당시 해커는 다음 고객상담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회원 7천여명의 주민등록번호 등 고객정보를 유출했다.

특히 역대 보안 관련 최대 사건 중 하나로 2003년의 1.25 인터넷 대란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해커의 공격으로 대량의 악성 트래픽이 생성되면서 주요 인터넷서비스업체(ISP)에 과부하가 발생, 9시간여 동안 전국의 인터넷망이 마비 상태에 빠져 국민의 대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조사 결과 당시 피해는 윈도 서버의 취약점을 이용한 '슬래머' 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에서도 지난 4월 미국 국방부가 해킹 공격을 받아 차세대 전투기 F-35의 설계도 등 관련 정보를 빼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F-35 개발을 위해 2년간 3천억달러(375조원 상당)의 개발비를 투자했으나 아직까지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악성 트래픽 공격인 분산서비스거부(DDoS)의 일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국내외 주요 사이트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의 대상이 된 점에서 과거 사례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사례들이 특정 사이트와 업체를 목표로 해 서비스를 방해하고 금품을 뜯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공격은 워낙 대상이 다양하고 많아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 게다가 아직 금품이나 요구 조건도 드러나지 않아 정치적 목적을 가진 조직적인 범행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재까지 해커의 공격 규모를 보면 과거 사례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과거 사례를 참고해 보안 태세를 완벽하게 갖추는 것만이 최악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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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악의 해킹 사례는?
    • 입력 2009-07-08 08:49:22
    연합뉴스
청와대와 백악관 및 네이버 이메일, 옥션 등 국내외 주요 웹사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해커의 공격에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과거 최악의 해킹 사태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는 지난해 2월 발생한 옥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꼽히고 있다. 당시 옥션 회원 1천81만명의 이름과 아이디,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이 중 100만명 상당은 계좌번호 등 거래정보까지 유출돼 아직도 이로 인한 2차 피해가 끊이지 않는 형편이다. 1천81만명은 국내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30%가 넘는 막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으로 기록됐다. 잇따라 지난해 3월에는 미래에셋그룹 홈페이지가 해커의 공격으로 마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는 금융업체 홈페이지가 해커의 공격으로 다운된 첫 사례로, 당시 해커들은 홈페이지를 다운시킨 뒤 5천만원의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 역시 해킹의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카페 서비스가 해커의 공격에 노출돼 서비스를 차단한 적이 있었으며, 다음은 2007년 7월 고객상담 관리 시스템이 해커에 의해 뚫린 바 있다. 당시 해커는 다음 고객상담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회원 7천여명의 주민등록번호 등 고객정보를 유출했다. 특히 역대 보안 관련 최대 사건 중 하나로 2003년의 1.25 인터넷 대란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해커의 공격으로 대량의 악성 트래픽이 생성되면서 주요 인터넷서비스업체(ISP)에 과부하가 발생, 9시간여 동안 전국의 인터넷망이 마비 상태에 빠져 국민의 대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조사 결과 당시 피해는 윈도 서버의 취약점을 이용한 '슬래머' 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에서도 지난 4월 미국 국방부가 해킹 공격을 받아 차세대 전투기 F-35의 설계도 등 관련 정보를 빼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F-35 개발을 위해 2년간 3천억달러(375조원 상당)의 개발비를 투자했으나 아직까지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악성 트래픽 공격인 분산서비스거부(DDoS)의 일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국내외 주요 사이트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의 대상이 된 점에서 과거 사례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사례들이 특정 사이트와 업체를 목표로 해 서비스를 방해하고 금품을 뜯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공격은 워낙 대상이 다양하고 많아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 게다가 아직 금품이나 요구 조건도 드러나지 않아 정치적 목적을 가진 조직적인 범행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재까지 해커의 공격 규모를 보면 과거 사례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과거 사례를 참고해 보안 태세를 완벽하게 갖추는 것만이 최악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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