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환 쐐기 2점포 ‘안방마님 신났다’

입력 2009.07.08 (23:06) 수정 2009.07.0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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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포수 최승환(31)은 올 시즌 천당과 지옥을 두루 경험했다.
시즌 초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채상병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찬 최승환은 '포수 왕국'으로 이름난 두산의 안방을 지키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도루저지 능력이 뛰어났다. 도루저지율이 무려 5할 내외로 8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승승장구하던 최승환의 앞길에 먹구름이 낀 것은 5월17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 때였다. 수비 도중 홈으로 쇄도하던 강봉규와 부딪힌 바람에 왼쪽 무릎 인대를 크게 다쳐 2군으로 내려갔다.
지루한 재활을 거쳐 4일 엔트리에 등록된 최승환이 장기인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최승환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7회 2사 2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은 여유 있게 앞서던 두산이 5-3으로 쫓기던 상황에서 터져 나와 무게감을 더했다. 두산은 덕분에 1위 SK를 상대로 2연승을 올리며 선두 탈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최승환은 "앞선 고영민의 홈런성 타구가 2루타로 판정되면서 한 점이라도 더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상대 투수 전병두의 변화구 구위가 좋아서 직구를 노렸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경기 감각은 없었지만 체력은 충분했다"며 "2군에서 푹 쉬다가 온 느낌이다. 4일 LG와 경기에서 바가지 안타를 친 후 타격감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최승환은 또 이날 들쭉날쭉한 구위로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주지 못했던 용병 투수 후안 세데뇨를 안정감있게 리드했다. 세데뇨는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모였으나 최승환은 위기 때마다 병살타 등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최승환은 "사실 세데뇨를 잘 리드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2군에서 함께 경기를 하며 세데뇨와 대화를 많이 나눴던 것이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5회에는 재치있는 플레이로 주자를 아웃시키기도 했다. 1사 2, 3루에서 이호준의 3루수 앞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정근우를 협살시키고 나서 재빨리 2루 공을 던져 이호준마저 잡아냈다.
2000년 LG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최승환은 2004년에야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데뷔가 늦었다. 이후에도 1군 경기에서는 자주 마스크를 쓰지 못했고 지난해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는 아픔까지 맛봤다가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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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환 쐐기 2점포 ‘안방마님 신났다’
    • 입력 2009-07-08 23:06:15
    • 수정2009-07-08 23:07:14
    연합뉴스
두산 포수 최승환(31)은 올 시즌 천당과 지옥을 두루 경험했다. 시즌 초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채상병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찬 최승환은 '포수 왕국'으로 이름난 두산의 안방을 지키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도루저지 능력이 뛰어났다. 도루저지율이 무려 5할 내외로 8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승승장구하던 최승환의 앞길에 먹구름이 낀 것은 5월17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 때였다. 수비 도중 홈으로 쇄도하던 강봉규와 부딪힌 바람에 왼쪽 무릎 인대를 크게 다쳐 2군으로 내려갔다. 지루한 재활을 거쳐 4일 엔트리에 등록된 최승환이 장기인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최승환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7회 2사 2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은 여유 있게 앞서던 두산이 5-3으로 쫓기던 상황에서 터져 나와 무게감을 더했다. 두산은 덕분에 1위 SK를 상대로 2연승을 올리며 선두 탈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최승환은 "앞선 고영민의 홈런성 타구가 2루타로 판정되면서 한 점이라도 더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상대 투수 전병두의 변화구 구위가 좋아서 직구를 노렸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경기 감각은 없었지만 체력은 충분했다"며 "2군에서 푹 쉬다가 온 느낌이다. 4일 LG와 경기에서 바가지 안타를 친 후 타격감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최승환은 또 이날 들쭉날쭉한 구위로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주지 못했던 용병 투수 후안 세데뇨를 안정감있게 리드했다. 세데뇨는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모였으나 최승환은 위기 때마다 병살타 등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최승환은 "사실 세데뇨를 잘 리드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2군에서 함께 경기를 하며 세데뇨와 대화를 많이 나눴던 것이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5회에는 재치있는 플레이로 주자를 아웃시키기도 했다. 1사 2, 3루에서 이호준의 3루수 앞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정근우를 협살시키고 나서 재빨리 2루 공을 던져 이호준마저 잡아냈다. 2000년 LG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최승환은 2004년에야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데뷔가 늦었다. 이후에도 1군 경기에서는 자주 마스크를 쓰지 못했고 지난해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는 아픔까지 맛봤다가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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