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월의 반격 ‘가을야구 자신감’

입력 2009.07.10 (10:04) 수정 2009.07.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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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반격을 시작했다.
투타에서 눈에 확 띄는 선수가 없이 초반부터 고전했던 삼성은 9일까지 4연승을 내달리고 지난달 19일 이후 20일 만에 4위를 되찾았다.
여름만 되면 더 강해지는 전통을 살려 지난 12경기에서 10승2패를 거두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사이 두산(2승1패), 히어로즈(2승), 롯데(2승) 등 꼭 꺾어야 할 팀을 제압하면서 자신감도 회복했다.
한 때 2년 만에 7위로 떨어지는 등 투타 균형이 무너져 최악의 상황을 겪었던 점에 비춰보면 최근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현재 삼성에는 내세울 만한 에이스도, 상대 기를 죽일만한 거포도 없다.
히어로즈, LG보다 팀타율과 득점력이 떨어지고 롯데보다 마운드가 우위에 있다고 말할 형편도 못되나 삼성은 경쟁팀에 뒤처지지 않고 중위권 혼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어지러운 순위 싸움에서도 삼성은 10년 이상 축적된 경험을 살려 4위 싸움에서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까지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12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섰던 저력이 중요한 순간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경기 자체는 잔잔한 편이지만 큰 실책이 없고 찬스에서 득점력이 좋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기복이 심한 롯데, LG와는 분명 다른 팀 컬러다. 그런 면에서 현대 시절 한국시리즈 4차례 우승을 일궜던 관록의 팀 히어로즈가 4위 싸움의 최대 라이벌이기도 하다.
삼성은 최근 5경기 팀 타율이 0.323일 정도로 방망이에도 불이 붙었고 베테랑 양준혁과 진갑용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확 달라졌다.
9일 롯데와 경기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 안타를 때렸던 양준혁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563으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진갑용은 최근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와 농익은 호흡을 과시하는 등 절묘한 볼배합으로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한 강봉규는 시즌 타율 0.310을 때리고 36타점을 올릴 정도로 꾸준하고 부진했던 지난해 신인왕 최형우가 2번 타순에 포진한 뒤 타율 0.284에 홈런 10방을 때려내면서 살아났다.
박석민과 채태인도 장타 능력을 회복하면서 화력대결을 벌일 수 있게 됐다.
투수진도 조만간 새 진용을 갖출 계획. 기량보다 경기 외적인 면으로 눈길을 끌었던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를 방출한 삼성은 곧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와 4강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선동열 감독이 7위까지 떨어졌을 때도 크게 서두르지 않았고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오승환을 등판 상황에도 올리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 승부를 걸 시점이라고 여기지는 않는 것 같다"며 벤치의 여유 있는 경기 운영도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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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7월의 반격 ‘가을야구 자신감’
    • 입력 2009-07-10 10:04:30
    • 수정2009-07-10 10:07:57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반격을 시작했다. 투타에서 눈에 확 띄는 선수가 없이 초반부터 고전했던 삼성은 9일까지 4연승을 내달리고 지난달 19일 이후 20일 만에 4위를 되찾았다. 여름만 되면 더 강해지는 전통을 살려 지난 12경기에서 10승2패를 거두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사이 두산(2승1패), 히어로즈(2승), 롯데(2승) 등 꼭 꺾어야 할 팀을 제압하면서 자신감도 회복했다. 한 때 2년 만에 7위로 떨어지는 등 투타 균형이 무너져 최악의 상황을 겪었던 점에 비춰보면 최근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현재 삼성에는 내세울 만한 에이스도, 상대 기를 죽일만한 거포도 없다. 히어로즈, LG보다 팀타율과 득점력이 떨어지고 롯데보다 마운드가 우위에 있다고 말할 형편도 못되나 삼성은 경쟁팀에 뒤처지지 않고 중위권 혼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어지러운 순위 싸움에서도 삼성은 10년 이상 축적된 경험을 살려 4위 싸움에서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까지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12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섰던 저력이 중요한 순간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경기 자체는 잔잔한 편이지만 큰 실책이 없고 찬스에서 득점력이 좋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기복이 심한 롯데, LG와는 분명 다른 팀 컬러다. 그런 면에서 현대 시절 한국시리즈 4차례 우승을 일궜던 관록의 팀 히어로즈가 4위 싸움의 최대 라이벌이기도 하다. 삼성은 최근 5경기 팀 타율이 0.323일 정도로 방망이에도 불이 붙었고 베테랑 양준혁과 진갑용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확 달라졌다. 9일 롯데와 경기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 안타를 때렸던 양준혁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563으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진갑용은 최근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와 농익은 호흡을 과시하는 등 절묘한 볼배합으로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한 강봉규는 시즌 타율 0.310을 때리고 36타점을 올릴 정도로 꾸준하고 부진했던 지난해 신인왕 최형우가 2번 타순에 포진한 뒤 타율 0.284에 홈런 10방을 때려내면서 살아났다. 박석민과 채태인도 장타 능력을 회복하면서 화력대결을 벌일 수 있게 됐다. 투수진도 조만간 새 진용을 갖출 계획. 기량보다 경기 외적인 면으로 눈길을 끌었던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를 방출한 삼성은 곧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와 4강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선동열 감독이 7위까지 떨어졌을 때도 크게 서두르지 않았고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오승환을 등판 상황에도 올리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 승부를 걸 시점이라고 여기지는 않는 것 같다"며 벤치의 여유 있는 경기 운영도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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