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에이스’ 송승준, 3G 연속 완봉승

입력 2009.07.10 (21:59) 수정 2009.07.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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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군단’의 새 에이스 송승준(롯데)이 14년 만에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뒀다.
송승준은 10일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 롯데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 연속 완봉승은 1995년 이후 1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역대 3경기 연속 완봉승은 1982년 하기룡(MBC), 1986년 이상군(빙그레), 선동열(해태), 1995년 김상진(OB) 등 4차례밖에 없었다.
송승준은 지난달 28일 한화와 경기(4안타 무실점), 지난 4일 SK와 경기(4안타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스코어보드에 모두 0을 찍었다. 특히 류현진(한화), 송은범(SK), 이현승(히어로즈) 등 상대 에이스 3명과 맞대결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송승준은 또 지난달 23일 두산과 경기 5회부터 이날 9회말까지 3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역대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1986∼87년 선동열이 기록한 49⅔이닝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5개 팀을 전전하며 저니맨으로 떠돌았던 송승준은 2007년 국내로 돌아온 뒤 3시즌 만에 대표적인 우완 에이스로 우뚝 섰다.
공 119개를 던진 송승준은 삼진 4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만 내줬다. 2회 2사 1, 2루 위기에서 김동수를 땅볼로 처리했고 8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더그 클락을 병살로 잡아 불을 껐다.
최고 구속 147㎞의 빠른 볼과 130㎞ 안팎의 포크볼과 120㎞대 커브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농락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3연패 뒤 9연승을 달리는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학구장에서는 삼성이 SK를 7-2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40승40패로 승률 5할에 도달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시즌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KIA는 광주구장에서 이현곤의 끝내기 사구로 두산에 3-2로 승리했다. 3위 KIA는 2위 두산과 승차를 반게임으로 줄였다.
잠실구장에서는 LG가 8회말 터진 박병호의 2점 홈런에 힘입어 한화에 5-4로 역전승했다. 한화 김태균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지만 빛이 바랬다.

●목동(롯데 3-0 히어로즈)

마운드에서 송승준이 눈부신 피칭을 펼치는 동안 타석에서는 홍성흔이 큰 것 한 건을 해냈다.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에게 막혀 있던 롯데 타선은 6회초 단 한 번의 찬스에서 3점을 몰아쳤다.
2군에서 막 올라온 문규현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조성환이 연속 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현승은 무사 1,2루에서 4번 타자 이대호를 내야 뜬공으로 잡고 한숨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홍성흔에게 방심한 듯 한가운데에 꽂아넣은 포크볼이 얻어맞았다.
홍성흔이 때린 볼은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며 중앙 펜스를 넘었다. 송승준의 3경기 연속 완봉승에 디딤돌을 놓은 아치였다.

●문학(삼성 7-2 SK)

SK 김광현과 삼성 이우선의 선발 맞대결.
이름값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을 듯한 경기였지만 결과는 신고선수 이우선의 승리로 나타났다.
선동열 삼성 감독의 눈에 띄어 늦깎이로 1군 무대에 올라온 이우선은 최고 구속 140㎞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 감독의 말대로 타석 앞에서 꿈틀대는 구위 덕분에 SK 타자들의 예봉을 피했다.
이우선은 5⅓이닝 동안 4안타만 맞고 삼진 6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막았다. 1회말 제구력이 흔들려 자초한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6회말 정근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을 때까지 완벽했다.
11승에 도전한 김광현도 호투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2회초 채태인의 안타를 중견수가 뒤로 빠트리는 통에 먼저 실점했고 4회초 강봉규에게 라인드라이브로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얻어맞아 0-2로 뒤졌다.
삼성은 김광현이 내려간 뒤 7회초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광주(KIA 3-2 두산)

두산의 불펜 에이스 임태훈이 몸에 맞는 볼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KIA는 1회말 김상현의 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4회초 1점을 내줬지만 6회말 김상현이 좌월 홈런으로 다시 앞섰다.
KIA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스는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이 구원으로 올린 선발 요원 양현종이 동점 빌미를 제공했다.
8회초 정수빈,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김동주의 땅볼에 2-2 동점을 허용했다.
KIA는 9회말 김상현이 중전 안타를 때리고 나간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현곤이 임태훈의 7구를 몸에 맞아 끝내기 점수를 냈다. 11승을 노렸던 임태훈은 2패째를 안았다.

●잠실(LG 5-4 한화)

한화는 부상 후유증에 시달려온 간판타자 김태균이 연일 맹타를 휘두른 데 만족해야 했다.
김태균은 1회초 LG 에이스 봉중근으로부터 135m짜리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4경기 연속 아치. 김태균은 5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승리는 끈질기게 추격한 LG의 몫이었다.
1회 이범호, 김태균의 연속 아치에 리드당한 LG는 로베르토 페타지니, 조인성의 홈런으로 따라붙고 3-3 균형을 맞춘 8회말 숨은 거포 박병호가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를 갈랐다.
봉중근이 7이닝 3실점하고 내려간 뒤 8회에 올라온 류택현이 승리를 챙겼고 정찬헌이 첫 세이브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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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인 에이스’ 송승준, 3G 연속 완봉승
    • 입력 2009-07-10 21:54:04
    • 수정2009-07-10 22:35:52
    연합뉴스
‘갈매기 군단’의 새 에이스 송승준(롯데)이 14년 만에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뒀다. 송승준은 10일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 롯데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 연속 완봉승은 1995년 이후 1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역대 3경기 연속 완봉승은 1982년 하기룡(MBC), 1986년 이상군(빙그레), 선동열(해태), 1995년 김상진(OB) 등 4차례밖에 없었다. 송승준은 지난달 28일 한화와 경기(4안타 무실점), 지난 4일 SK와 경기(4안타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스코어보드에 모두 0을 찍었다. 특히 류현진(한화), 송은범(SK), 이현승(히어로즈) 등 상대 에이스 3명과 맞대결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송승준은 또 지난달 23일 두산과 경기 5회부터 이날 9회말까지 3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역대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1986∼87년 선동열이 기록한 49⅔이닝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5개 팀을 전전하며 저니맨으로 떠돌았던 송승준은 2007년 국내로 돌아온 뒤 3시즌 만에 대표적인 우완 에이스로 우뚝 섰다. 공 119개를 던진 송승준은 삼진 4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만 내줬다. 2회 2사 1, 2루 위기에서 김동수를 땅볼로 처리했고 8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더그 클락을 병살로 잡아 불을 껐다. 최고 구속 147㎞의 빠른 볼과 130㎞ 안팎의 포크볼과 120㎞대 커브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농락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3연패 뒤 9연승을 달리는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학구장에서는 삼성이 SK를 7-2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40승40패로 승률 5할에 도달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시즌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KIA는 광주구장에서 이현곤의 끝내기 사구로 두산에 3-2로 승리했다. 3위 KIA는 2위 두산과 승차를 반게임으로 줄였다. 잠실구장에서는 LG가 8회말 터진 박병호의 2점 홈런에 힘입어 한화에 5-4로 역전승했다. 한화 김태균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지만 빛이 바랬다. ●목동(롯데 3-0 히어로즈) 마운드에서 송승준이 눈부신 피칭을 펼치는 동안 타석에서는 홍성흔이 큰 것 한 건을 해냈다.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에게 막혀 있던 롯데 타선은 6회초 단 한 번의 찬스에서 3점을 몰아쳤다. 2군에서 막 올라온 문규현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조성환이 연속 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현승은 무사 1,2루에서 4번 타자 이대호를 내야 뜬공으로 잡고 한숨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홍성흔에게 방심한 듯 한가운데에 꽂아넣은 포크볼이 얻어맞았다. 홍성흔이 때린 볼은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며 중앙 펜스를 넘었다. 송승준의 3경기 연속 완봉승에 디딤돌을 놓은 아치였다. ●문학(삼성 7-2 SK) SK 김광현과 삼성 이우선의 선발 맞대결. 이름값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을 듯한 경기였지만 결과는 신고선수 이우선의 승리로 나타났다. 선동열 삼성 감독의 눈에 띄어 늦깎이로 1군 무대에 올라온 이우선은 최고 구속 140㎞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 감독의 말대로 타석 앞에서 꿈틀대는 구위 덕분에 SK 타자들의 예봉을 피했다. 이우선은 5⅓이닝 동안 4안타만 맞고 삼진 6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막았다. 1회말 제구력이 흔들려 자초한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6회말 정근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을 때까지 완벽했다. 11승에 도전한 김광현도 호투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2회초 채태인의 안타를 중견수가 뒤로 빠트리는 통에 먼저 실점했고 4회초 강봉규에게 라인드라이브로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얻어맞아 0-2로 뒤졌다. 삼성은 김광현이 내려간 뒤 7회초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광주(KIA 3-2 두산) 두산의 불펜 에이스 임태훈이 몸에 맞는 볼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KIA는 1회말 김상현의 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4회초 1점을 내줬지만 6회말 김상현이 좌월 홈런으로 다시 앞섰다. KIA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스는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이 구원으로 올린 선발 요원 양현종이 동점 빌미를 제공했다. 8회초 정수빈,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김동주의 땅볼에 2-2 동점을 허용했다. KIA는 9회말 김상현이 중전 안타를 때리고 나간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현곤이 임태훈의 7구를 몸에 맞아 끝내기 점수를 냈다. 11승을 노렸던 임태훈은 2패째를 안았다. ●잠실(LG 5-4 한화) 한화는 부상 후유증에 시달려온 간판타자 김태균이 연일 맹타를 휘두른 데 만족해야 했다. 김태균은 1회초 LG 에이스 봉중근으로부터 135m짜리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4경기 연속 아치. 김태균은 5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승리는 끈질기게 추격한 LG의 몫이었다. 1회 이범호, 김태균의 연속 아치에 리드당한 LG는 로베르토 페타지니, 조인성의 홈런으로 따라붙고 3-3 균형을 맞춘 8회말 숨은 거포 박병호가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를 갈랐다. 봉중근이 7이닝 3실점하고 내려간 뒤 8회에 올라온 류택현이 승리를 챙겼고 정찬헌이 첫 세이브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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