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구슬땀’

입력 2009.07.13 (20:31) 수정 2009.07.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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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부 지방을 덮친 폭우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피해에 상심한 것도 잠시, 오늘 하루 피해를 복구하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인의 비닐하우스 단지.

창고는 무너지고, 상자는 흠뻑 젖었습니다.

다행히 쓸 수 있는 상자를 부지런히 밖으로 옮깁니다.

누런 진흙탕이 앗아간 채소는 땅이 마른 뒤 모두 갈아 엎어야 합니다.

<인터뷰> 김상빈(용인시 모현면) : "해가 떠야만 작물이 마르니까, 그때까지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젖은 살림살이를 모두 내놓고, 조금이라도 빨리 마를까 방방마다 선풍기를 돌려 봅니다.

10년 만에 맞은 수마에 가슴은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최재용(수원시 평동) : "아이고, 그 심정을 어떻게, 어떻게 표현하나. 울고 싶지, 지금. 내가 속은 우는 거야."

공장 직원들도 일손을 놓고 피해 복구에 매달립니다.

씻어도 보고, 말려도 보지만, 무섭게 쏟아진 폭우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인터뷰> 이상완(중소기업 사장) : "다른 것은 수리해서 다시 쓸 수 있지만 이런 모터는 수입이고 수리도 할 수 없어 정말 피해가 큽니다."

터져 버린 둑을 메우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주변 논은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촌로는 이른 아침부터 떠밀려 온 쓰레기를 치우고, 벼를 돌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인터뷰> 이윤학(안산시 본오동) : "아침 여기 7시부터 나와서 종일 한 거야."

무너진 도로에서도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수면 아래로 숨었던 한강 둔치도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갔습니다.

수마는 시련을 안겼지만,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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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 복구 ‘구슬땀’
    • 입력 2009-07-13 20:05:42
    • 수정2009-07-13 20: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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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부 지방을 덮친 폭우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피해에 상심한 것도 잠시, 오늘 하루 피해를 복구하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인의 비닐하우스 단지. 창고는 무너지고, 상자는 흠뻑 젖었습니다. 다행히 쓸 수 있는 상자를 부지런히 밖으로 옮깁니다. 누런 진흙탕이 앗아간 채소는 땅이 마른 뒤 모두 갈아 엎어야 합니다. <인터뷰> 김상빈(용인시 모현면) : "해가 떠야만 작물이 마르니까, 그때까지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젖은 살림살이를 모두 내놓고, 조금이라도 빨리 마를까 방방마다 선풍기를 돌려 봅니다. 10년 만에 맞은 수마에 가슴은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최재용(수원시 평동) : "아이고, 그 심정을 어떻게, 어떻게 표현하나. 울고 싶지, 지금. 내가 속은 우는 거야." 공장 직원들도 일손을 놓고 피해 복구에 매달립니다. 씻어도 보고, 말려도 보지만, 무섭게 쏟아진 폭우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인터뷰> 이상완(중소기업 사장) : "다른 것은 수리해서 다시 쓸 수 있지만 이런 모터는 수입이고 수리도 할 수 없어 정말 피해가 큽니다." 터져 버린 둑을 메우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주변 논은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촌로는 이른 아침부터 떠밀려 온 쓰레기를 치우고, 벼를 돌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인터뷰> 이윤학(안산시 본오동) : "아침 여기 7시부터 나와서 종일 한 거야." 무너진 도로에서도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수면 아래로 숨었던 한강 둔치도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갔습니다. 수마는 시련을 안겼지만,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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